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봄꽃 시즌도 끝나가는군요. 흩날리는 꽃잎 처럼 이 봄날도 그저 추억으로나 남겠습니다, 네. 그리고는 곧 더워지겠지요.
카툰산악회.. 4월에는 마포 와우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모 회원님( 원로 만화가 허 아무개 화백이라고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이 제안한 장소입니다. 산행 후 신촌의 유명한 맛집 '서서 갈비'를 먹자면서..
서서영은 집 인근 흥천사에 들러 부처님과 칠성님께 오늘의 모임이 탈 없이 즐겁게 진행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반쯤 진 벚나무와 초파일을 준비하는 연등이 아름답네요.
약속장소인 신촌역입니다. 김마정 화백과 허 어 화백이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군요. 당뇨에 좋다는 핫팩입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강동헌 군. 점심 때 이홍우 화백과 회동을 한 뒤 참석했다고 합니다.
늦는 회원들을 기다리면서 환담하는 원로 만화가분들입니다. 먼 곳에서 오신 사이로 화백이 혀를 찹니다. 젊은 사람들이 지각을 하다니...
지각한 총무가 멋적었는지 며칠 전 '을지로 낙서모임' 때 동인들과 했던 스케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합법적 현금 강탈의 시간. 오늘 쓸 경비를 회원님들로부터 걷고 있는 총무 김평현 군.
신촌역에서 모이는 것을 '독립문역'으로 오역한 이동규 군이 뒤늦게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총 8인의 산행 멤버 확정.
신촌 지하철 역을 나와 와우산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대학이 밀집한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에 한 틀니 탓인지 이빨이 가려워서 뭔가가 필요하다며 구입한 뻥튀기를 든 김마정 화백.
일행은 신촌로타리 뒤쪽 옛날 강화가는 시외버스 터미널 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보니 30년 쯤 전에 카투니스트들이 강화도 나들이 할 때 출발했던 곳이군요. 세월 무상...
길 안내를 맡은 허 어 화백이 오랜만에 특유의 '길 잃기' 트러블에 빠졌습니다. " 이길이 아닌가벼..?"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서 길이 바뀐지 몰랐다는 허 어 화백의 기준시각은 30년 전이라고 합니다. 주민의 협조로 와우산 올라가는 길에 들어선 일행입니다.
이곳도 벌써 봄꽃의 전성기가 지났습니다. 좀 있으면 온통 눈부신 신록으로 뒤덮이겠죠.
소가 엎드린 형상이라는 와우산의 아주 짧은 산행을 마치고 호젓한 곳에 자리한 정자에 자리를 잡습니다. 배낭에서 줄줄이 먹을 것을 꺼내놓는 허 어 화백.
먹을 것 사러 간 젊은 만화가들을 기다리며 환담을 나눕니다. 봄날의 정취가 제법입니다.
소시지, 마른 과일, 빵, 과자... 먹을 것이 의외로 푸짐합니다.
김마정 화백이 갖고 온 12년 산 위스키를 한모금 씩 하는 만화가들. 짜릿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먹을 것을 사 온 막내 회원들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길을 잘 못 들어 위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중. 산이 낮다보니 이것으로 산행을 추가한 듯.
즐거운 음주타임입니다. 더위 타는 강동헌 군은 이미 반팔 차림.
술 한 잔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술술 나옵니다.
오붓하게 둘러 앉아 술 권하고 이야기 나누는 만화가들. 봄 날의 정취가 그윽합니다.
카툰산악회, 이렇게 슬슬 모인 지가 햇수로만 6년 째입니다.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량한 만화계에 속해 있으면서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만 이렇게 동료들끼리 모여 잠시 시름을 잊는 거죠.
늘 말이 없으신 이소풍 화백이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있습니다.
카툰산악회 모임의 궂은 일을 맡아 하고 있는 막내이자 총무인 김평현 군입니다. 막내라고 해도 40줄 중반...
실없는 농담이 주무기인 허 어 화백. "어, 그 모자 나도 필요해. 화장실 갈 때 쓰고 가야돼" 류의 개그가 의외로 통하는 편.
김평현 군이 뭔가 스피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개그는 독창성이 부족하나 귀여운 맛으로 통과되는 편.
허 어 화백이 제공한 금귤. 오늘 등장한 먹거리 중 유일한 과일류였습니다.
알콜이 몸에 퍼지자 정신력이 고양된 김마정 화백. 전날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여당이 완패하자 식음을 전폐했던 것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
우스운 이야기가 연발로 터지자 흥겨워하는 만화가들.
뛰어난 기억력으로 우스운 이야기를 곧잘 꺼내는 사이로 화백이 파안하고 있습니다.
은유가 강한 유머보다는 바로 터지는 쪽을 선호한다는 김마정 화백의 유머 취향.
김마정 화백이 곧잘 하는 '하지 말아요~'를 흉내내는 허 어 화백.
작년에 손을 다친 강동헌 군은 아직도 마무리 치료를 하고 있다고...
일본 조폭 두령의 포스가 풍기는 이소풍 화백의 선글라스 착용샷.
생전 조용하던 전화기가 밖에 나오면 터진다는 속설을 증명하는 김평현 군.
산중 음주를 마친 만화가들이 뒤풀이를 하러 출발합니다. 역시 산행보다는 먹고 마시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한강을 내려다보고 가야지.. 라는 의견에 와우산 꼭대기로 향합니다.
당인리 발전소 거대한 굴똑이 보이는군요.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
상전벽해... 온통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마포 강변을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곱씹는 원로 만화가님들입니다.
의자를 강탈하라..? 고정돼 있지 않은 벤치를 소품으로 쇼트 콩트를 시연해 보이는 김평현 군입니다.
커다란 나무가 뿌리 채 뽑혀 있군요. 그 나무에서는 새 순이 나오고 있고...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입니다.
길을 잃은 양떼들. 여기서도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 나오고 있는 일행입니다. 오늘은 산이 낮으므로 이렇게 해서 라도 산행 할당량을 채루려는 듯.
평행봉을 발견한 김평현 군이 역시나 운동을 합니다. 이제 산에 있는 체력단련 기구들 사이에서 이 사람 소문이 제법 났을 듯.
애초에는 신촌 서서갈비를 먹기로 했으나 사정상 포기하고 그냥 눈에 띄는 음식점에 자리 잡은 만화가님들.
푸짐한 감자탕이 오늘의 메인 메뉴 되겠습니다.
오늘의 시행착오 많았던 산행을 기념하며 건배!!
서서영도 뒤늦게 인증삿을 남깁니다.
감자탕으로 저녁 겸 뒤풀이를 거하게 끝낸 일행을 이대로 헤어질 수 없다며 인근 편의점에서 음주를 계속합니다.
외국산 캔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 시간 여. 이로써 오늘의 모임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와우산 산행에 참석하신 만화가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번 모임 때까지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참석 회원 : 강동헌 김마정 김평현 사이로 서서영 이동규 이소풍 허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