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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에게는 딱히 처갓집이라고 부를만한 집이 없다. 장인과 장모님 두분이 모두 결혼전에 소천하셔서 영정사진을 제외하고 두분을 뵌 적이 없다. 그대신 내가 농단삼아 부르는 남씨스터스는 자그만치 6자매이니 흔히 말해 딸부자집이다. 집사람이 6자매 중 넷째이니 아주 가운데에있는 셈이다.위로 언니가 셋이고 동생이 둘이다. 집사람은 영양 남씨로 경북 영덕군 영해면에 가면 괴시리(일명 호지마을)가 영양 남씨 집성촌이다. 장인은 6형제 중 5남으로 일찍이 영해를 떠나 강원도 삼척에 자리잡고 삼척에 있는 동양 시멘트에 근무하시며 결혼하시어 슬하에 6녀를 두셨다.집은 동양 사택에 살았는데 꽃이 필때는 벚꽃축제도 열어 경치가 아주 아름다웠다고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면 눈빛이 몽롱해지곤 한다. 큰언니는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다가 동일 직종에 근무하는 큰동서를 만나 결혼했고 아이(동효,동석이: 둘다 육사를 졸업하고 장교로 근무 중임)를 낳고 학교를 그만두고 자녀교육에 전념하셨다. 큰동서는 계속 초등학교에 근무하셨고 원주 관설 초교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직하셨다 둘째 언니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 부근의 뉴 저지에 거주하며 현직 간호사로 근무하시다가 2013년 12월 말로 퇴직하셨다. 둘째 동서는 결혼하고 같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우체국에 근무하고 게시며 정년을 몇 년 앞두고 계신다. 셋째 언니는 미국에 살다가 셋째 동서와 결혼했고 현재는 귀국하여 익산에 거주하고 계신다.셋째 동서는 미국에 살다가 결혼했고 지금은 익산에서 중기사업을 운영하고 계신다.넷째는 지금 집사람으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수원 성 빈센트 병원, 영덕 아산병원에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삼척의료원에 수간호사로 근무하다가 나와 결혼했으며 결혼 후에도 계속 근무하다가1998년 퇴직하여 삼척시내에서 꽃집을 운영하다가 현재는 동서의료재단 오렌지 카운티 중증 노인환자 전문 요양원에 의료 요양 파트에 근무하는 중이다.다섯째는 인천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다섯째 동서와 결혼하여 인천부평에 살고 있고 여섯째이며 막내 처제는 강원대를 졸업하고 동해 삼척지역에서 중등학교 사회과 교사로 재직하다가 인천 해사고등학교로 전근하여 근무하다가 올 2월말로 명예퇴직하여 인천 부평에 살고 있다. 6자매와 동서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간호사 또는 교사가 많다는 점을 들수 있다. 외국에 거주하거나 전국에 흩어져 살다보니 같이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어쩌다가 만날 기회가 있으면 흔히 말해 접시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심할 경우는 거의 알밤을 까며(날밤을 새며)접시를 깨기도 한다. 장거리를 운전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졸음 운전이 걱정이 될정도이다. 5월 하순에 둘째 언니네 딸아이의 결혼식이 있어 둘째 언니 내외가 거의 10년만에 귀국을 하셨다.5월 24일 양평에서 딸 미셀의 결혼식에 참석하실겸 귀국을 하셨다. 10년 전에 귀국하실 때는 내 선물로는 테니스 라켓을 사오셔서 내가 발병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테니스를 치기도 했다. 귀국을 계기로 자매들이 전부 모이기로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삼척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원주에 계시는 큰동서와 처형, 인천에 사는 다섯째 동서와 막내 동서가 사정상 참석을 할수 없어서 참석인원이 단출해졌다. 그래서 그냥 우리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바닷가에 오셨으니 아무래도 해물이 좋을 것 같은지 아침에 집사람이 번개시장(정라항에서 멀지 않은 삼척역 앞에 새벽에 열렸다가 오전 9시 정도면 파장이 되어 번개같이 짧은 시간만 열리는 장이라고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싱싱한 해물이 중심이 된다. 출근시간 관계로 평일은 이용하기 어렵지만 주말이나 휴일 아침에 많이 이용한다.)에 가서 우선 아침에 먹을요량으로 한 3킬로 정도되는 큼직한 광어 회를8만원을 주고 회를 떠서 회접시에 푸짐하게 두접시를 가져왔다. 그리고 6킬로 정도의 대물 광어를 13만원에 사서 오후 4시 반까지 배달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골뱅이와 홍게도 9킬로 정도를 삶아서 같이 배달해 달라고 햇으니 일단 기본적인 준비는 된것같다. 게다가 회를 뜨고 남은 서더리도 같이 준다니 매운탕 거리로 그만일 것 같다. 아침을 덕분에 광어회로 푸짐하게 먹고(역시 회에는 소주를 곁들여야지 소주없이 먹으려니 조금만 먹어도 질린다.) 집을 나와 장미공원 제방길을 왕복하고 돌아오니 세시간 정도가 흘렀다. 점심도 역시 광어회를 먹었다. 조금 느끼한 맛이 강해진다. 두시반 정도에 집사람이 넷째 처제에게 어디쯤 왓는지 전화를 하자 문막휴게소라고한다 두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이니 네시반 정도면 도착할 것 같다.네시가조금 지난 시간에 하늘빛 수산에서 해물을 배달해 주었다. 아이스 박스 가 두 개 왔는데, 큰 박스에는 삶은 게가 가득 담겨있고 조금작은 박스에는 삶은 골뱅이와 광어회가 5접시와 광어 서더리 그리고 초장이 들어 있었다. 이정도면 그럭저럭 음식 준비도 끝난 것 같다.예상했던 시간에 셋째 처형과 동서와 귀국한 둘째 처형과 동서가 먼저 도착하고 뒤이어다섯째 처제와 여섯째 처제가 도착했다.모처럼 반가운 얼굴을 대하며 안부를 묻는 등 담화를 나누는데 자매들은 벌써 모여 접시를 깨기 시작한다. 내일 정도면 아무래도 대형 쓰레기 봉투가 필요할 것 같다.모두 모였기에 조금 이른 저녁 식사를 하기로하고 식탁을 차렸다.홍게(대게보다 조금 작고 붉은색을 띠어서 홍게라고 부른다.) 골뱅이,광어회로 푸짐하게 한상을 차리니 환성이 터져 나온다.신나게 먹고 소화도 시킬겸 장미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다섯째 처제는 내일 경주 결혼식에 대표로 가야했기에 토요 특전 미사에 참석해야 하기에 작은애와 성내동 성당으로 가고 나머지 모든 인원은 장미 공원으로 걸어갔다.오랜만에 삼척에온 둘째 처형은 연신 “ 어머! 어머! 여기가 뭐가 있었는데! 이렇게 변했니! 정말 못알아보겟다!.” 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나머지 자매들도 맛장구를 치며 왁자지껄 떠들며 장미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오전에 이미 장미 공원 제방길을 왕복하여 하루 운동량을 채운터라 조금은 피곤했다. 하는 수 없이 돌아가는 길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자매들은 본격적으로 수다를 떨기 위해 다락방으로 올라가고 피곤해진 나는 일찍 방에 들어와 말 그대로 빵 떨어져 꿀잠을 잤다. 보통은 자다가 두 번 정도 깨는데 이날은 한번 깨고 아침까지 내쳐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가쁜하다. 모닝커피를 마시고 다섯째 처제와작은애는 경주로 출발하고 나은 사람들은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후진해변(후지다의 후진이 아니라 삼척의 뒤편에 있는작은 나루터가 있는 해변이라해서 ‘뒷나루’라고도 부른다.)으로 거서 해장국으로 유명한 곰치국(생김새는 아구를 닮아 입이 크고 메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물메기라고도 부른다.숙성된 묵은 김치와 같이 끓이면 국물이 얼큰 시원하고 살은 연해서 숟가락으로 떠 먹을 수 있을 정도이며 국물이 시원하고 주독 해독에 효과가 있어 이 지방에 아침 해장국으로 아주 인기가 있어 오징어 물회와 더불어 주당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먹거리이다. 아침식사 후 증산해변으로 넘어가 이사부 사자공원과 전시관을 둘러 보았다. 역시 멀리 수평선이 보일정도로 막힘이 없는 망망대해와 쪽빛으로 보일 정도로 맑고 햇빛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물색은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동해바다 만의 매력이다. 미사시간이 가까워 셋째 처형과 동서는 교회로 가고 나머지 가족들은 사직동성당으로 미사에 갔다. 다행이 미사시간에 늦지 않게 성당에 도착했다. 결혼 씨즌이고 교우인 집에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이 많은 탓인지 평소에 보이던 교우중 보이지 않는 사람이 여러명 있었다. 미사후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는데 셋째 동서가 시장에 드렸는지 삶은 문어와 해삼을 사오셨다.문어는 역시 초고추장보다는 기름소금이 제맛이다. 해삼을 두접시나 사오셨는데 싱싱한 해삼은 딱딱해서 종이장처럼 얇게 썰어야지 조금만 두꺼워도 먹기어렵다 하지만 몸에 좋은 거라고 위안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먹었지만 결국 다먹는데는 실패했다. 국은 서더리 맑은 탕을 끓였는데 제법 시원하면서 간이 맞게 되어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제법 음식솜씨가 늘었다. 결혼 초기만 해도 음식솜씨가 없다고 나에게 핀잔 듣기가 일수였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끔 은식이 맛있다고 칭찬을 받기도 한다고 목에 힘을 주기도한다. 역시 여자들의 음식 솜씨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결혼 초기의 음식솜씨는 친정탓이지만 몇 년이 지나도 음식솜씨가 없는 것은 역시 남자탓이다. 음식 잘하는식당에 자주 데리고 가면 남자가 잘먹는 음식과 비슷한 맛을 내려고 노력할 것이고 비록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비슷한 맛을 내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집사람이다. 대학재학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고 간호사라는 직종의 특성도 주로 병원 내에 있는 기숙사 생활을 주로 해왔기에 음식을 할 기회가 거의 없어 한마디로 음식은 젬병이었다. 음식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사실 음식에 들어가는 순서와 시간도 음식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들어갈 재료가 빠지지 않고 들어갔으면 그만이지 뭐가 문제냐는 얘기였다.
사실 내가 그냥 대충 넘어가서 그렇지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의하면 상당히 날카로운 혀를 가진 미식가에 속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거기다 발병후 몸이 불편해서 그렇지 예전에는 직접 칼을잡고 음식을 자주하기도 했다. 거의 매주토요일이나 일요일은 나름 별식을 만들어 같이 먹는게 정해진 행사였고 이때 음식은 주로 내가했고 집사람은 주특기를 살려 시다로서 야채나 파를 다듬고 마늘까고 나중에 설거지를 했다. 나중에는 아이들도 음식을 한입 먹어보고는 누가 요리를 했는지를 알아차릴 정도였다.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는 시장에서 큼직한 아구를 사와서 손질을해서 살이 많은 부분은 토막을 쳐서 소금을 뿌려 물기가 좀 빠진 다음에 아구찜을하고 나머지부분은 얼큰하게 탕을 끓여 먹기도했고 해물을 볶아서 중국식 누룽지탕도 만들어먹기도 했고 돼지 등뼈를 사다가 감자탕도 자죽ㄹ여먹던 메뉴였다.가장 손쉽게 해먹던 음식은 싼바이지(三盃鷄 :중국식 안동찜닭으로 중국 시골집에 예기치 못한 손님이와서 궁여지책으로 닭장에 잇는 닭을 한 마리 잡고 찬장을 뒤져보니 마시다만 술병이 있어 술한컵, 간장 한컵을 넣고 끓여 내놓은 음식으로 술 한컵, 간잘 한컵, 물 한컵이 들어간 닭요리라해서 세컵닭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레시피는
1. 닭 한 마리(5센티 안팎으로 토막을 쳐서 생강을 1센티 정도로 잘라 10개 정도를 넣고 끓여서 기름과 잡냄새를 없앤다.
2.간장 청주물을 각 한컵씩 넣고 감자도 2-3센티 정도로 잘라 넣고 청양고추를 넣는다.한마리에 고추 네개를 기준으로 기호에 따라 2개 정도씩 가감을 한다.
3. 고기와 감자가 익을 정도로 끓인후 간을 맞추고 마늘과 파를 넣은 후 맛있게 먹는다.
닭고기와 감자를 먼저 건저 먹은 후 남은 국물을 버리지 말고 거기에 두부를 두께 2센티 넓이 3-5센티 정도의 크기로 잘라 넣고 끓여먹어도 아주 맛이 있다. 아니면 만두를 넣어 끓여 먹어도 맛이 훌륭하다. 마지막은 당면을 넣고 끓여 먹어도 좋다.
4. 먹을 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생강을 씹으면 기분이 더러워질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여러 차례 만들어 먹어보고 손님이 왓을 때 응급음식으로 내놨지만 대체로 호평을 받은 음식 이다.간단하면서도 괜챃은 음식이다.
닭요리로는 ‘동안자계’와 ‘궁보계정’도 좋은요리이지만 조리법이 좀 복잡하기에 나중에 상세하게레시피를 소개하겠다.
여하튼 이제는 집사람도 나름 실력이 많이 늘었다. 전주식 콩나물 국밥과 소바는 곧잘 만든다. 오후에는 거실에서 티비를 시청하다가 방에 들어와 눈을 붙이기도 하고 정말 어영부영 시간을 죽였다.익산 처형과 동서가 먼저 출발을 해서 손님이 조금 줄었다. 저녁식탁에도 광어 회가 올라와 당분간은 회생각이 전혀 날것같지 않앗다. 오늘은 운동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까 걱정을 했는데 10시가 지나자 슬슬 졸리기 시작해서 방에 들어와 누운지 얼마되지 않아 꿈나라로 갔다.
오늘은 집사람은 출근을 하고 남은 사람끼리 아침을 챙겨먹었다. 이제는 회가 꼴두 보기 싫을 정도가 되었다.
아침을먹고 과일과 커피도 한잔 마셨다. 오늘은 둘째 처형 부부와, 처제 두명과 두 아이 까지 떠나는 날이다. 그동안은 사람이 모두 떠나고 나면 갑자기 고적한 집이 될것같은라는 기분이 든다. 명절이 끝나고 모든 사람이 떠난 다음의 집이 이런 기분일거라고 짐작을 해본다.앞으로 2주 후에 처조카의 결혼식이 경기도 양평에서 잇어 그때에 가면 다시 얼굴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식장에서의 결혼식이 아니라 펜션을 빌려 야외에서 결혼식을 하고 참석한 친지들과 가족이 아예 하루를 지내며 파티를 하는 방식의 결혼식인데 참석을 하면 자세한 사항을 알수 있겠지만 신선하면서 나름 의미가 있는 결혼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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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복덩이 무열네의 남 시쓰터즈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길 바람니다,
무열이가 받은 복도 많으니 베푸는 것도 많아야겠네~!
동서들 중에서 중간에 위치하여 부담도 적고,
무열의 건강을 챙겨주는 간호사님이 옆에 계시고,
남시스터즈의 고향 지킴이도 해주면서 베푸는 것도 많으니,
동서들의 사랑도 많이 받겠네~!
무열이가 장문의 글을 작성하느라 수고 많았네~!
1. 2. 3 chapter를 나누어서 작성하면 시리즈로 읽기가 쉽겠네~!
1장:남시스터즈 이야기, 2장, 새 집에서 만난 남시스터즈, 3장, 음식과 조리법 등으로...
P.S:다음의 카페 초기화면에 내 글을 백업할 수 있더라구,
난 바탕화면에 폴더를 만들어 저장하는데 D드라이브에 바로가기로 연결해 놓았음.
그동안 카페에 올린 산문을 USB, 클라우드, D드라이브 등에 잘 모아놓으시게,
물론 찬배 회장과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모아서 다음에 북중11회 문집을 만들어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