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경 본문: 사무엘하 12:1–25, 시편 51:1–19, 시편 32:1–11 (참조: 레위기 24:17, 시편 6:6–7, 요한일서 1:8–9)
핵심 명제: 하나님은 은폐된 죄악의 장막을 말씀의 검(앗타 하-이쉬)으로 찢으시고 위선적 종교인의 가면을 철저히 깨뜨리시며, 자신의 전적 무자격성을 인정하고 핑계 없이 자복하는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레브-니쉬바) 위에만 무로부터의 재창조(바라)의 은혜를 베푸사 사죄의 은총과 거룩한 예배를 회복시키신다.
1. 서론: 침묵의 1년과 지옥 같은 뼈마디의 고통
사무엘하 11장의 마지막은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의 보시기에 악하였더라(와예라 하-다바르)"는 하나님의 서늘한 선고로 닫혔습니다(11강).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에게 즉각 벼락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밧세바가 임신하여 배가 불러오고, 아들을 낳기까지 무려 1년 가까운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윗은 그 1년 동안 예루살렘 왕궁에서 여전히 왕복을 입고 거룩한 척 재판을 집례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소멸하고 죄를 은폐한 채 살아가는 신자의 내면은 결코 평안할 수 없었습니다.
시편 32편 3–4절은 침묵하던 그 1년 동안 다윗이 겪었던 끔찍한 영적·육체적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발루 아차마이 베-샤아가티 콜-하-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키 요맘 와-라일라 티크바드 알라이 야데카)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네흐파크 레샤디 베-하르보네이 카이츠)" (시 32:3–4)
영혼의 진액이 타들어 가고 뼛속이 마르는 하나님의 거룩한 압박 속에서,
마침내 하나님은 침묵을 깨뜨리시고 다윗의 왕궁으로 한 사람을 급파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시니(와이쉴라흐 야훼 에트-나탄 엘-다위드) 그가 다윗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하 12:1a)
선지자 나단은 암양 한 마리의 비유를 통해 다윗의 잠자던 양심을 송두리째 뒤흔들었고,
위선적인 의분을 터뜨리던 왕의 가슴팍을 향해 인류 구속사에서 가장 날카로운 영적 비수를 내리꽂았습니다:
"앗타 하-이쉬(אַתָּה הָאִישׁ)!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이라!"
사울은 책망을 들었을 때 변명하고 백성을 탓했으나(사무엘 9강),
다윗은 왕관을 벗어 던지고 바닥에 고꾸라져 피를 토하듯 자복했습니다:
"하타티 라-야훼(חָטָאתִי לַיהוָה)!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제12강은 가난한 자의 암양 비유를 통한 양심의 각성, 선지자의 정면 일갈(앗타 하-이쉬), 네 배의 보상과 가문에 임할 칼의 저주, 사울의 핑계와 대조되는 즉각적인 참회(하타티 라-야훼), 그리고 시편 51편을 통해 쏟아낸 정한 마음의 창조(바라)와 상한 심령(레브-니쉬바)의 구속사적 의미를 심층 해부합니다.
2. 본문 주해: 나단의 비유와 다윗의 위선적인 분노(1) 암양 한 마리의 비유 (삼하 12:1–4)
나단은 왕궁으로 들어와 다윗의 죄를 직설적으로 터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왕의 사법적 판결을 구하는 민사 소송의 형태로 비유를 풀어놓았습니다:
한 성읍에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었습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심히 많았습니다(다윗의 수많은 아내들과 권력).
가난한 자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키브사 아하트 케탄나)'뿐이었습니다(우리야의 아내 밧세바).
그 암양은 가난한 자의 품에 누워 그의 밥을 먹고 그의 잔을 마시며 그의 딸처럼 자랐습니다.
어느 날 부자에게 행인이 찾아왔을 때, 부자는 자기 양 떼를 아끼고, 그 가난한 자의 유일한 암양을 강제로 빼앗아 자기 손님을 위해 잡아 대접했습니다.
(2) 하이-야훼: 위선적인 의분의 폭발 (삼하 12:5–6)
나단의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피가 거꾸로 솟구쳤습니다:
"다윗이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노하여(와이하르-아프 다위드 메오드)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하이-야훼 키 벤-마웨트 하-이쉬 하-오세 조트) 그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이런 일을 행하였으니 그 양을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웨-에트-하-키브사 예샬렘 아르바타임) 한지라" (삼하 12:5–6)
벤-마웨트 (בֶּן־מָוֶת): "죽음의 아들", 즉 사형에 처해 마땅한 파렴치한 자라는 선언입니다.
아르바타임 (אַרְבַּעְתָּיִם, 네 배):
출애굽기 22장 1절의 율법("양 한 마리를 도둑질하면 양 네 마리로 갚을지니라")에 근거한 사법적 판결이었습니다.
인간의 맹목적인 자아기만:
다윗은 남의 죄(양 한 마리를 훔친 부자)에 대해서는 서슬 퍼런 율법의 칼날을 휘두르며 사형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저지른 훨씬 더 극악무도한 죄(충신의 아내를 빼앗고 그 충신을 살해한 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타인의 죄에 대해 가장 분노하는 자가 실상 가장 추악한 죄인일 수 있음을 성경은 폭로합니다.
3. 핵심 원어 강해: 앗타 하-이쉬(אַתָּה הָאִישׁ) — 껍데기를 찢는 직언
다윗이 부자를 향해 사형 판결을 내리는 바로 그 순간, 나단 선지자는 물러서지 않고 다윗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쏘아보며 벼락같은 선언을 던집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 사람이라(앗타 하-이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게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맡겼느니라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삼하 12:7–8)
{אַתָּ֥ה\ הָאִ֑ישׁ}
{"앗타 하-이쉬!"}
{"바로 네가 그 파렴치하고 죽어 마땅한 부자(살인마)니라!"}
(1) 직격탄의 권능
나단은 "왕이시여, 체면을 생각하셔서 조심하십시오"라며 돌려 말하지 않았습니다.
앗타 (אַתָּה, 너/당신) + 하-이쉬 (הָאִישׁ, 그 사람):
다윗이 방금 전 입술로 "죽어 마땅하다(벤-마웨트)"고 사형 선고를 내렸던 바로 그 대상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다윗 자신임을 정확하게 겨냥한 것입니다.
1년 동안 두껍게 쓰고 있던 거짓과 위선의 가면이 단 세 음절의 히브리어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2) 바자타(בָּזִיתָ):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김 (삼하 12:9–10)
나단은 다윗의 범죄의 본질을 정확하게 해부합니다: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바지타 에트-데바르 야훼)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야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삼하 12:9)
바자 (בָּזָה $\longrightarrow$ 바지타):
8강에서 미갈이 춤추는 다윗을 마음속으로 "업신여겼을(삼하 6:16)" 때 쓰인 바로 그 단어입니다.
다윗은 암몬 족속의 칼 뒤에 숨어 완전범죄를 꾸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인 현장의 칼자루를 쥔 자가 요압이나 암몬 군사가 아니라, 바로 '다윗의 손'이었음을 명백히 적시하셨습니다: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야를 쳤도다!"
4. 네 배의 징벌과 가문에 내린 칼의 심판 (삼하 12:10–14)
다윗이 자신의 입으로 선포했던 판결("그 양을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은,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다윗 자신의 가문 위에 피비린내 나는 징계의 열매로 임하게 됩니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로-타수르 헤레브 미-베이트카 아드-올람)... 보라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온 이스라엘 앞에서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삼하 12:10–12)
다윗의 입술이 선언한 '네 배의 보상'의 역사적 성취
다윗의 죄악으로 인해 그의 가문에서 정확하게 '네 명의 아들'이 칼과 비극으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 다윗의 입술: "네 배를 갚으리라" ]
↓
1.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 번째 아이 (삼하 12:18 - 질병으로 즉사)
↓
2. 장남 암논 (삼하 13:28–29 - 여동생 다말 강간 후 압살롬의 칼에 살해당함)
↓
3. 셋째 아들 압살롬 (삼하 18:14–15 - 반역을 일으킨 후 요압의 창에 찔려 죽음)
↓
4. 넷째 아들 아도니야 (왕상 2:25 - 솔로몬의 왕위를 찬탈하려다 처형당함)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용서하셨으나,
그 죄가 뿌려놓은 쓰디쓴 씨앗의 열매는 다윗의 평생토록 가문을 찢는 징계의 흉터로 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는 죄의 형벌(지옥의 저주)을 면제하는 것이지,
이 땅에서 심은 대로 거두는 거룩한 훈육의 채찍(사람의 매, 9강)까지 무효화하는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5. 핵심 원어 강해: 하타티 라-야훼(חָטָ֥אתִי לַֽיהוָֽה) — 사울과 다윗의 갈림길
선지자 나단의 무시무시한 사형 선고 앞에서, 다윗의 입술에서 터져 나온 반응은 단 두 마디의 히브리어 단어였습니다.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하타티 라-야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삼하 12:13)
{חָטָ֖אתִי\ לַֽיהוָ֑ה}
{"하타티 라-야훼!"}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과녁을 완전히 빗나간 죄를 범하였나이다!"}
(1) 사울의 회개 vs 다윗의 참회
이 대목은 성경 역사에서 사울 왕과 다윗 왕의 영원한 운명을 가른 가장 결정적인 영적 분수령입니다.
| 구분 | 사울 왕의 반응 (사무엘상 15장) | 다윗 왕의 반응 (사무엘하 12장) |
| 태도 | 변명과 핑계 ("백성들이 제사하려 남겼나이다") | 단도직입적 시인 ("내가 죄를 범하였나이다") |
| 관심사 | 사람들의 시선과 체면 ("장로들 앞에서 나를 높이사") |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 파탄에 대한 절규 |
| 행동 | 사무엘의 옷자락을 쥐어뜯으며 변명함 | 왕관을 벗어 던지고 바닥에 엎드려 통곡함 |
| 결과 | 버림받아 왕위에서 영원히 폐위됨(마아스) | 죄 사함을 받고 영원한 언약의 왕통을 보존함 |
다윗은 왕의 권세를 이용해 나단 선지자의 입을 틀어막지 않았습니다.
지하 감옥에 가두지도 않았고, 구차한 변명("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 왕이라 외로웠다")을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적 타락을 100% 인정하며,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전 앞에 자신을 완전히 발가벗겨 내던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핑계 없는 자복의 순간, 나단을 통해 즉각적인 복음의 선언이 떨어집니다: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헤에비르 야훼 하타트카) 당신이 죽지 아니하리라!"
6. 시편 51편: 침상의 눈물과 상한 심령의 참회록
사무엘하 12장 13절의 짧은 한마디 "하타티 라-야훼"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눈물과 피로 기록한 성경 최고의 참회시가 바로 시편 51편입니다.
[표제어]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에"
(1) 죄의 3중적 자복과 우슬초의 정결 (시 51:1–3, 7)
"하나님이여 주의 인애를 따라(케-하스데카)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메헤 페샤아이)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시 51:1–2, 7)
다윗은 자신의 행위나 공로를 1밀리그램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인 ‘헤세드(חֶסֶד)’에만 매달렸습니다.
우슬초 (אֵזוֹב, 에조브):
출애굽 유월절 밤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뿌릴 때(출 12:22), 그리고 나병 환자가 정결함을 얻을 때 피를 뿌리던 도구(레 14장)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영적 나병 환자요, 어린양의 피 뿌림이 없이는 도무지 살아날 수 없는 죽은 자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2)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시 51: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레카 레바드카 하타티 웨하-라 베-에네이카 아시티)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시 51:4)
밧세바에게 간음죄를 지었고, 우리야를 살해했으며, 백성들을 기만했습니다.
그런데 왜 다윗은 "내가 주께만(레카 레바드카) 범죄하였다"고 외칩니까?
모든 인간을 향한 범죄의 궁극적인 본질은,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법을 제정하신 '하나님 자신을 향한 반역이자 그분의 거룩한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임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7. 핵심 원어 강해: 바라(בָּרָא)와 레브-니쉬바(לֵב־נִשְׁבָּר)
다윗의 참회는 단순히 "이번 한 번만 벌을 면하게 해달라"는 식의 얄팍한 사면 청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패한 본성 밑바닥을 응시하며, 하나님께 우주적 창조의 기적을 탄원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레브 타호르 베라-리 엘로힘)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웨-루아흐 나콘 핫데쉬 베-키르비)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웨-루아흐 코드쉐카 알-티카흐 밈멘니)" (시 51:10–11)
{לֵ֣ב\ טָ֭הוֹר\ בְּרָא־לִ֣י\ אֱלֹהִ֑ים}
{"레브 타호르 베라-리 엘로힘"}
{"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완전히 정결한 심장(레브 타호르)을 무(無)로부터 창조(바라)하소서!"}
(1) 바라 (בָּרָא): 무(Nothing)에서의 재창조
창세기 1장 1절의 단어:
'바라(בָּרָא)'는 오직 하나님만이 주어가 될 수 있는 신적 단어로, 기존의 재료를 뜯어고치는 수리(Repair)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무(Ex Nihilo)의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신적 행동"입니다.
다윗은 깨달았습니다:
"내 마음은 조금 수리해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내 속에는 선한 것이 단 1%도 없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듯이, 내 썩어 문드러진 가슴속에 완전히 새로운 거룩한 마음을 '재창조(바라)'해 주시지 않는다면 나는 또다시 괴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사울의 비극을 떠올린 절규: "성령을 거두지 마소서" (시 51:11)
다윗은 젊은 시절 사울 왕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고 악령이 그를 사로잡아 미쳐 날뛰던 비참한 말로를 똑똑히 목격했습니다(사무엘 7강).
다윗에게 가장 무서운 형벌은 왕위를 빼앗기거나 물질을 잃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주의 성령(루아흐 코드쉐카)이 내게서 떠나가시는 영적 유기(이가봇)'였습니다.
그는 성령의 임재를 거두지 말아 달라고 피눈물로 바닥을 기며 간구했습니다.
(3) 레브-니쉬바 (לֵב־נִשְׁבָּר):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 (시 51:16–17)
시편 51편의 거룩한 마침표는 제사와 예배의 참된 본질을 선포합니다: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지브헤이 엘로힘 루아흐 니쉬바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레브-니쉬바 웨-니드케 엘로힘 로 티브제)" (시 51:16–17)
{זִֽבְחֵ֣י\ אֱלֹהִים֮\ ר֪וּחַ\ נִשְׁבָּ֫רָ֥ה}
{"지브헤이 엘로힘 루아흐 니쉬바라, 레브-니쉬바 웨-니드케 엘로힘 로 티브제"}
샤바르 (שָׁבַר 니쉬바르): 도자기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듯, '철저하게 박살 나 깨어지다(Broken)'.
다카 (דָּכָה 니드케): 절구통에 곡식을 넣고 빻아 고운 가루를 만들듯, '완전히 가루로 으스러지다(Contrite/Crushed)'.
하나님이 받으시는 최고의 제물:
수만 마리의 숫양의 피가 아닙니다.
자신의 죄악 앞에서 자존심과 교만이 산산이 깨어지고(레브-니쉬바),
가루처럼 으깨어져 하나님의 자비만을 구하는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이야말로 하나님이 결코 멸시하지 아니하시는 참된 제사입니다.
8. 슬픔을 뚫고 피어난 새 생명: 솔로몬과 여디디야 (삼하 12:15–25)
다윗은 금식하며 땅에 엎드려 밧세바가 낳은 아이를 위해 밤새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레 만에 아이는 숨을 거두었습니다(18절).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윗은 신하들이 놀랄 만한 행동을 취합니다: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하고(와야캄 다위드 메-인-하-아레츠 와이라하츠 와야세크... 와야보 베이트-야훼 와이쉬타후) 왕궁으로 돌아와 명령하여 음식을 그 앞에 차리게 하고 먹은지라" (삼하 12:20)
하나님의 주권 앞에 완전한 굴복:
다윗은 아이가 살아있을 때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금식했으나,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결이 떨어지자 깨끗이 몸을 씻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 경배(예배)했습니다.
원망이나 분노 대신 하나님의 주권적 심판을 100% 수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상처 입은 다윗과 밧세바를 위로하시며, 그들의 품에 또 다른 한 아이를 안겨주십니다:
"다윗이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그에게 들어가 그와 동침하였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니라(와텔레드 벤 와이크라 에트-쉐모 쉘로모)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사 선지자 나단을 보내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시니 이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이더라(와이쉴라흐 베-야드 나탄 하-나비 와이크라 에트-쉐모 예디드야)" (삼하 12:24–25)
솔로몬 (שְׁלֹמֹה, 쉘로모): '샬롬(평화)'에서 유래하여, "하나님과의 평화가 회복되었다"는 뜻입니다.
여디디야 (יְדִידְיָהּ, Jedidiah):
'야디드(사랑받는 자)'와 '야(여호와)'가 결합되어,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Beloved of the Lord)"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간음과 살인으로 얼룩졌던 바로 그 밧세바의 태를 정결케 씻으시고,
그 몸에서 장차 성전을 건축할 솔로몬을 태어나게 하셨으며,
선지자 나단을 다시 보내어 "내가 이 아이를 사랑하노라(여디디야)"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하시는(롬 5:20)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구속의 역전입니다!
9. 구속사적 절정: 십자가에서 상한 심령의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
존 칼빈과 찰스 스펄전, 알렉산더 화이트와 마틴 로이드 존스는 다윗의 시편 51편 참회록 속에서, 인류의 모든 더러운 죄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심장이 으스러지도록 상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다음과 같이 장엄하게 조명합니다.
| 참회하는 다윗 (삼하 12장, 시 51편) | 십자가의 대속자 예수 그리스도 (복음서와 이사야서) |
| 간음과 살인의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아 마땅함 | 아무 죄가 없으시나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사형당하심 |
| 나단의 선고: "여호와께서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이다" | 다윗의 죄책을 장차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대신 담당하셨기 때문 |
|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온 인류를 눈보다 희게 씻으심 (요일 1:7) |
|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레브-니쉬바)이라" | "그가 상함(니드케)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사 53:5) |
| 부패한 마음에 새로운 마음의 재창조(바라)를 간구함 |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카이네 크티시스)이 됨 (고후 5:17) |
다윗이 "내가 죄를 범하였나이다" 고백했을 때,
나단 선지자는 즉각 "여호와께서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리라" 선포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파격적인 무죄 방면이 가능합니까?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간음죄와 살인죄를 그냥 눈감아주신 것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다윗이 지불했어야 할 그 참혹한 피의 죗값을,
천 년 뒤 골고다 언덕에서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온몸으로 대신 지불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3장 5절은 선포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메둑카, מְדֻכָּ֑א — 시편 51편의 '니드케')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심장이 으스러지셨습니다.
주님의 영혼이 절구통에 찧어지듯 상하셨습니다(상한 심령).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상하고 깨어지셨기에,
오늘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죽인 다윗과 같은 추악한 죄인들이
값없이 죄 사함을 받고,
성령의 재창조(바라)를 덧입어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받는 '여디디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10. 목회적 적용과 묵상(1) 말씀의 검("당신이 그 사람이라!") 앞에 핑계 대지 말고 무릎을 꿇으라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을 때, "아, 이 말씀은 김 집사가 들어야 하는데, 내 남편이 들어야 하는데"라며 타인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단의 서슬 퍼런 외침을 당신의 심령에 꽂으십시오: "앗타 하-이쉬(바로 네가 그 죄인이니라)!"
타인을 판단하던 위선의 잣대를 꺾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당신의 은밀한 음란과 탐욕과 거짓말을 들추어내실 때, 사울처럼 변명하지 마십시오.
다윗처럼 단도직입적으로 엎드리십시오: "주여,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나이다(하타티 라-야훼)!"
변명을 내려놓고 즉각 자복하는 영혼에게만,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과 생명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2) 조금 뜯어고치려 하지 말고 '새로운 마음의 재창조(바라)'를 구하라
새해 결심이나 도덕적 결단으로 죄악의 습관을 고쳐보려 발버둥 치고 계십니까?
인간의 결심은 작심삼일입니다.
우리의 옛 본성은 수리해서 쓸 수 없을 만큼 전적으로 부패했습니다.
다윗의 기도를 부르짖으십시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바라)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오직 십자가의 보혈로 내 심장을 씻어내고, 성령께서 내 안에 그리스도의 새 생명을 창조해 주셔야만 우리는 거룩한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내 능력을 의지하지 말고, 날마다 성령의 재창조의 능력을 간구하십시오.
(3) 종교적 제물보다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레브-니쉬바)'을 드리라
하나님은 헌금의 액수나 종교적 봉사의 화려함에 속지 않으십니다.
내 속에 교만과 위선이 가득한 채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을 역겹게 만들 뿐입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유일한 제물은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자신의 죄인 됨을 아파하며 가슴을 쥐어뜯는 통곡,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1초도 살 수 없음을 고백하는 으스러진 심령을 가지고 보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하나님은 깨어진 그릇 같은 당신의 상한 심령을 품으사, 그 어떤 정죄도 없는 영원한 하늘의 평강(샬롬)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11. 결론: 용서받은 자의 등에 꽂힌 피의 대가
사무엘하 12장의 막이 내리며,
다윗은 처절한 눈물의 골짜기를 통과하여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을 입었습니다.
그의 썩어 문드러졌던 심령 속에 정한 마음이 재창조되었고,
밧세바를 통해 평화의 사람 ‘솔로몬(여디디야)’이 태어남으로써
하나님의 구속사는 끊어지지 않고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죄 사함의 기쁨 뒤편에서,
나단 선지자를 통해 선포되었던 하나님의 공의로운 징계의 수레바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윗의 가정을 향해 굴러오기 시작했습니다: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다윗이 은밀히 뿌려놓았던 음란과 살인의 씨앗이,
이제 그의 자녀들의 육체를 통해 끔찍한 괴물로 자라나
다윗의 심장을 찢어발기는 잔인한 비극으로 폭발합니다.
장남 암논이 이복 여동생 다말을 강간하고 내어쫓는 패륜(13장),
이에 분노한 셋째 아들 압살롬이 형 암논을 잔인하게 도륙하는 형제 살해,
그리고 마침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이 없던 아름다운 왕자 압살롬이
성문에서 백성들의 마음을 도둑질하여 반역의 칼을 빼 들고
아버지 다윗의 목을 베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진격해 들어오는 지옥 같은 배반!
맨발로 머리를 풀고 감람산 비탈길을 울며 도망쳐야 했던 폐주 다윗의 수난!
제13강: 칼이 네 집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으리라 — 다말의 눈물과 압살롬의 반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