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암과 자궁암 등에 효과 ≫
결석 녹이고 암세포 없애는 일엽초
일엽초는 고란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습기있는 바위 위나 나무 위에서 자란다. 줄기는 길게 옆으로 뻗었고 버들잎을 닮은 잎이 하나씩 돋아나기 때문에 일엽초(一葉草)라고 부른다. 일엽초는 위암과 자궁암 등에 효과가 있다 하여 알려져 왔다. 위암, 자궁암, 유방암 등에 하루 10~15그램을 달여 세 번에 나누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엽초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엽초는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간경, 신경에 작용하며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하는 등의 약리 작용이 있다. 요도염이나 신장염, 방광결석, 신장결석, 부종, 임질, 대장염, 이질 등에도 쓴다.
(참조: 토종의학 암다스리기 387면 감수 최진규)
“홀씨 주머니는 잎 뒤의 주된 잎맥의 양쪽에 규칙적으로 줄지어 생겨나며 둥글고 노랗다. 생약명은 와위, 칠성초, 골비초라고도 한다. 뿌리줄기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쓴다. 여름철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이뇨, 지혈의 효능이 있으며, 임질과 이질, 토혈등에 효과가 있다. 일본에서는 감기와 임질, 산기, 고환과 음낭 등의 질환으로 생겨나는 신경통과 요통 및 아랫배의 음낭이 붓고 아픈 병 등의 약으로서 뜨거운 물에 달여 복용한다.”
출처...(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한겨울에도 싱싱한 일엽초


중산간 이하는 비가 되고 그 위로는 눈이 되는 어두운 날씨가 계속
된다. 얼마나 내렸는지 보이지도 않고 방송을 통해서만 대설주의보와
경보 사이를 오간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날씨는 자꾸 더워진다는데
이곳 제주는 요즘 들어 눈이 많은 느낌이다. 이번 주말, 날이 밝아지면
눈밭을 한 번 뒹굴어야겠다. 어젯밤은 수 차례 시도했으나 그림이 뜨지
않아 오늘 아침에야 글을 올린다.
일엽초(一葉草)는 고사리과에 속하는 상록 다년생초로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자라고,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잎이 나오는데, 잎은
길이가 10~30㎝, 너비가 0.5~1㎝ 정도이다. 잎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끝은 뾰족하다. 약간 타원형인 포자낭은 잎 뒷면에 2줄로 나란히
달리며, 포막은 없다.
남쪽 지방의 축축하고 그늘진 바위나 오래된 나무 표면에 붙어 자란다.
식물전체를 말려 한방에서 이뇨제나 지혈제로 쓰며, 식물 전체가 1장의
잎으로 이루어진 고사리 무리를 흔히 일엽초 또는 일엽이라 한다. 일엽
초속의 산일엽초, 다시마일엽초, 애기일엽초, 고사리잎 전체에 황갈색
털이 밀생하는 우단일엽이 있다. (申鉉哲 글)

♧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 홍해리(洪海里)
드디어
그대가 오고
신파조로
첫사랑 순정으로
처음 그대를 맞는
떨리는 눈빛
속살빛 바람
무슨 명사가 필요하랴
아니, 감탄사가 필요하랴
설레이는 부끄러움
촉촉한 입술 사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어
천지가 향기롭구나
휘청대는 대지 위
목숨 걸고 내리는 너
언뜻 와 닿는
서늘한 손길
네 눈빛이 터져
허공에 뿌려지는
여기는
백옥의 궁전
그대는 초야의 왕비
눈을 감고 있어도
더욱 황홀한 영혼으로
그대는 온다
신파조로
첫사랑 순정으로.

♧ 눈은 - 정성수(丁成秀)
눈 내리는 밤에도 눈송이 속에
눈은 숨어서 번득인다
비 내리는 낮에도 빗줄기 속에
눈은 살아서 흔들린다
그대가 홀로 길을 거닐 때
부스러지는 모래알 한 모서리에서
그대 속살 속으로 눈은 빛나고
들여다보고 찢어져 나간 바람자락에서 눈은
허덕이는 소문 위를 뒹구는
신문 쪼가리 귀퉁이에서 눈은
일평생 내내 헤매는 사람들의 눈은,
그대가 돌아온 집
책상 위 투명한 유리컵 속에서 눈은
그대 속살 속 들여다보고
부동자세로 늘어선 벽속에서 눈은
일요일에도 먼지 낀 거울 속에서 눈은
눈부시게 살아남은 식구들의 눈 번쩍이고
그대가 문득 죄의 알몸에 손을 대었을 때
손바닥에서 잠든 눈 깨어나고
일시에 사방에서 그대를 에워싸고
번득인다, 수천의 눈
달아나도 숨어도 그대의 손
살아있는 눈 속으로 하얗게 빨려 들어가고
이윽고 재만 남는 죄의 뼈.

♧ 눈은 나를 덮고 - 이태건
눈이 와 쌓입니다
나는 눈 위에 발자국을 내고
눈은 다시 발자국을 지웁니다
걸어온 길도 눈 속에 사라져
나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곰곰이
생각해야 했습니다.
가끔 무거운 듯 몸을 뒤척이는 작은 나무들도
끝없는 눈이 힘겨운가 봅니다.
그리운 이의 음성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끝내 죽어간 생명들을 생각합니다.
봄이 아득한 계절엔
사랑
한‥
다
는 한 마디가
햇살보다 따뜻할 것 같습니다.
파릇파릇 돋았던 풀꽃길 따라가면 그댈 찾으리라
들떴던 소망도 식어 갑니다.
흙보다 보드랍던 기억들이
차가운 눈 속에 힘없이 시들어 있습니다.
눈이 내립니다.
눈은 추억을 덮고
아득한 거리의 음성도 모두 덮고
그리운 이의 음성을 따라 헤매는 나를 덮습니다.

♧ 친구여 그대의 창가에도 눈이 내리는가 - (宵火)고은영
새벽에 빗소리 요란하더니
지금은 이 깊은 겨울의 중심에
모든 길을 지우며 눈이 내린다
친구여, 눈이 내린다
몹쓸 미움이 형편없는 더러움이
찰나적으로 내리는 눈에 묻혀 사라지고
온 세상의 어둔운 길들을 하얗게 지운다
부유하나 가난하나
높으나 낮으나
세상은 흰 눈의 나라로
우리는 흰 눈으로
하나가 되어 흘러가는 중이다
때론 버겁고 아픈 상처에
떠나간 모든 이별 위에
그대를 그리는 사랑 위에
저렇게 내리는 눈처럼
우리 인생의 가슴에도
순백의 새 살이 돋으면 좋겠다
잿빛 낮은 하늘이
가슴에 뭉텅이로 고여 오면
막막한 그리움은 눈길을 걸어
세상을 굽이치고
이 황홀한 고독 위에
아름다운 눈물로 젖어 가는 일인데
친구여 그대의 창가에도 눈이 내리는가

♧ 눈이 내리네 - 양용직
이제 돌아가도 되는가 씌어지지 않던 시 앞에서 오지 않던 어둠과 빛의 문 앞에서 눈발이 되어 휘날려도 되는가 걸어온 발자국이 길을 잃더라도 길을 물어온 죄 한번쯤 덮어도 되는가 눈을 날리는 사람 나를 용서하라 나무가 비워지고 하늘이 비워진 자리에 설국의 고요가 찾아들 것이니 밤길 멀리는 어둑한 불빛이 켜지고 들이며 산에는 불빛을 좇는 눈들이 몸을 뉠 때 돌아가도 되는가 내 안에다 눈물 흘려도 되는가 버리지 못해 그리운 것이 되고 그리움도 끝내는 아파서 무너져 내리는 것 육신이 없는 몸 형형한 색채의 밑 그리하여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될 때 모든 것의 단호한 정신으로 흩날리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