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보는 사람마다 안부를 묻고싶습니다. 예전에는 식사하셨냐고 물었지만 요즘은 하루하루가 무탈한지 괜찮은지 잘지내는지 물으면서 시작합니다. 삶의 매순간이 스냅사진처럼 너무나 빠르게 지나갑니다. 미처 다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또 다른 일들이 줄지어 일어나 감정을 무력화시킵니다.
아마도 좋은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픈 일에 더 오래 붙들려 있습니다. 누군가는 터전을 잃고 가족을 잃고 직장을 잃고 목숨을 포기하면서 떠났습니다. 남아 있는 우리는 강당할 수 없는 비극의 이미지를 받아들여야합니다. 비극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런 일들에 대해 고통은 언제나 타인의 몫인양 무감각해지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왜 이렇게 감정이 무디어졌을까요?
글쓰기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는 이들이 많아질 때 고통은 더이상 타인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 되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만의 글을 처마 끝에 풍경처럼 경북일보문학 대전에 응모하여 맑고 청아한 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줄 기회입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가치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쓸모가 있습니다. 쓸모를 발견하게 도와주는 사람이 진정한 작가입니다. 한 편의 좋은 글이 수많은 사람에게 내미는 따뜻한 손이되고 안부가 될 것입니다. 글쓰기는 잃어버린 인간애를 찾는 방법 중에 최고라고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글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들기때문입니다.
경북일보 문학 대전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글로 만났습니다. 강산이 바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해마다 작품 편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심이 많은 만큼 좋은 작품도 많아서 문학대전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상자들이 여러 곳에서 인정받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추수를 잘한 농부처렁 기쁩니다. 올해는 아프고 지친 우리국민의 가승에 따뜻하게 스며들 풍경 소리같은 작품을 더 간젏하게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