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날씨] 여섯 번째 대멸종
지구는 다섯 차례 대멸종 겪어… 여섯 번째는 '인간'이 주범일 수도
입력 : 2024.01.11 03:30 조선일보
여섯 번째 대멸종
▲ 지구가 최고로 더웠던 작년 7월 5일 세계지도가 온통 빨간색이에요. 섭씨 30도가 넘던 지역을 뜻해요.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화석연료 소비, 해양 산성화, 오염, 삼림 벌채 등 인간 활동은 모든 종류의 생명체를 위협합니다. 멸종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에는 산호, 민물 연체동물, 상어와 가오리의 3분의 1, 모든 포유류의 4분의 1, 모든 파충류의 5분의 1, 모든 조류의 6분의 1 등이 들어갑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엘리자베스 콜버트(Elizabeth Kolbert)가 2014년 쓴 책 '여섯 번째 대멸종(The Sixth Extinction)'에 나오는 말인데요. 그의 지적 이후 과학계는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지요. 결론은 인간이 일으킨 환경오염 등이 기후변화를 불러오면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지구는 그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경험했는데요, 지금까지는 모두 자연적인 사건으로 인한 것이었답니다. 첫 번째 대멸종은 약 4억4000만년 전인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대멸종이에요. 전체 생물종 중 85% 정도가 한꺼번에 사라진 사건이지요. 갑자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빙하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래요. 두 번째 대멸종은 약 3억6500만년 전 데본기 후기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지구엔 식물이 번성하면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어요. 영양이 풍부한 흙이 흘러 들어간 바다에선 조류(藻類) 생물이 많이 늘어났답니다. 조류는 물속에 살면서 식물처럼 햇빛을 받아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들어내는 생물을 말하는데요, 이들이 바다의 영양과 산소를 차단해 해양 생물이 대멸종에 이르렀다고 해요.
세 번째 대멸종은 2억5300만년 전인 페름기-트라이아스기에 일어났어요. 해양 생물 96%, 육지 생물 70%가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지요. 대규모 화산 폭발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지구 기온을 급격히 상승시켰고, 높은 기온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이 대멸종을 하게 됐대요. 네 번째 대멸종이 일어난 때는 2억1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쥐라기입니다. 우주를 날아다니는 일종의 돌덩이인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져 육지 생물 80%, 해양 생물 20% 정도가 멸종했지요.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대멸종은 6600만년 전 백악기 말에 일어났어요.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소행성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우주 먼지와 매연이 지구 하늘을 뒤덮어 햇빛을 막아버렸어요. 기온이 떨어지면서 빙하기가 찾아왔답니다. 당시 살던 생물종의 75%가 멸종됐어요. 공룡도 이때 멸종했어요.
과학자들은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다고 입을 모아요. 미국 스탠퍼드대 숀 커밍스 교수는 "인간이 여섯 번째 대멸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미국 UC버클리 앤서니 바노스키 교수도 "인간의 행동이 생물학적 절멸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 환경보호에 나서 기후변화를 막고,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해 애써야겠어요. 그래야 인류가 생태계와 상생하며 오래오래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겠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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