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는 첫 전성기를 프랑스 루이14세의 궁정에서 맞이합니다. 루이14세는 뛰어난 무용수였지요. 당시의 궁정 작가들 중에서 스타로 군림하던 장바티스트 륄리(Jean Baptist Lully)는 많은 발레곡을 작곡합니다. 륄리는 1670년대에 처음 등장한 프랑스 오페라와도 관련이 깊은 인물이지요. 처음부터 발레는 오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였습니다. 발레는18세기 오페라 부파와 프랑스 오페라(특히 라모의 오페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발레가 독자적인 장르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입니다. 19세기 프랑스와 러시아에서는 발레가 오페라의 부속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자신을 방어하기 시작합니다. 줄거리와 주제를 소개하고 그에 따라 춤을 추는 ‘발레닥시옹(Ballet d’action)’이라는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지요. 저녁 내내 장시간 동안 공연되는 이러한 발레음악을 처음 작곡하여 유명해진 작곡가로는 아돌프 아당(Adolohe Agam(<지젤(Giselle)>)이 있습니다.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과<백조의 호수(Swan Lake)>를 작곡한 차이콥스키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20세기로의 전환기에 파리를 방문한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y Diaghil- ev)의 러시아 발레단은 고전 발레와 아방가르드 발레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당시 파리에 있던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은 거의 다 이 발레단을 위한 음악을 작곡했지요. 드뷔시는<유희(Jeux)>를,라벨은<다프니스와 클로에(Daphnis et Chloe)>를 쓰고,스트라빈스키는 현대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봄의 제전>을 작곡합니다. 이교도의 등장,관능적인 몸짓,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리듬은 아마<봄의 제전>이 발레였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이 작품은20세기 최고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킵니다. 지난 십수 년 동안 표현주의 무용,무용극,퍼포먼스의 경계는 모호해졌습니다. 루돌프 누레예프(Rudolf Nureyev),마르시아 이이데(Marcia Haydée), 실비 기옘(Sylvie Guillem)과 같은 뛰어난 무용수들과 존 크랭코(John Cranko),피나 바우슈(Pina Bausch),존 노이마이어(John Neumeier)같은 안무가들은 우리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 장본인입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발레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상황입니다.무용단의 운명은 정부기관의 결정에 따라 하루아침에 끝날 수도 있지요.다른 분야의 예술가들보다 수입도 훨씬 적고 점차 규모도 축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만약 춤이 뮤지컬 무대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면,이는 큰 문화적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