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일본 정부는 돌고래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1. 귀 언론사의 적극적으로 균형 있는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2. 일본 정부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와카야마현 타이지초(太地町)에서 수천-수만 마리의 돌고래를 학살, 포획합니다. 이렇게 잡힌 돌고래들 가운데 나이가 어리고 건강한 개체들이 선별되어 돌고래쇼 훈련을 위해 순치장으로 옮겨지고, 나머지 돌고래들은 끔찍하게 학살되어 고래고기로 팔려나갑니다.
3. 순치장에서 기초 훈련을 받은 돌고래들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돌고래 쇼장으로 팔려나갑니다. 한국에는 2013년 9월 현재 제주 퍼시픽랜드, 제주 마린파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서울대공원, 거제씨월드에 일본 타이지에서 잡혀온 돌고래들이 갇혀 있으며, 돌고래 쇼와 돌고래 생태설명회 그리고 돌고래 만지기 체험 프로그램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4. 일본 타이지에서 잡히는 돌고래들은 거의 대부분 야생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라는 종으로서, 돌고래 가운데 가장 지능이 높고, 사회성이 뛰어나며, 귀여운 생김새를 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돌고래 쇼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5.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와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일본 타이지에서 벌어지는 돌고래 포획이 얼마나 잔인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널리 알려졌습니다. 특히 2009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바 있는 다큐멘터리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The Cove)에는 타이지 큰돌고래 포획의 충격적인 실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IWC) 역시 전 세계에서 상업적 목적의 포경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전통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잔인한 돌고래 포획을 매년 자행하고 있으며, 이에 전 세계에서 일본 정부에 돌고래 포획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6. 이러한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또다시 2013년 9월 1일 타이지에서 큰돌고래 포획을 재개하였습니다. 이미 영국 런던과 필리핀 마닐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곳에서 시민과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며, 일본 정부에 돌고래 포획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7. 한국은 올 7월 정부의 방류 결정과 대법원의 몰수형 판결로 불법 포획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등을 고향 바다인 제주도에 방류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이 일방적으로 동물을 포획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두 불구하고 한국 해역에서 돌고래를 포획해 돌고래 쇼에 동원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에 처한 동물쇼 업체들은 일본 타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들을 수천만원에 사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돌이 방류 이후 돌고래 쇼는 돌고래 생태설명회라는 변형된 이름으로 여러 곳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돌고래 만지기라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고래 생태설명회나 만지기 체험 프로그램 역시 하루에 백km 이상을 헤엄치며 사회적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돌고래들을 바다에서 강제로 잡아와 좁은 수조에 가둬놓은 채 돌고래들이 원치 않는 동작을 시킨다는 점에서 돌고래 쇼와 별로 다를 바 없습니다.
8. 핫핑크돌핀스는 이에 총 11개 시민사회단체 공동으로 잔인하게 돌고래를 포획하고 학살하는 일본 정부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에 돌고래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013년 9월 6일 낮 12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합니다.
9. 일본 정부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는 핫핑크돌핀스와 녹색당,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장하나 국회의원, 동물을 위한 행동 등에서 규탄 발언을 하며, 일본 정부에 11개 단체 공동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희생된 돌고래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와 1인시위, 노래 공연 등을 오후 6시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입니다.
10. 이미 세계적으로 돌고래 쇼는 생태계 보호와 동물복지라는 시대적 흐름에 비춰볼 때 올바르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사양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자들은 인간과 대뇌 크기가 비슷하고, 소통과 언어능력이 발달한 돌고래 등 고래목 동물들을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오래 전부터 펴오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드디어 돌고래들에게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 ‘인류가 아닌 사람(non-human person)’이라 지칭하고 돌고래 쇼를 영구적으로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11. 이와 같은 인식에서 핫핑크돌핀스는 일본 정부가 돌고래 학살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또한 한국에서도 돌고래 공연과 전시 등이 중단되도록 국회 법제정과 시민 캠페인 등 여러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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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서] 일본정부에 ‘인류가 아닌 사람’에 대한 학살 중단을 촉구한다!
얼마 전 인도정부는 범고래나 돌고래 같은 고래목 동물들에게 생명과 자유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일정한 권리를 가진 인류가 아닌 사람’이라는 특별한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고래목 동물의 포획이나 감금으로 연결되는 모든 행위를 금지시키고 돌핀파크를 모두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국에서도 불법적으로 포획되어 인간의 즐거움과 이익을 위한 돌고래 쇼에 이용되어 오던 돌고래들이 무사히 고향인 바다로 돌아갔고 이를 통해 한국 국민들은 ‘돌고래들이 있어야 할 곳은 바다’라는 것을 ‘돌고래도 사람처럼 새끼를 낳아 기르고 개성과 감성, 지능을 가진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포경을 금지한 1988년 이후에도 와카야마현 타이지에서 지속적으로 돌고래 등 소형 고래류를 잡아 대부분은 고래고기로 소비하고, 살아남은 개체들은 전 세계 돌고래 쇼장으로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겨오고 있다.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아무런 반성도 없이 올해 9월 또다시 돌고래 학살을 재개함으로써 전 세계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타이지에서의 큰돌고래 사냥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The Cove)를 통해 알려졌듯이 배와 그물을 이용해 막다른 곳으로 돌고래 무리를 몰아넣은 뒤 작살 등을 찔러 잔인하게 죽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근 바다는 돌고래들의 피로 시뻘겋게 변하고, 이런 야만적인 과정을 거친 수천 마리의 돌고래들은 고래고기로 가공되거나, 인간의 오락수단이 되어 좁은 수족관에 갇힌 채 원치 않는 묘기를 반복해서 부려야하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비극적이게도 일본 타이지에서 잡힌 큰돌고래들의 주요 수입국이 바로 한국이다. 2013년 9월 현재 타이지에서 잡혀온 20마리 이상의 돌고래들이 제주 퍼시픽랜드, 마린파크, 한화 아쿠아플라넷,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서울대공원 등지에서 좁은 수조에 갇혀 있으며, 돌고래 쇼, 돌고래 생태체험 혹은 생태설명회라는 이름의 행사에 강제 동원되고 있다. 거제씨월드 같은 곳에서도 타이지 산 큰돌고래를 수입하여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앞으로 이와 같은 일본산 돌고래 수입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 쇼는 전 세계적인 반대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환경, 동물보호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으며 돌고래 쇼는 동물학대를 이용한 돈벌이라는 비난과 함께 한물 간 후진국형 사양 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수족관 사업을 계속해 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30여 곳이나 되던 돌고래 수족관이 1993년부터 사라졌고 유럽연합 13개국에도 돌고래 수족관이 자취를 감췄다. 또 칠레, 코스타리카 등의 중남미국가는 돌고래 등의 해양포유류의 전시자체를 아예 금지됐고 올 3월엔 스위스 의회도 고래 사육을 전면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등 돌고래 쇼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에 우리는 일본정부에 바다를 접한 약 3천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조그만 마을에서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잔인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돌고래 학살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인류가 아닌 사람’에 대한 학살은 결코 전통이 될 수 없다!
고래류는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앞으로 고래들이 멸종위기에서 벗어나 개체수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는 상업적 목적의 포경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것이 국제 사회의 약속이다. 한국 역시 법 제정 등을 통해 반생태적인 돌고래 쇼를 금지해 애초에 쇼 돌고래의 수요를 없애야 할 것이다.
결국 인간이 탐욕을 내세워 동물을 마음대로 잡아들이고 열악한 환경에 가둬놓는 일을 그만두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지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귀한 깨달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2013년 9월 6일
녹색당,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자유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애니멀 아리랑, 장하나의원실, 페이스북그룹 길고양이친구들, 한국동물보호연합, 핫핑크돌핀스 (가나다순, 총 11개 단체)
보도자료-핫핑크돌핀스-일본정부돌고래학살규탄.hwp
보도자료-핫핑크돌핀스-일본정부돌고래학살규탄.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