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비유와 이적 (58) -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①
이 비유는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말씀하신 비유다. 이 비유의 삶의 정황은 처음 시작부터 분명히 드러난다.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시되”(눅 18:9) 우리는 주님께서 왜 바리새인들에게 그렇게도 많은 책망을 하셨는지 의아해 할 때가 많다.
사실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가장 경건한 사람들이었고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누가복음 18장 9절 말씀처럼 바리새인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의뢰하기보다는 자신을 의뢰했다.
그러면 비유의 내용은 무엇인가? 당시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차례 규칙적으로 기도했다. 오전 9시와 낮 12시,오후 3시가 기도시간이다. 내용으로 볼 때 바리새인과 세리는 모두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도하기 위해 간 바리새인은 사람들이 보는 성전 바깥 뜰로 갔다. 왜냐하면 안 뜰은 오직 제사장들만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자기중심적인 기도를 했다. 기도의 내용은 일종의 감사의 기도로 부정적인 요소와 긍정적인 요소로 돼 있다. 계속 강조되는 것은 1인칭 단수인 ‘나’라는 말이다. 네번이나 계속 나온다. 그는 어떤 청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신뢰했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두 가지를 열거하면서 자기 자랑을 했다. 첫째는 율법의 요구인 1년에 한번씩 속죄일(Yom Kippur)에 금식을 하도록 했으나(레 16:29∼31,민 29:7) 자기는 그것을 초과해 1주에 두번씩(월?목요일) 금식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산 소출은 생산자에 의해 이미 십일조가 드려졌음에도 소득에 다시 십일조를 드렸다고 했다. 그러다가 주변에 세리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은 그 세리와 같지 않음을 감사했다. 아마도 그는 시편 24편 3∼4절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는 자기와 같은 바리새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세리를 정죄하면서 기도했다. 여기서 우리는 왜 주님께서 바리새인들을 정죄했는지 보게 된다. 바리새인들 자신의 의에 대한 주장과 교만 때문이었다.
신성종 <대전 월평동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