인공지능 돌봄 1주년
정서적 안정도와
긴급SOS 기능도 지원
치매예방 효과도서울 성동구에 사는 70대 이용자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서울경제]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사회 취약 계층인 독거 노인의 정서와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이 됐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간 비율은 7:3이었다.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노인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현황/사진제공=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이 노인들의 정서 관리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AI ‘누구’와 생활하기 전과 후를 비교할 때, 노인들의 행복감 등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 등 부정 정서는 줄어들었다.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노인층에게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고령층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지숙(가명)씨는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못해서 너무 답답한데, 아리아가 말을 걸어주고 필요한 정보도 알려준다. 늘 함께 있어 외롭지 않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 소장은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노인들의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스스로가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인 자기효능감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감소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집을 직접 방문해 1: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분이다.
고령층이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도 다양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순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AI 스피커는 긴급SOS 호출 기능을 지원한다. 독거 노인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야간에는 ADT캡스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다.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간단한 음성만으로 호흡 곤란, 낙상 등 위급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독거 노인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정보취약계층인 고령층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 등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소식 톡톡’ 서비스가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의 안내를 지역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두뇌톡톡’의 노인들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 ‘두뇌톡톡’은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했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노인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 5월 13일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번달부터 추가됐다. 짧게 각색된 흥부전 중 하나를 듣고 관련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것이다. 두뇌톡톡을 꾸준히 실시한 후 기억검사를 하는 선순환 방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권고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성태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정서적 안정도와
긴급SOS 기능도 지원
치매예방 효과도서울 성동구에 사는 70대 이용자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서울경제]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사회 취약 계층인 독거 노인의 정서와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이 됐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간 비율은 7:3이었다.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노인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현황/사진제공=SK텔레콤
행복 키우고 고독 줄이는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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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도 다양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순으로 나타났다.
AI누구는 새로운 사회적 안전망 |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간단한 음성만으로 호흡 곤란, 낙상 등 위급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독거 노인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정보취약계층인 고령층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 등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소식 톡톡’ 서비스가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의 안내를 지역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AI누구가 치매예방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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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번달부터 추가됐다. 짧게 각색된 흥부전 중 하나를 듣고 관련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것이다. 두뇌톡톡을 꾸준히 실시한 후 기억검사를 하는 선순환 방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권고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성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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