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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 10일 금요일. 맑음.
아침 식사 오전 6시. 11층에 식당이 있다. 뷔페다. 베이컨, 치즈, 버터, 토마토 구이, 청경채 볶음, 파프리카 볶음 등으로 식사를 했다. 식당이 있는 11층은 옥상과 이어진다. 옥상으로 올라가니 전망이 참 좋다. 동쪽에서 이제 막 태양이 떠오른다. 맑고 깨끗한 느낌이다. 내려다보이는 시내 모습도 깨끗하고 질서가 있어 보인다. 멀리 강과 그 위에 놓인 다리가 보이고 그 뒤로는 겹친 산들이 보인다. 강은 향 강이다. 둘러보는 시내에 유난히 불뚝 솟아 오른 빌딩이 보이다.
삼각형을 품은 아주 높은 빌딩이다. 새로 세워진 빌딩 같다. VINPEARL이라는 글씨가 상층부에 보인다. 베트남에는 VINPEARL이라는 이름이 많이 보인다. 호텔, 리조트, 놀이 동산등 여러 군데에서 보이는 상표다. 아마도 이 빌딩도 그 회사의 건물인 것 같다. 후에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고 아마도 후에의 랜드 마크가 아닐까? 우리 호텔 옆에 있는 다른 호텔의 실외 풀장이 내려다보인다. 파란색 물색깔이 곡선으로 만들어져 있어 예쁘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후에 스타디움이 보인다.
어제 걷던 거리도 보이는데 반미 방을 파는 수레와 아저씨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들과 예쁜 꽃들도 자세히 살려보면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서 있는 옥상에도 플로메리아라는 향기가 진하고 예쁜 꽃이 있다. 꽃잎을 따서 귀에 꽂은 김 선생이 아침을 환하게 만든다. 이 꽃을 좋아하는 아내가 생각난다. 숙소로 내려왔다. 짐을 정리한다. 아침 7시 30분에 차를 타고 이제 다낭으로 다시 넘어간다. 어제는 고개를 넘어 왔는데 갈 때는 새로 만들어진 베트남에서 가장 긴 하이번 터널을 지나간다.
6,280m란다. 약간 내리막길이다. 약간 좁고 어설퍼 보이는 터널이다. 다낭으로 들어와 우리는 노니 판매장에 들어섰다. JK NONI LAND라는 간판이 붙어 있고 입구에는 초록색 노니 열매가 달린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처음 보는 노니 열매는 신기했다. 노니는 열대아시아에서 폴리네시아에 걸쳐 자생하고 있다. 이름은 하와이어에서 유래되었다. 3~12m로 크기가 다양하며, 잎은 달걀 모양으로 길이 30cm, 너비 15cm이다. 열매는 감자처럼 생겼으며, 표면이 울퉁불퉁 패인 자국이 있다.
열매는 섬유질과 즙이 많고, 열매가 익는 시기가 되면 썩은 치즈와 같은 냄새가 난다. 잎, 줄기, 꽃, 열매, 씨 등이 민간요법에 사용되었으며, 남태평양에서는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열매에는 안트라퀴논, 세로토닌 등의 성분이 있어서 소화 작용을 돕고 통증을 줄여주며,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에 따라 인도뽕나무, 바지티안, 치즈과일, 노노, 해파극, 파극천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
75송이 꽃을 피워 단 하나의 열매를 맺는 신비한 열매로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기운이 바다로 뻗치게 한다는 뜻의 해파극, 호주에서는 치즈 과일, 인도에서는 인도 뽕나무로 불리었다. 시골에서 할머니들을 모아놓고 약을 파는 모양이 생각나 웃음이 나온다. 작은 사무실에 우리는 안내되어 설명을 듣는다. 침향에 대해서 더 많이 설명하는 것 같다.
침향(aloeo wood, 沈香)은 나무 속에 수지가 함유된 목재로서 재질이 무거워 물에 넣으면 가라앉기 때문에 침(沈)이라고 했고, 향기가 짙어 모든 기를 모아 위로는 하늘에 이르게 하고 아래로는 천[地]에 이르도록 심부름을 잘하는 향기가 있는 약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향(香) 중에는 침향을 으뜸으로 여겼다. 침향은 약용 이외에도 부처님과 하나님께 바치는 최고의 향이고, 왕족이나 최고 갑부만이 사용하며, 삼계(三界)의 영기(靈氣)를 모두 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고 정리했다.
침향은 중국에서는 백목향 Aquilaria sinensis를 대표적으로 쓰고 베트남에서는 Aquilaria crassna, 인도네시아에서는 Aquilaria mala-ccensis를 대표적으로 쓰고 있으며, 이들 중 베트남 산을 우수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동국대 한의대 고(故) 강병수 교수는 전한다. 침향이란 열대나무 아퀼라리아(Aquilaria)에서 나오는 나무기름 덩어리를 말한다. 그냥 보면 나무 조각 같지만 나무에 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처 부위에 모인 수지가 수년에서 수천 년에 걸쳐 응결된 귀한 덩어리인 것이다.
침향수 속에서 수지가 점착되는 원인은 침향수 자체가 성장과정에서 있게 되는 각종 병균의 침투나 외부로부터의 충격 손상, 또는 벌레들의 침입 등으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때 침향수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병균이 침투한 곳과 상처가 난 곳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적 조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침향을 불 속에 넣으면 상쾌한 향기를 내며 탄다. 이 약은 태우면 특유한 향기가 있고 맛은 쓰다. 맛이 달고 쓰며 흑갈색을 띠고 물에 가라앉는 것이 좋은 제품이다.
좌우간 좋다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산다. 우리는 구경만 한다. 이런 것도 관광이라 생각하니 맘이 편했다. 한국 관광객 전용 상점인 것 같다. 그 다음 이동한 곳도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다. 한글로 간판을 단 제일 이발관도 보이고 전신마사지라는 글씨도 보인다. 베트남이라기보다는 한국 거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반세오 식당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데 엄청 넓고 깨끗하다. 반세오 12,000동(600원)이라는 글씨가 이해가 안 된다. 어떤 반세오가 600원이란 말인가?
너무 저렴해서 이해가 안 된다. 닌빈의 허름한 맛 집에서 먹을 때도 반세오는 1인분에 1,000원 정도였다. 상추에 밥과 오이가 세팅되어있다. 계란부침위에 올려 진 숙주와 고기, 삶은 새우와 소스, 잘 구워진 고기 꼬치 등 풍성한 식탁이다. 먼저 직원 아가씨가 나와서 먹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간단하다. 쌀 전병에 맘대로 싸서 돌돌 말아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탁자에 있는 화병처럼 음료수 그릇에 꽂아 있는 슈가글라스(SUGAR GRASS)라는 식물이 신기했다.
단 맛을 내는 식물인 것 같은데 레몬과 함께 담겨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가 아주 잘 먹었다. 역시 베트남 음식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것은 반세오다. 잘 먹고 먼저 나왔다. 1층 매장은 MAMA sea food 매장인데 손님이 하나도 없다. 가격표를 보니 요리 당 99K에서 129K다. K는 0을 3개 붙이면 된다. 100K는 100,000동(5,000원)이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이동한 곳은 미케 비치다. 초승달 모양의 해변,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는 해변에 우리는 들어섰다.
고운모래에 파도가 너무 좋았다. 길이가 20km가 넘는 긴 해변이다. 약간 날씨가 뜨거웠다. 수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변 걷기를 한다. 물이 약간 탁해 보인다. 고층빌딩이 해변을 따리 지어져 있다. 산세베리아 군락지도 보인다. 해변을 걷다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아이스크림 집으로 갔다. 콘을 하나씩 사서 의자 그늘에 앉아서 먹는다. 해변 입구 광장에는 부드럽고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 있다. 아마도 모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놓은 것 같다.
하얀 해변과 파도 멀리보이는 영흥사의 하얀 불상 해수관음상도 눈에 들어온다. 수도꼭지를 틀어서 발에 붙은 모래를 씻고 매장으로 가서 제공되는 야자수 열매를 하나씩 마셨다. 밍밍하고 시원한 맛이다. 두리안을 실고 온 수레가 눈에 들어온다. 모두 차에 올라 이번에는 라텍스 매장으로 안내되었다. MY LATEX 2라는 매장이다. 먼저 설명을 듣는 공간으로 안내되어 설명을 들었다. 먼저 도착한 팀은 설명을 듣고 매장으로 안내되어 구경을 한다. 고무나무를 설명한다. 설명을 듣고 우리도 매장으로 나왔다.
침대에 누워도 보고 담요를 만져보기도 한다. 베게가 제일 많이 팔리는 것 같다. 라텍스로 만들어진 상품도 많이 다양해 진 것 같다. 구경만 하고 밖으로 나오니 길에서 돈을 태우는 아저씨가 보인다. 새해에 복을 비는 맘으로 돈과 선물상자 등을 태우는 풍습이 있는 베트남이다. 시도 때도 없이 태우는 것 같다. 차에 올라 다낭 오행산 동굴로 간다. 오행산(Marble Mountains, 五行山)은 베트남 민간 신앙을 대표하는 산이다.
베트남인들의 민간 신앙을 대변하는 산으로 물, 나무, 금, 땅, 불을 상징하는 5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산 전체가 대리석이기 때문에 마블 마운틴이라고 불린다. 물을 상징하는 투이 선(Thuy Son)이 핵심으로 산속 둥굴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석단에는 전망대가 위치하여 논 느억(Non Nuoc) 마을과 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논 느억 마을에는 대리석 공예품을 판매한다. 삼장법사의 손 모양을 닮았다고도 한다. 손오공이 천계에서 난동을 부리고 잡혀 갇혀 지낸곳이 이곳 이란다.
오행산은 다낭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걸리며 호이안으로 가는 도중에 잠깐 들르는 것도 좋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국과 지옥이라는 동굴로 들어갔다. 지하에는 지옥이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전망대로 나오면 천국이란다. 계단을 오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옆에는 엘리베이터도 있다. 승강기 요금은 따로 지불해야한다. 승강기 사용 규정은 한글로 적혀있다. 사회주의 인민공화국 이라는 글씨 다음에 독립, 자유, 행복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자유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구나.
Heaven Gate를 오르면 망강대라는 전망대가 나와 시야가 탁 트인다. 입구를 지나 지하를 한 바퀴 돌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만나는 12지 상과 사천왕, 그리고 무수한 불상들과 인물상이 다양하다. 다음은 커피 매장으로 이동했다. 가이드의 처제가 설명해 주는 베트남 커피에 관한 이야기다. Daily Nine이라는 커피 매장이다. 시음과 내리는 법 등을 들었다. 유리컵에 내려진 커피는 맛있고 모양도 좋았다. 족제비 똥 커피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달랏에 실제 커피 농장을 운영하고 있단다.
하루를 커피 한 잔과 쌀국수로 시작하는 것은 베트남 사람들의 아주 평범한 일상이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커피 문화가 들어온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가 되었다. 현재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기도 하다. 원두커피를 카페 농(Ca Phe Nong), 원두커피에 연유를 넣은 달콤한 커피를 카페 스어 농(Ca Phe Sua Nong), 얼음을 채워서 마시는 원두커피를 카페 다(Ca Phe Da), 얼음을 채우고 연유를 넣어서 달콤하고 시원한 커피를 카페 스어 다(Ca Phe Sua Da)라고 한다.
투본 강변에 앉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베트남 커피를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설명을 듣는 매장 한 편에는 영화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The Bucket List 라는 영화다. 웃고 있는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의 얼굴이 한없이 행복해 보인다. 바로 이어스 차를 타고 LK Souvenir라는 기념품 매장에 안내되었다. 여기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광광객 전용 매장이다. 설명을 듣고 넓은 매장에 풀렸다.
계피와 쥐포, 장어포, 망고 말린 것, 깨 강정, 다양한 과일 말린 것 등 다양한 제품이 쌓여있다. 특히 두리안 말린 것이 맛있다.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도 있다. 코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다고 생각하는데 좀 짜증이 난다. 이렇게 매장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손에 구매한 상품 상자 봉지만 쌓여가고 어느덧 밤이 되었다. 저녁식사를 하러간다. 삼겹살 집이다. The One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주인장이 엄청 친절하다. 음식도 풍성하게 더 제공해 주신다.
오랜만에 김치를 접해 좋았고 싱싱한 상추가 맘에 들었다. 여기서 여행 끝을 알리는 이별의 시간을 갖었다. 3박 5일의 모든 여정이 끝나는 아쉬움을 갖었다. 서로 격려하며 칭찬하고 고마움과 아쉬움을 나누었다. 식사를 한 후 마지막으로 여행의 여독을 푼다고 마사지 가게로 들어갔다. 약 1시간 30분을 보낼 것이란다. 우리는 투어 신청을 하지 않아서 전과 같이 따로 시간을 보내고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거리에서 축구 중계를 봤다.
일행 중 일부는 이발소에 가서 마지막 귀 청소를 하고 온단다. 축구 경기는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다. 박항서 감독이 등장하는 흥미있는 경기다. 베트남 사람들도 20여명씩 TV앞에서 응원을 한다. 응원하는 베트남 사람들을 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다혈질이다. 조용한 가게에서 사발면 두 개를 주문해서 먹으며 축구 경기를 본다. 우리나라 신라면인데 사발면이 좀 오래되 보인다. 그래도 뜨거운 국물은 속을 든든하게 한다. 축구 경기는 방송국이 달라서인지 우리가 한 박자 빠르다.
건너편에서 보는 사람들은 함성 소리가 우리보다 한 박자 느려 그 상황이 더 재미있다. 경기는 아쉽게도 0:0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베트남이 잘 싸운 것 같다. 모두 모여서 차를 탄다. 이제 공항으로 간다. 차에서 가이드가 오행산에서 찍은 사진을 넣은 족자 하나씩을 준다. 헤어짐이다. 어쩌면 해방이다. 가이드는 중간에 내렸고 공항까지는 현지 가이드 아가씨가 인솔해 주었다. 비행기 탑승 2시간 30분 전이다. 일행이 타는 비행기도 각자 달랐다. 공항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비엣젯 항공으로 오후 11시 출발이다. 좌석을 받고서 옷을 갈아입고 세면을 했다. 비행기를 타려고 모인 사람들 중에 함께 여행 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드문 드문 보인다. 모두 바쁘게 탈 비행기를 따라간다. 별 무리 없이 출국 수속을 마쳤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고맙게도 자리가 좀 비었다. 한 줄을 차지하고 신발과 잡지로 베게를 삼아 누워서 간다. 언제 이륙을 했는지 모르게 잠이 들었다.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새벽 5시 4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밤새 날아온 것이다. 한국 기온은 영하 3도란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고 겨울 옷으로 갈아입었다. 9,800원을 주고 공항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간다. 의정부행 첫차가 오전 6시 40분이라 좀 기다렸다. 1시간이 걸려 의정부에 내렸다. 각자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138번을 타고 집으로 간다. 여행 끝. 알차고 좋은 여행이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으니 여행 성공이다. 다시는 페키지로 여행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지금은 다짐해 본다.
첫댓글 즐거운 여행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