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성당 내에 위치한 순교자 기념성당은 이춘화 베드로와 강영원 바오로, 유치성 안드레아, 유문보 바오로 등 네 분의 위대한 믿음과 삶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무덤 형태의 경당입니다.
공주 출신 이춘화는 1839년 기해박해 때 나주에서 순교했고, 전북 용담 출신 강영원과 경상도 출신 유치성, 전남 장성 출신 유문보는 1866년 병인년에 흥선대원군이 천주교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령을 내림으로 시작된 병인박해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1871년에 나주 진영으로 잡혀 왔습니다.
유문보는 모진 고문 때문에 1872년 옥사로 순교하고, 강영원과 유치성은 1872년 나주 진영 무학당 앞에서 백지사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백지사형은 사지를 묶고 얼굴에 물을 뿌린 뒤에 한지를 덮는 일을 거듭하여 숨이 막혀 죽도록 하는 형벌입니다.
무학당 순교터에서 주춧돌로 추정되는 12개의 돌 중 10개의 돌을 성당으로 옮겨와 그 위에 무학당을 상징하는 구조물을 세웠습니다. 이어 2004년 본당 내에 ‘빈무덤’ 형태의 순교자 기념 경당을 건립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5월에는 나주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 무학당터 흙을 취토하여 ‘순교자 묘원’을 조성하였습니다.
순교자 기념성당이 있는 나주 성당 내에는 나주 성당 초대 신부이자 광주대교구 제5대 교구장을 역임한 현 하롤드 대주교 기념관이 있으며 3년 동안 까리따스 수녀회 한국 첫 본원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역사 기념관으로 복원하여 초기 수도자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미사는 일반 본당이기 때문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소는 전남 나주시 박정길 3이고, 전화는 061-334-212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