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40분 - 오후 2시 20분
차가운 창원역 바람맞으며 밀양에서 환승하여 대전으로 갔다.
오후 2시 20분 - 4시
229명의 회원으로 이제껏 회원연수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일정표에 맞춰 앉아 있는 발표자 4명(손영옥,김래희,배현영,오진원)이 차례로 마해송의 삶과 작품세계(초기, 중기, 후기)에 대해 자료집을 읽으며 이야기 했다. 후기 작품을 발표한 오진원 발표자는 “작가, 작품들에 대해 그때그때 재 판단속에서 새로운 눈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했다. 이는 한번 써놓은 평에 대해 그대로 수용하는 것 또는 한번 읽었다고 다음에 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말이리라.
4시 다함께 찰깍! 모둠별 토론 방과 잠자는 방 확인
4시 30분 - 6시
방에서 모둠별토론이 있었다. 전국회원을 18조로 골고루 나누었는데 우리 10조는 13명, 특별회원 3명_5살, 2살, 2살(아이들을 보니 우리 우들이 생각나는 것이...).
사회자와 서기를 정했다. 처음엔 어색했으나 귤 먹으면서 각자 <사슴과 사냥개>에 대한 생각들을 말하며 구심점을 찾아갔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 방송에서 시간을 알렸다. “바위나리와 아기 별”처럼 교과서에 오르면 좋을 작품(저학년:생각하는 아버지, 고학년:새어머니)을 선정하고 마쳤다. 1시간 30분이 아쉬웠다.
6시 - 7시 저녁식사
7시 - 8시 10분
저녁식사 후, 모둠토론 발표회(모둠에서 토론한 것을 정리하여 발표)에서 가요를 개사해서 부른 조, “생각하는 아버지”를 즉흥극으로 만든 조, 마해송 선생님께 편지를 쓴 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를 했다.
저녁 8시20분 - 11시 30분까지.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부길만 이사장님,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바라는 말을 한 원종찬 연구위원, 시민단체의 필요성과 과제, 도서관의 유래와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은 “시민단체의 과제는 지역으로 가야하고 전문적으로 가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자율적, 주체적(참여적),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느티나무도서관을 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뭔가를 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도우미들로 도서관을 꾸려 나가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인 강의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11시 30분 - 새벽 2시
뒤풀이다. 여수동화읽는어른모임 양애경회원(전라남도협의회 총무)의 사회는 마칠때까지 웃음 소리를 듣게 했다. 익산, 진해 팀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강의로 만난 분들의 노래, 문제 맞추기, 율동 따라하기, 옛이야기 등 재미난 입담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안주 중에는 떡이 최고!
새벽 2시 - 아침 8시
우리방에서 아이들은 자고 구리, 대전, 부산, 진해, 밀양, 창원이 둘러앉아 오늘 있었던 일과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구리에서 제1회 책축제가 있었는데 포스터, 팜플렛 600매, 빛그림, 인형극, 전시 등 다양한 준비에 1,000명이 왔고 시에서 상도 받았는데 일산 10주년행사와 겹쳐서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오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정화씨, 유순씨, 경자씨는 자러갔다. 대전에선 슬라이드로 빛그림을 하는데 작년엔 직접 찍었다고 한다. 부산에선 회의때 결과 뿐 아니라 누가 어떤안을 냈는지 무슨말을 했는지 그대로 적는다는 김금일씨 목소리는 낭랑했다. 오전에 있을 어도연(어린이도서연구회 준말)역사에 동화읽는어른모임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말에 동화읽는어른모임내에서의 역사도 정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10주년때 한 것 말고.)
5시쯤 새벽공기 맡고 오다 경북회원을 만났다. 경남공청회때 경북에서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많았다는 말이 생각나서 물어보니 답해 주었다. 내용보다 이야기하는 표정과 말투에서 열린 마음을 느꼈다.
불이 켜져 있는 방에 가니 경북회원들이 많이 있었다. 포항, 경주, 대구, 여수 대전 등. 포항에선 10명이 왔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싸주는 농담하며 웃는 분위기,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대구에서 온 회원은 신입인데 다음에 마해송작품을 공부한다고 한다. 그말에 “여기서 들은 걸 거기에서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이야기 할려고?”(농담에 모두 웃다.) 그렇다. 다른 사람 글 출처를 밟히지 않는 일, 다른 사람이 제안한 걸 자기가 한양 이야기 하는 일, 함께 일한 걸 혼자 다한양 이야기 하는 일. 그 모두가 여기에 포함되는 거 아닐까? 이야기 듣다 8시가 되었다. 아침 먹으러 갑시다~
8시 - 9시 아침 식사
9시 - 11시
‘어린이도서연구회 흐름과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14page가 되는 긴 내용중 마지막 2page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 했다. 80년대는 좋은 어린이 책을 골라서 널리 알리는 일, 90년대엔 어린이교육 문화 운동으로 2000년대는 어린이 권리와 정치 사회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료집의 마지막 말이 2004년 우리 모임 회지에 편집후기 적은 내용과 유사하다. 자료집을 인용하겠다.
“아무도 우리를 역사에 기록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가장 밑바탕에서부터 우리의 삶을, 역사를 바꾸는 길을 걸어 나가는 것이다.”
역사편찬위원회에서 13권의 자료집을 냈다. 이제까지 회지에 올린 글에 살을 더 붙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2월회지에 싣는다고 한다.
우리 방에 오니 어제 밤새운 회원들이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사진도 찰칵!
11시 - 12시 10분
2004년 위원회에서 한일과 광주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 “꼬꼬댁 꼬고는 무서워” 인형극을 했다. 1년 간 준비했다고 한다. 직접 그린 포스터, 무대장치, 인형의 움직임, 목소리는 더 이상 아마추어 솜씨가 아니었다.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공연 끝나고 이렇게 인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인형극의 여운을 남기기 위함이라. 11명이 대본에서 무대까지 다 만들었다고 한다. 광주의 뜨거운 기운을 받는 듯하다. 회계보고를 듣고 점심을 먹은 후 모두 바이바이!
오면서
한밭대학교 버스 종점까지 걸으며 연수후기 글을 3명 모두 쓰자고 했다. 같이 이야기를 들어도 다르게 이해하는데 하물며 연수는 얼마나 다르게 느꼈겠는가?
대전역에서 본회원을 만났다. 스스럼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회원 단일화란 말보다 이런 것이 와닿지 않을까?
동대구에서 환승하여 자리에 앉으니 옆에서 “이봉주, 맞어. 가방에 이름이 있었어.” 하는 말이 들린다. 경자씨 옆에 앉았다고 한다. 청도에 오니 설경이 펼쳐졌다. ‘눈이 많이 왔다더니.. 겨울이구나.’ 1박2일의 짧은 여정인데 오래된 듯, 그래서 세상이 이렇게 변한 것 같이 느껴졌다. 눈 구경에 주위 이야기가 안들린다. 눈구경이 끝날즈음 이봉주선수가 들어왔다. 전에 기내에서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만난 것이 생각났다. TV를 통해 본 것과 직접 보는 건 달랐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과연, 어떨까?’ 사인 받으며 유심히 보았다. 웃는 얼굴에 소박함과 따뜻함이 있었다. 조금 뒤, 경자씨가 아기 돌사진을 보여 주었다. 작은 병풍처럼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가 보다. 우리 우들도 보고 싶네. 이제 잠이 쏟아진다.
차안에서부터 쏟아진 잠은 저녁 먹을때도 꾸벅. 걸을때도 꾸벅. 아이들과 이야기 할때도 꾸벅. 보다 못한 남편이 이부자리를 봐주었다. 그대로 갔다.
갔다와서 느낀 점?
첫째, 안개가 걷힌 느낌. 그동안 안개에 가려 원래 모습을 보지 못한 듯하다. 모두 걷힌 건 아니지만.
둘째, 많은 회원들과의 만남. 특히, 밤샘 하며 나눈 여러이야기.
셋째, 서정오 선생님의 표정, 글로만 보던 깐깐할 거 같은 원종찬 연구위원, 글로만 보았던 이름의 회원과 강사로 만났던 회원들과의 만남.(재작년 회원재교육때 김래희회원, 작년 회원재교육때 구현진회원)
헤어지고 나면 몇 명 빼고는 이름보다 지역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분을 통해 지역모임의 분위기를 느낀다.
우리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이야기 해주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적었다. 많은 걸 보고 듣고와서 그대로 다~ 이야기해주고 싶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첫댓글 새벽에 잠 않자고 뭐하는것이여..저도 연수 후기를 올려야 하는데...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글은 안되고 ...빨리 해야하는데 이좋은 느낌이 사라지기전에 적어야 하는데 상희씨 16일 날 졸은 야기는 없네 중간중간 같이 졸아잖아 ㅋㅋㅋ
상희씨 글 읽고 어도연에 들어가니 아 글쎄 벌써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저희들 한번 찾아볼실래요 숨은 그림찾기입니다.아는 얼굴이 꽤있습니다. 이재복샘,김중철샘,조월래샘,이주영샘등등
중간중간이라기 보단 이주영이사 발표할때지. 히히. 찔렸다. 맞어, 그 느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지. 잊어버리기 전에. 김래희씨가 창원 안부 물어보던데... 새벽에 잠 안잔것이 아니고 이거 적고 잤지. 이제 일어났네.
참, 느낀점에서 서정오선생님의 표정이 아니고, 김중철선생님의 표정이네요. 오타~
상희씨~ 그럼 당신이 밤을 꼴딱 샜단 말이예요?? 정말 대단한 체력이네요. 갑자기 자러 간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상희씨! 참 이상하죠.분명 잠자리에 들 때는 제 옆에 유순씨가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보니 경자씨가 있대요. 밤새 두 분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