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한대역 시집 『별빛의 화법』 이 상징학연구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추천사
김세영 시인의 시집 『별빛의 화법』 역시 헤아릴 수 없는 광활한 우주에 다가가 절대에 도달하고자 하는 태고의 갈망을 드러낸 작품입니다. 그의 시에서 언급되는 과학 개념들은 천체물리학적 현상에 대한 면밀한 고찰로 드러난 사실과 현실들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김세영의 시는 양자 물리학과 천체학을 실체적 측면에서 접근합니다.
김세영 시인의 이 독특한 관점은 단순히 희열과 열정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지식의 뒷받침과 정교한 방식으로 그 분출을 전달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별빛의 화법』에서 과학과 시적 예술의 결합은 김세영 시인이 첨단의 과학 개념과 깊은 서정적 표현의 통합으로 새로운 표현 형식의 선구자가 되게 합니다.
김세영 시인의 작품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초월하는 기준이 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우주적 렌즈를 통해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통합하는 그의 능력은 미래의 시인들에게 높은 기준을 제시해 놓고 있습니다. 그의 시 형식은 분명 다른 이들로 하여금 명백해 보이는 세계 너머의 과학적 지식과 예술적 창의성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도록 영감을 줄 것입니다.
마리엘라 코르데로(시인·평론가·번역가)
김세영 시의 특징은 시대와 공간을 폭넓게 아우르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과학의 새로운 발견과 고대로부터의 지혜를 깔끔하게 연결시키는 데서 돋
보인다. 가령 첫 시,「소요유」에서 시인은 뉴턴적 물리학을 벗어나는 양자 현상
과 도가의 질곡 없는 자유 사이에 등호(等號)를 놓는 재치를 보여주는가 하면,
두번째 시,「새로운 약속」에서는 21세기 들어 특별히 부각된 우주 현상들의 강
렬한 형상을 제시하면서 그것들에 대한 물음을 중세 기사도의 성배탐구에 비유함
으로써 형상의 매혹과 진리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북돋는다.
김세영 시의 우주와 고대의 순환은 선명한 형상을 입고서 독자를 일종의 신명
속에 돌입시킨다. 그 신명은 새로운 앎을 향한 호기심이기도 하며 동시에 스스로
과거의 중력을 탄력으로 삼아 미래를 향해 뻗쳐나가는 몸의 신명이기도 하다.
정과리(정명교) 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