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양산 숲애(愛)서(徐)
요즘 현대인 삶의 필수 트렌드는 힐링과 치유. 지쳤던 일상에 쉼표 같은 하루를 만들기 위해 양산 ‘숲애서’에 가보자.
바람이 들려주는 풍경 소리,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는 덤이다.
글 백지혜 사진 김정민 동영상 이솔희
양산 대운산 산림 자원 활용한 나만의 힐링·치유 여행
6월 중순, 평일 오전인데도 꽤 많은 방문객이 숲애서를 찾았다. 입구에 모인 참가자들은 나눠주는 체험복으로 갈아입고 세미나실에 모여 프로그램 진행 설명을 들었다.
첫 번째 코스는 대운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편도 500m의 치유 길을 오르는 숲속 걷기 명상. ‘숲에서 사랑(愛)으로 천천히(徐)’라는 의미까지 딱 들어맞도록 경사진 곳을 오르며 숨이 찰수록 더 깊고 천천히 호흡했다. 폐까지 맑은 공기를 채웠더니 머릿속도 이내 맑아지는 기분이다.
치유 길 끝에 마련된 네트어드벤처에서는 구름 명상을 진행했다. 촘촘히 짜인 해먹 위로 올라가 어릴 적 자주 탔던 그 옛날 추억을 살포시 떠올렸다. 널찍한 해먹에 다 같이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누웠다. 두 뺨 위로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새소리에 집중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날씨도 너무 좋고, 따사로운 햇볕도 좋아요. 고요하고 포근하게 숲의 품에 안긴 느낌?! 힐링이 바로 내 옆에 앉아 있는 기분이에요”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공립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
숲애서는 대운산 자연휴양림 인근에 있다. 1만 5000㎡ 부지에 연면적 437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021년 7월 21일 개관했다. 국내 최초 공립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인 이곳은 1개의 치유동과 3개의 힐링동을 갖추고 있다. 치유동에는 수(水)치유실·열(熱)치유실·심신치유실·테라피실·운동·신체치유실 등이 있고, 힐링동에는 총 60실, 12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시설뿐만 아니라 산림청의 산림치유지도사, 문체부의 생활 체육지도사 등 국가공인자격증을 소지한 치유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해 만족도 높은 체험을 제공한다. 숲애서 담당자 이주현 주임은 “양산 시민과 관광객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마련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왔다가, 너무 만족한 나머지 가족들과 지인들을 소개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산림치유·건강치유 프로그램…
싱잉볼테라피, 치유식단 인기
힐링 서비스 체험관답게 프로그램이 꽤 알차다. 크게는 생태숲 걷기 명상, 숲속 향기 여행, 노르딕워킹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체형 교정 스트레칭, 힐링 요가, 쿠룬타, 요가 블럭 등 ‘건강치유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1박 2일 숙박형으로 인기가 많고, 건강치유 프로그램은 당일형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 밖에도 아쿠아테라피, 찜질방·목욕탕·반신욕기·안마의자 등 자유 힐링 부대시설과 숙박 객실까지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심신치유실에서 진행되는 싱잉볼 사운드테라피는 숲애서가 내세우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대운산의 녹음 짙은 나무들이 마음을 푸르게 하고, 히말라야 티벳의 고유한 힐링 악기인 싱잉볼의 음악과 진동은 정적인 명상을 체험케 한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경화 치유사는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과 입 밖으로 소리 내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나비 포옹으로 토닥이며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의 말을 해보라고 권했다. 이때 대부분 참가자들이 눈물을 몰래 훔쳤다.
건강 웰빙식당에서는 숲애서가 준비한 치유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체험자의 온몸에 생명을 불어넣는 치유 식사는 전문 영양사의 식습관 프로그램으로 항노화 음식을 담은 건강 식단이다. 워낙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 양산의 유명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요금은 당일형 프로그램이 3만 원, 숙박형 프로그램은 1박 기준으로 8만 원 선이다. 예약은 이용 10일 전까지 숲애서 누리집에서 하면 되고, 양산시민의 경우 주중(일~목)에 한해 10% 감면 혜택도 제공된다.
위 치 양산시 탑골길 248
문 의 055)379-8520
홈페이지 www.yssisul.or.kr/forest
영남 알프스가 감싼 맑은 계곡 양산 배내골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 고봉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배내골(이천동(梨川洞)이라는 뜻의 우리말)로 불리고 있다. 통도사, 내원사, 홍룡폭포와 함께 즐기기 좋은 관광코스다.
위치 양산시 원동면 대리/선리 문의 055)382-4112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양산 내원사 계곡!
내원사 아래에 위치해 울창한 숲과 맑게 흐르는 계곡이 천혜의 자연을 그리는 곳이다.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돌부리를 울리며 흐르는 광경은 인간의 온갖 번뇌와 망상을 한숨에 잊게 할 정도다.
위치 양산시 하북면 내원로 207 문의 055)374-5211
청량감 가득 밀양 시례호박소
백옥 같은 화강암이 수 십만 년 동안 물에 씻겨 커다란 소(沼)를 이루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절구(臼)의 호박 같이 생겼다하여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이라고 전해진다.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잠든 곳이라는 전설이 스며있고, 시원한 계곡을 보고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위치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334-1 문의 055)359-5362
밀양의 3대 신비 얼음골
소름 돋을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부는 얼음골은 3월 초순경에 얼음이 얼기 시작해 7월 중순까지 유지된다. 겨울철에도 바위틈에서 영상의 더운 김이 올라 고사리와 이끼들이 새파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신비한 이상기온 지대로 계곡을 중심으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위치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185-1번지 문의 055)356-5640
반짝이는 남해바다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
2㎞에 이르는 반월형 백사장의 모래는 고운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부드러워 마치 비단 위를 걷는 느낌이다. 잔잔한 물결, 비단결 백사장과 하모니를 이루는 송림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상쾌한 바람을 선사하는 휴식의 공간이다.
위치 남해군 상주면 상주로 17-4 문의 055)863-3573
김해시민들의 여름 쉼터 장유대청계곡
김해 불모산 자락에 양 갈래로 형성된 6km의 계곡이다. 맑은 물이 울창한 산림 사이로 흐르면서 폭포를 이루는 등 경관이 빼어나 여름이면 김해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곤 한다. 가까이 있는 국립용지봉자연휴양림에서 도심 생활권 속 산림복지서비스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위치 김해시 삼문동 일원 문의 055)330-3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