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날 본 연극에 대해 나도 할말이 있어 다시 후기를 남깁니다. (공연을 본지 3일이 지났지만 그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여보 나도 할말있어" 연극은 2명의 남배우와 (이훈, 유형관) 4명의 여배우가 나오는데 모두들 연기 잘하지만 그중에 특히 이공연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담당해 공연장을 단숨에 눈물바다로 만들어 버릴만큼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신을 맡은 춘자역으로 나오는 박현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랫사진속에 앞줄 오른쪽 끝에 앉은 배우)
♡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살고있는 춘자는 극후반 남편의 외도로 삶이 송두리채 흔들리게 됩니다. 형님. 아우님 하던 찜질방 친구와도 머리채를 잡고 싸웁니다. 하지만 춘자가 싸웠던건 가면과도 같았던 바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를 그대로 둔채 무대에 주저앉아 독백으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는 박현정의 연기를 보는이로 하여금 목이 메이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배우도 울고 관객도 울었습니다.
춘자가 독백하는 신에서는 여성관객 80~90%가 울고 남자 관객들도 의외로 눈물을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많이들 찔려하면서 말입니다. ㅋ) 저도 이대목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손수건으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았었지요.
그녀가 춘자역에서 얼마나 극에 몰입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되었습니다. (연극이 끝난후 훈이와 찻집에서 차한잔 하면서 얘기해줘서 알게되었습니다.) 춘자얘기가 바로 자신의 얘기이더군요...
♡ 그녀는 개그맨 양원경의 아내였습니다. 1995년 KBS 슈퍼텔런트에 공채로 들어와 방송국에서 양원경을 만나 결혼하고 슬하에 두딸을 두었으며. 4년전에 앙원경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결혼생활13년만에 이혼하고 지금은 두딸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공연 끝나고 춘자가 나오기에 "춘자씨! 오늘 연기 정말 최고였습니다!" 하고 엄지척하며 치켜세우면서 "훈이랑 차한잔 마시러 가니까 같이 갑시다" 했더니 집에 빨리 가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혼했는데 왜 그러냐고 집에 남편도 없을텐데.." (극중 이혼했으므로 농담으로 던졌음...ㅋ) 했더니 집에 두딸때문에 빨리 가야한다고 하면서 급히 가시더군요.
그런데 찻집에서 훈이에게 얘기를 듣고 춘자가 전남편 양원경의 아내 탤런트 박현정 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ㅋ
극중엔 춘자가 남편 바람나서 이혼하고 위자료 받아서 커피숍을 한다고 나오는데 알고보니 그녀가 "연예인 바리스타 1호"이더라구요.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1등도 한 경력도 있구요.
자기 얘기를 그대로 연극 무대에 올렸으니 몰입감이 최고조의 실감나는 연기를 할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아무튼 오랜만에 본 좋은 연극 한편이 오랜 감동으로 남아 그 여운이 며칠을 가는것 같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우리 집안만 그런게 아니구나... 세상사는게 다 같구나... 연극중에 나온 대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연극은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배우와 관객이 같이 호흡하며 하나가 되어 관객과 대사도 주고 받으며. 관객석이 또다른 무대가 될수도 있기에~ 그 몰입감은 최고조인것 같습니다.
----------- 회원님들~ 이 공연을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워서 다시 한번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공연이 오늘과 내일 단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안보신 회원님들은 내일이라도 꼭 보시기 바랍니다. 혼자 보셔도 되고, 부모님과 같이 보셔도 되고 친구 또는 애인과 보셔도 되고, 부부와 함께 보시면 더 좋은 공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