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이죄(波羅夷罪): 계율에서 가장 엄격하게 금하는 중죄. 이 죄를 범하면 승려 자격을 잃고 승단에서 쫓겨난다.
범어 Parajika(파라지카 '짤라 버린다'는 뜻)의 음사. (극악(極惡) 단두(斷頭)라고도 번역)
또한 지금까지의 수행의 결과를 상실하고 아비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 음행, (인도 당시 법에 사형에 준하는) 큰 도적질, 살인(not 살생), 대망어(大妄語 득도 거짓말)
바라이죄에 대해서는 소승 삼장에 속하는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에 나온다.
이에 비해 승잔죄는 가벼운 죄로 승단에 남을 수는 있다.
※승잔죄(僧殘罪): 여기에는 음욕이나 승가화합을 깨는 것과 관련된 비구 13가지, 비구니 17가지 규범이 들어있는데,
이를 범했을 때 승가대중은 죄지은 스님이 반성하는 동안 묵빈대처로 일관한다. 이처럼 징벌로 인해
왕따처럼 생활하는 스님의 생활기간을 승가에서는 마나타(摩那, ma-natta)라고 부른다.
'마나타'는 6일 동안 근신하는 것으로, 승잔죄를 저지른 스님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데,
만약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숨겼다면 숨긴 날짜만큼 따로 생활하는 '별주(別住, pariva-sa)'까지 해야 한다.
죄를 숨기지 않고 곧바로 참회하면 '마나타'만 하면 된다. <조계종 교수아사리 원영스님/불교신문>
(☞ 못된 사람은 침묵으로 대하라 http://cafe.daum.net/santam/IaMf/66)
▒ 바라이죄
<1> 음행
이 계율이 만들어진 동기가 '마하승기율'에 나온다. 부처님이 비사리성에 있을 때, 불제자 중 야사라는 비구가 있었다. 때마침 흉년이 들어 걸식조차 어려워지자 야사의 어머니는 환속을 강요하였다. 야사가 거절하자, 어머니는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라도 하나 남겨줄 것을 부탁하였다. 야사는 그 청에 이기지 못하고 출가전 아내와 잠자리를 가져 아들을 얻었으나 이내 소문이 퍼지고 말았다. 야사가 그 사실을 부처님께 고백하였더니, 부처님은 '처음으로 죄의 문을 열어놓은 자'라고 크게 꾸짖고는 '차라리 칼로 남근을 베어버리거나 독사의 입에 집어넣는 한이 있더라도 음행을 해서는 안된다'고 설법하였다.
<2> 도둑질
달니가라는 비구가 목재을 담당하는 관리와 친분이 두터웠는데, 그 친분을 이용해 왕궁 목재를 빼돌려 정사를 지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다. 또 어느 비구가 가사를 만들 천을 구하려고 돌아다니다 냇가에 널어둔 빨래를 훔친 사건도 이 계율을 만들게 된 동기이다.
<3> 살인
이 죄가 성립한 동기는 여러 가지이다. 부처님이 비사리성에 있을 때, 한 비구가 중병에 걸려 오랫동안 앓고 있었다. 간병인이 힘들어하자 환자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였고 간병인은 환자를 죽였다고 한다. 또 간병인이 이교도를 시켜서 환자를 살해한 일도 있고 간병인이 환자를 부추겨서 환자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죽였건, 남을 시켜 죽였건, 자살을 유도하였건 자신에 의하여 사람이 죽게 되면 이 죄를 벗어날 수 없다.
<4> 거짓말
한 비구가 사람들에게 자신이 대단한 인물인 것처럼 거짓말을 해서 후한 대접을 받은 사건에서 유래한다. 경솔한 거짓말은 이 죄에 해당되지 않으나 대접을 받기 위해 자기를 높이는 거짓말을 하면 이 죄를 범한 것이 되어 승단을 떠나야 한다.
비구니에게는 이 네 가지 외에 또 네 가지의 바라이죄가 있어서, 모두 팔바라이법이라 한다.
① 비구니가 정욕을 품은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만지게 해서 쾌락을 얻는 죄
② 정욕을 품은 남자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손이나 옷을 만지게 하고, 함께 길을 가는 죄
③ 다른 비구니가 중대한 죄를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알리지 않은 죄
④ 죄에 따라 비구니를 정당하게 처벌하였음에도 시비를 3번 이상 따지는 죄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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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행
부처님께서 비야라국에 계셨다.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마을에 부유한 수제나란 장자가 속세를 싫어하여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당시 기근이 심하여 부유한 고향에서 걸식하기로 하고, 고향 마을에 들어가 비구들에게 갖가지 음식을 주도록 권하였다.
한편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환속하여 집에서 오욕락을 누리며 있는 돈으로 보시도 하고 복도 지으면서 살자고 권하였다.
그러나 수제나는 수행하기를 원한다고 거절하였다. 다시 그의 어머니는 '장하다! 수제나야, 그러면
네 아내에게 후손만은 잇도록 하거라. 만약 집안에 후손이 없으면 가지고 있는 재물들이 모두 국가에 귀속되고 만단다' 하였다.
이 당시엔 세존께서 아직 여기에 대한 계율을 만들어 두진 않으신 상황이었다.
수제나는 곧 마음이 움직여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였다. 그 아내를 음밀한 곳에 데려가 음행을 하였다.
이렇게 하길 두세 차례에 이윽고 아내가 임신이 되어 복덕을 갖춘 아들이 태어나 이름을 속종이라 하였다.
속종은 장성하자 출가하여 부지런히 정진한 나머지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한편 수제나는 음행을 하고 나서는 마음에 의심과 뉘우침이 생겨 근심으로 얼굴빛이 변하고 위덕이 없어져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번민에 잠겨 말조차 잘 하려 하지 않았다. 이 때 잘 아는 비구가 이 사실을 알고
부처님께 전말을 말씀드리자 불세존께서는 수제나에게 물으셨다.
“네가 이런 짓을 한 것이 사실이냐?”
수제나가 답하였다. “실제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제나를 꾸짖으셨다.
“네가 저지른 짓은 사문의 법이 아니다. 쾌락을 바라는 마음을 없애지 않고 부정(不淨)한 짓을 하다니,
어리석은 사람아, (애욕(欲), 애욕에 대한 생각(欲想), 애욕에 대한 욕망(欲欲), 애욕에 대한 느낌(欲覺),
애욕에서 생기는 열기(欲熱)를 꾸짖고), 사람을 얽매는데 근본이 되는 깨끗하지 못한 나쁜 짓을 했는가?“
그리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번뇌의 문을 열어 놓고 말았다.
차라리 신체의 일부분을 독사의 입 속에 넣는 한이 있더라도
끝내 이것을 여인의 몸에 접촉해서는 안된다.“
[2] 음행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적에 발기라는 이름의 비구가 있었다.
계를 버리지는 않았지만 계를 더럽히고, 집으로 돌아와 옛 아내와 음행을 저질렀다.
그런 뒤 그는 재차 출가하려 하다가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다.
'내 먼저 비구들에게 가서 출가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아서
안 된다면 그만 두어야 겠다.'
이런 생각을 한 다음에 비구들에게 물었는데
비구들도 결정할 수 없어 이 문제를 부처님에게 아뢰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계를 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를 더럽히고 집으로 돌아가 음행을 저질렀다면,
출가하여 다시 비구가 될 수 없으니, 이제부터 이 계는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도록 하라.
만약 비구가 비구들 가운데 함께 들어와 법을 배우면서 계를 버리지는 않은 채 (환속도 않고)
계를 더럽히고 음행을 저질렀다면 이 비구는 함께 살 수 없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3] 거짓말
비구가 도를 얻지 못하고서
스스로 도를 얻었다고 말하면
천상과 인간 가운데 큰 도적이요
극히 악독한 파계한 사람이니
이 어리석은 사람은 목숨이 다하면
마땅히 지옥 속에 떨어지리라
[4] 거짓말
한때 장로 대목건련이 기사굴산에서 무소유처무색정에서
입정상태가 좋지 않아 아수라성의 음악 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삼매에서 깨어나자 목련은 비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기사굴산에서 무소유처무색정에 들어 있다가 아수라성의 음악 소리를 들었습니다.“
비구들이 목련에게 말했다. “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무색정에는 색과 소리를 떠나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비구들은 목련이 승단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목련이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 무슨 까닭인가?
목련은 단지 앞의 일만 보고 뒤의 일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만이 앞의 일도 보고 뒤의 일도 보는 법이다.
이 목련은 마음 속의 생각대로 말했으므로 죄가 없다.“
[5] 거짓말
한 때 거사의 임산부의 태아가 사내인지 여자애인지를 구분하는데,
먼저 목련은 사내애라고 말하고 돌아갔다.
또 한 범지(梵志)가 그 집으로 들어와 거사가 물었다.
“계집애를 낳을 것입니다.” 하고 범지는 돌아갔다.
그런데 그후 실제로 계집애를 놓고 말았다.
비구들은 목련이 거짓말을 했고 승단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목련은 단지 앞의 일만 보고 뒤의 일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만이 앞의 일도보고 뒤의 일도 보는 법이다.
목련은 마음속의 생각대로 말했으므로 죄를 범하지 않았다.
<인용출처 http://blog.daum.net/rho480/10761679>
▒ 부처님도 어쩔 수 없는 사람
부처님이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말(馬)을 잘 길들이는 촌장이 찾아왔다.
부처님이 그 촌장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물었다.
“말을 길들이는 기술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가?”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요, 둘째는 엄하게 다루는 것이요, 셋째는 부드러움과 엄격함을 섞어서 다루는 것입니다.”
“만약 세 가지 방법으로도 길들여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쓸모없는 말이니 죽여 버립니다.”
이번에는 촌장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조어장부(調御丈夫)이시니, 제자들을 잘 다루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몇 가지 방법으로 제자들을 길들이시는지요?” “나도 세 가지 방법으로 다룬다.
어떤 때는 부드럽게 하고, 어떤 때는 엄격하게 하고, 어떤 때는 엄격하면서도 부드럽게 다룬다.”
“세 가지 방법으로도 길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나도 또한 죽여 버린다.”
“부처님은 살생이 나쁜 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어찌 길들여지지 않는 제자들을 죽인다고 말씀하시는지요?”
“네 말대로 살생은 나쁜 것이다. 그러나 촌장이여, 내가 세 가지 방법으로 길을 들이는 데도 그가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고 가르치거나 훈계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를 죽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잡아함 32권 909경 '조마경(調馬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