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104. 법천왕, 아련야에 머무는 법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에서 유행하셨다.
그 나라에는 한 아련야(阿練若)가 있었는데,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 대중과 함께 그곳에서 묵고 계셨다.
당시 세존께서는 그곳을 칭찬하시면서 아련야에 머무는 법을 말씀하셨다.
범천왕은 여래께서 구살라국에서 유행하시면서 비구 대중과 함께 아련야에 묵고 있으며,
아련야를 칭찬하고 아련야에 머물러 있는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알고는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나는 지금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함께 찬탄하고 기뻐해야겠다.’
그리하여 범천왕은 즉시 그곳에서 사라져서 마치 장사가 팔을 구부렸다가 펴는 것과 같은 순간에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아서 게송(偈頌)을 말하였다.
조용한 곳에서 깔개를 펴시니
마땅히 번뇌의 결박을 끊어야 하리.
만약 쾌락에 애착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승가 속에 있어야 하네.
항상 억념(憶念)을 바르게 하고
감관을 조복하고 걸식을 행하며
계율을 구족하는 사람이라면
조용한 곳에 이르러야 하리.
겁냄과 두려움 놓아 버리고
두려움 없는 데에 굳게 머물러서
교만함을 끊어 없앤 이라면
견고한 마음 자리에 머물고 있네.
이와 같이 내가 들은 바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혹을 품지 아니하리니
1천 명의 아라한들도
여기에서 나고 죽음 끊었다네.
두 번의 5백 명 배우는 이와
1천1백 명의 수타(須陀)들이
흐름에 따라 바른 도를 닦아서
영원히 삿된 길에 들지 아니하네.
도의 과위를 얻은 사람들을
갖추어 다 말할 수 없나니
능히 말할 수 없는 까닭은
믿거나 공경하지 않을까 염려함이네.
범천왕은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천궁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