햏들 안녕하시오!
핸드폰을 구입할 때 자진 호갱님이 되었던 / 될 것을 두려워하는
많은 쌍코햏들의 아우성을 무려 서른 개의 대댓글에서 들을 수 있었소.
핸드폰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신형이 나오고 그때마다 조건은 바뀌니까
안타깝게도 쇟이 햏들 하나하나 조건 좋은 대리점을 찾아드리기는 힘들다오.
대신 여기 간단하게나마 핸드폰 구입할 때 주의해야할
기본적인 상식을 정리해보려고 하오.
※ 글이 너무 긴 햏들은 맨 밑으로 스크롤 내리셔서 요약만 보시면 되오.
우선 햏들이 핸드폰을 사면서 내는 돈은 크게
① 핸드폰 기기값 과 ② 핸드폰 요금 이 있소.
이것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내는가에 따라
승리하는 고객님과 호갱님ㅋ으로 나뉘게 되오.
그러면 이 두 가지를 지불 또는 할인받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느냐?
① 일시불로 내는 기기값
② 할부로 내는 기기값
③ 부가서비스 등을 포함한 사용 요금
④ 스폰서: 요금제와 기간 약정
이 있다오.
먼저 ① 일시불로 내는 기기값 은 말 그대로 햏들이 핸드폰을 사는 그 자리에서
대리점에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오.
모든 기기값을 전부 그자리에서 일시불로 내는 조건의 핸드폰을 현금완납폰이라고 말하오.
그런데 이렇게 완전한 현금완납 조건은 흔하지 않고
보통 이런저런 약정을 걸고 할인을 받아서 10~20만원 정도를 내오.
그렇기 때문에 대리점이 우리 호갱님ㅋ들을 속일 때 일시불로 내는 기기값이 0원이라는 것을 내세워
우리 호갱님ㅋ들이 '사실상 공짜폰' 이라고 낚이곤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오.
"요새는 핸드폰 다 공짜라던데?" 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지라?
이미 아시겠지만 그건 정말 공짜라는 뜻이 아니라 기기값을 일시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낸다 라는 의미요.
예를 들어 20만원 무약정 현금완납폰(=20만원)과
기간약정 2년 매달 할부금 만원 공짜폰(=24만원) 이 있다면 어느 쪽이 이익인지 뻔하지라.
오히려 오래된 모델이라 기기값이 쌀 경우 무리한 기간 약정이나 쓰지도 않는 요금제 약정을 거느니
깔끔하게 약정 없는 현금완납을 하는 것이 사기당할 염려를 줄일 수 있소.
다음으로 ② 할부로 내는 기기값 은 햏들의 핸드폰 요금에 더해져서
다달이 청구되는 단말기 대금을 말한다오.
예를 들어 매달 2만원이나 3만원씩 2년동안 나가는 식이고
이것은 핸드폰 기기를 구매한 대금이기 때문에
요금 청구서에 함께 나오기는 해도 실제 핸드폰 요금과는 관계가 없소.
햏들이 2년 할부로 매달 만 원씩 핸드폰 요금을 낸다는 할부 조건으로 기기를 구매한 경우
핸드폰을 1년만 쓰다가 해지해버려도 이 할부금은 2년동안 계속 자동이체 된다오.
(이것이 싫을 경우 대리점에 가서 할부금 정산을 하겠다고 요청하고
남은 할부금을 전부 낼 수 있소.)
할부로 단말기 대금을 지급하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소.
그런데 이 할부금을 할인받는 과정에서 속기 쉽다오.
할부금을 할인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밑에 ④ 스폰서: 요금제와 기간 약정 에서 설명하겠소.
다음으로 햏들이 사용한 핸드폰 요금이 있소.
③ 부가서비스 등을 포함한 사용 요금 은 터무니없는 요금제를 선택하지만 않는다면
(예를 들어 매달 사용요금이 2만원 나오는 햏이 기본요금 5만원짜리 요금제를 택한다든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라.
요금제에 관련해서 정말 문제가 되고 가장 많은 햏들이
호갱님 호갱님 우리 호갱님ㅋ이 되는 것은 바로 밑의 스폰서 항목 때문이오.
자 이제 ④ 스폰서: 요금제와 기간 약정 을 설명하겠소.
사실상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긴 글을 써내려온 것이라 생각하심 되오.
스폰서는 통신사에서 자기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기기값 및 요금을 일정금액 지원해주는 시스템이오.
대신에 이 지원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이 조건에는 이런 것들이 있소.
① 기기값은 할부로: 현금완납폰에는 스폰서가 적용되지 않소.
반대로 기기값이 할부로 나가는 경우 대리점이 제시하는 구매조건은
거의 100% 스폰서 적용을 받은 거라고 보면 되오.
② 정해진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이용: A 요금제와 B 요금제 중 선택하라는 식이든가,
혹은 C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매달 1만원의 기기값 할인을 받는다는 식으로 말해주오.
그런데 이 정해진 요금제나 의무적인 부가서비스의 사용 요구는
요즘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것 같소.
③ 사용 기간: 다들 잘 아시는 12개월, 24개월, 36개월 약정 등을 말하는 것이오.
대리점에서는 이것을 기기값 할부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요금제 할인 약정이오. (할부금을 빨리 내면 도리어 위약금 내는 그런 할부 들어보셨소?)
얼마 이상 사용하겠다고 약속하고 대신에 요금을 할인받는 것이기 때문에
약정 기간보다 더 빨리 해지나 번호이동을 할 경우 반대로 위약금이 발생한다오.
④ 일정량 이상의 사용 요금: 한달 사용 요금 4만원 이상일 경우 기기값 완전 무료, 같은 문구 많이 보셨을 거요.
하지만 이건 사실은 조건이 걸린 스폰서로 절대 공짜폰은 아니라는 거.
이상의 조건들을 지키겠다는 것을 전제로 매달 통신요금에서 일정부분을 할인받는 것이 바로 스폰서 요금제요.
그런데 이 모든 조건들을 지키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대리점에서 제시하는 최종 할인 금액에만 혹해 핸드폰을 구입할 경우
실제로 내가 받는 할인 금액은 그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핸드폰을 약정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해지할 때
얼마 안되는 할인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의 위약금 + 남은 할부금 으로 돈폭탄을 맞으실 수 있소.
바가지를 써서 핸드폰을 샀다는 것은 살 때보다 해지할 때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므로
가상의 케이스를 하나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소.
쇟이 기기값 40만원의 피쳐폰을 16만원을 일시불로 납부하고 24개월 약정에
4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1만원의 요금 할인을 받는 스폰서 요금제로 구입했다고 칩시다.
하지만 쇟은 통화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한 달 요금이 3만 5천원 정도 나왔소.
그리고 1년을 사용하다가 해지하였소.
그럼 이제 쇟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계산해보겠소.
① 24개월 약정을 지키지 않은 해지 위약금: 10만원
쇟이 확인했을 때 24개월 약정의 위약금은 KT에서 6개월 전에 14만원, 3개월 전에 20만원,
LG에서 1개월 전에 22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오.
위약금을 계산하는 방법은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설정된 위약금 X (24개월 - 사용한 개월수)/24개월'이오.
KT에서 24개월 약정 위약금이 여전히 20만원일 경우
1년을 사용하고 해지할 때 전체 약정 기간의 1/2를 사용한 것이므로
20만원 X 1/2 로 총 10만원의 위약금을 물게 되는 것이오.
② 일시불 및 할부로 납부한 기기대금: 34만원
쇟은 매달 1만원씩 나가는 기기대금 총 24만원을
약정을 걸고 스폰서 요금제를 사용함으로써 할인받을 것으로 기대하였소.
그러나 실제로 쇟은 대리점에서 요구한 4만원의 이용 요금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3만원 이상부터 할인을 받기 시작해서 4만원 이상일 때 만 원 할인을 받는 스폰서였기 때문에
'1만원 X (4만원 - 3만 5천원)/(4만원 - 3만원)'해서 한 달에 5천원씩 할인을 받았소.
그래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1년 동안 매달 5천원씩 12개월, 총 6만원을 할부로 납부했소.
그리고 핸드폰을 해지하는 순간 5천원 할인은 없어져버렸기 때문에 남은 12개월어치 할부금 12만원을 납부했소.
그러면 할인받은 할부금 6만원 + 할인받지 못한 할부금 12만원 + 일시불로 지불한 16만원 해서
총 34만원을 기기값으로 지불하게 되오.
③ 사용한 통신요금: ?만원
기기값을 할인받기 위해 쇟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기본료가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했소.
그러면 얼마라고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매달 조금씩 낼 필요 없었던 돈을 더 낸 것이지라.
이렇게 계산해보면 결론적으로 쇟은 40만원짜리 핸드폰을
스폰서까지 받아가면서 44만원+?만원에 구입한 것이 되오.
바로 이것이 호갱님ㅋ이 되는 과정이오.
그러면 반대로 스폰서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은 어떤 것이냐?
① 원래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오는 햏 (원래 사용하던 만큼 사용하면서 할인까지 받는 일석이조)
② 핸드폰 사용 기간이 긴 햏 (약정 위약금을 물지 않거나 거의 물지 않을 경우)
간단하게 말해서 이 두 케이스라고 볼 수 있소.
이유는 이제 이해하시겠지라?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소!
위에는 주로 예를 들며 개념정리를 했으니 이제 간단히 요약해서 햏들이 살펴야 할 여섯 가지를 알려드리겠소.
① 약정 기간이 무리하게 길지 않은가?
② 내가 평소에 사용하던 만큼의 요금/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가?
③ 현금완납폰/공짜폰인 것처럼 말하면서 사실은 조건이 달린 할부가 끼어있지 않은가?
④ 대리점에서 제시하는 최고 할인 금액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인가?
⑤ 해지했을 경우 물어야 할 위약금 + 남은 할부금은 어느 정도인가?
⑥ 전혀 할인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기값은 얼마인가?
이 여섯 가지를 고려하고 다른 대리점과 비교하면서 실제 햏들에게 얼마나 이익인지를 따져보시면 되겠소.
(진이 다 빠지는데.. 만약 내일 아침쯤 쇟에게 아직도 기운이 남아 있다면
이번에는 스마트폰, 피쳐폰, 공짜폰 등 실제 핸드폰 구매 조건을 캡쳐해와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소.)
그럼 알찬 구매 되시기를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