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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고발(1-8)
악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합니다. 평강의 길은 하나님께 가는 거룩한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에 고착된 이스라엘을 슬퍼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된 삶을 알려 주시지만, 악에 길든 이스라엘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악인들의 길은 넓고 평탄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은 사망입니다. 오직 좁고 협착한 진리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1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2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3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워졌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냄이라 4공의대로 소송하는 자도 없고 진실하게 판결하는 자도 없으며 허망한 것을 의뢰하며 거짓을 말하며 악행을 잉태하여 죄악을 낳으며 5독사의 알을 품으며 거미줄을 짜나니 그 알을 먹는 자는 죽을 것이요 그 알이 밟힌즉 터져서 독사가 나올 것이니라 6그 짠 것으로는 옷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그 행위로는 자기를 가릴 수 없을 것이며 그 행위는 죄악의 행위라 그 손에는 포악한 행동이 있으며 7그 발은 행악하기에 빠르고 무죄한 피를 흘리기에 신속하며 그 생각은 악한 생각이라 황폐와 파멸이 그 길에 있으며 8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그들이 행하는 곳에는 정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스스로 만드나니 무릇 이 길을 밟는 자는 평강을 알지 못하느니라(1-8)
하나님께서는 죄를 혐오하십니다. 극도로 싫어하시며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십니다. 죄는 사람을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게 하지만, 하나님께서도 죄로부터 멀어지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가 없으시며 죄를 멀리하시기에 죄인들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심지어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2) 완전히 단절시킵니다. 다른 이유 때문에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이유는 그들 자신 안에 있고, 그들 자신이 하나님의 능력을 막는 것입니다.
(1) 죄로 인한 단절(1-2)
예언자는 구원이 지체된 원인을 자신들에게서 찾지 않고 여호와께로 돌리는 자들을 신랄하게 고발합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시는 것도 아니고, “귀가 둔하여” 간구를 듣지 못하시는 것도 아닙니다(1). 그분께는 이스라엘을 구해내실 능력도 이스라엘을 위해 기꺼이 개입하실 의지도 있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이 그들과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이스라엘의 죄가 그들에게서 얼굴을 가리어 듣지 않으시게 하였습니다(2). 이스라엘의 죄악 때문에 여호와께서 개입하실 수 없었고 간구에 응답하실 수 없었습니다. “여호와의 손”은 그분의 구원 또는 심판의 능력을 의미하고, ‘짧은 손’은 능력의 부재를 의미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일찍이 “강한 손과 편 팔”(신 4:34; 5:15 등)로 이스라엘을 애굽 바로의 압제에서 구해내셨습니다. ‘귀의 둔함’은 6:10(“귀가 막히고”)에서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고발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얼굴을 가리심’은 관계의 단절, 곧 심판 또는 곤경에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 뜻입니다.
(2) 악에 사로잡힌 자들(3-8)
3-4절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아주 강도 높게 고발합니다. 먼저 행위(손과 손가락)와 말(입술과 혀)을 담당하는 신체 부위를 열거하면서 악행을 신랄하게 지적합니다(3). ‘피에 더러워진 손/손바닥’은 폭력과 불법으로 이웃의 정당한 권리를 억압하는 모든 악행을 가리킵니다. 무죄한 자가 흘린 피는 땅에서 직접 하나님께 호소합니다(창 4:10). ‘죄악으로 더러워진 손가락’은 범죄 행위의 의도성이나 철저성을 시사합니다. 폭력으로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들이 말로도 이웃에게 해를 끼칩니다. 이들의 ‘입술’은 거짓을 말하고 이들의 ‘혀’는 악독을 지어냅니다. 서로 속이고 함정에 빠뜨리는 말만 뱉습니다. 속임수와 불의의 언어로 가득 찬, 서로에게 적대적인 탐욕의 사회로 타락합니다. 3절을 1절과 함께 읽으면, 피와 죄악으로 더러워진 손바닥을 펴고(1:15) 거짓과 악독을 쏟아내는 입으로 간구하기에 여호와께서는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실 수 없었습니다. 또 4절과 함께 읽으면, 3b절은 거짓 소송과 거짓 증거로 무죄한 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법적 폭력을 고발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폭력을 휘두르고 거짓을 일삼는 자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법제도도 기능을 상실합니다. 불의와 불법을 정죄해야 할 법정이 그 온상이 됩니다(4). 재판에 참여하는 자들, 곧 고소인과 재판관과 증인이 모두 부패하여 불법의 공모자가 됩니다. 악행(재앙)을 잉태하여 죄악(불법)을 낳는 자들뿐입니다. 5-6a절은 청자에게 잘 알려진 비유를 활용해 고발합니다. 악인에게서 나오는 것은 독사의 알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누구나 죽습니다. 독사의 알이 으깨지면 살무사가 나오듯이 이들에게서는 더 사악한 것만 나옵니다. 거미줄을 부적당한 옷의 비유로 사용하는 6a절은 아마도 함정에 빠뜨려서 약탈한 재물이 이들에게 유익을 주지 못할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 행위가 “죄악의 행위” 뿐이고, 그 손에는 폭행만 있는 자들에게는 탐욕의 만족이 삶의 유일한 목적이자 가치관이 됩니다(6b-7). 피를 흘리기에 주저함이 없고 “악한 생각”(재앙)으로 가득 찼기에, 이들의 길에는 “황폐와 파멸”의 흔적만 남습니다. 8절은 57:21의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는 말을 받아 확대합니다. 이들은 자기네 길을 굽게 만들어 그 길로 가는 자들이기에 이들의 길에는 평강과 정의가 없습니다. ‘그 물이 진흙과 더러운 것을 늘 솟구쳐 내는 요동하는 바다(57:20) 같은 자들이기에 사회가 피와 죄악과 거짓과 악독으로 가득 찹니다.
공동체의 고백(9-15)
알코올 의존자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단주동맹에서는 알코올 의존에서 회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스스로 술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도 있고, 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는 한 음주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가조절의 희망을 품고 음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해 더 이상 애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죄의 문제도 이와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9그러므로 정의가 우리에게서 멀고 공의가 우리에게 미치지 못한즉 우리가 빛을 바라나 어둠뿐이요 밝은 것을 바라나 캄캄한 가운데에 행하므로 10우리가 맹인 같이 담을 더듬으며 눈 없는 자 같이 두루 더듬으며 낮에도 황혼 때 같이 넘어지니 우리는 강장한 자 중에서도 죽은 자 같은지라 11우리가 곰 같이 부르짖으며 비둘기 같이 슬피 울며 정의를 바라나 없고 구원을 바라나 우리에게서 멀도다 12이는 우리의 허물이 주의 앞에 심히 많으며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언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니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입니다 13우리가 여호와를 배반하고 속였으며 우리 하나님을 따르는 데에서 돌이켜 포학과 패역을 말하며 거짓말을 마음에 잉태하여 낳으니 14정의가 뒤로 물리침이 되고 공의가 멀리 섰으며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 정직이 나타나지 못하는도다 15성실이 없어지므로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9-15)
우리의 의지는 죄로 기울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깊이 해도, 아무리 의지적 노력을 해도 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내가 죄를 해결하는 데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두 손을 들고 나갈 때, 비로소 회복의 기회가 열립니다.
(1) 어둠 속에 살아가는 자들(9-11)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이다’ 구원 약속이 지체되었다고 실망하거나 회의하는 공동체는 소망의 빛을 놓치고 어둠에 사로잡힙니다. 이들을 감싸고 있는 어둠은 예언자들의 핵심 메시지에 속하는 ‘정의와 공의’의 부재에서 기인합니다(9). 하나님의 결정적 행위(재판)와 관련하여 사용될 때 정의(미슈파트)는 ‘악인의 정죄’와 ‘의인의 인정’을(3:14; 4:4; 28:6; 34:5; 41:1), 공의도 ‘부당한 판결에서 무죄한 자의 해방’을(51:6,8; 56:1; 59:9, 16-17; 61:10-11; 63:1) 함축합니다. 맹인이 담을 더듬듯이 사람들은 한낮에도 제 길을 찾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갑니다. ‘눈’의 모티브는 이스라엘의 영적 무지를 보여주는 비유입니다(42:19; 43:8;56:10). 보기는 보아도 깨달을 수 없었던 왕정시대의 이스라엘처럼(1:3; 6:9-10) 죄에 사로잡힌 포로기의 공동체도 “눈 없는 자”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불순종한 자들에게 주어진 저주의 삶이었습니다(참조. 신28:29; 습 1:17; 애 4:14). 정의와 구원이 사라지고 어둠만 남은 곳에서 이들은 곰이 으르렁대듯이(참조. 시 42:5, 11; 43:5), 비둘기가 슬피 울듯이(참조. 38:14; 겔 7:6; 나 2:8) 절망적으로 탄식합니다(11). 죽음의 위협에 직면해서야 이들은 자신들의 삶이 죄에 빠진 삶이었음을 깨닫고 인정합니다.
(2) 죄의 고백 (12-13)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언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니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입니다”(12). 이들의 삶 자체가 이들의 죄악을 고발하기에 죄를 인정하기 위해 다른 증거를 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3) 정의와 공의가 사라진 사회(14-15a)
13-15a절은 죄와 관련한 열네 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해 철저하게 죄를 고백합니다. 이들은 여호와를 배반하고 등을 돌린 결과가 윤리적 파탄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여호와를 인정하지 않기에 사회의 근본 토대인 정의와 공의가 그 기능을 상실하고, 성실(진실)과 정직이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진실되고 정직한 삶을 사는 자가 약탈의 대상이 되고, 힘 있는 자만 살아남게 됩니다.
긍정적 답변: 시온을 위하여 직접 개입하시는 여호와(15b-21)
하나님을 떠난 그들은 마음이 부패해 소생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의와 공의가 그들에게서 도망칩니다. 성실과 정직은 죽은 것처럼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패역한 시대이기에 악을 떠나는 자가 오히려 탈취를 당하였습니다. 철저히 무능한 자들이 되었고, 오직 악을 행하는 것에만 능수능란했습니다.
15…여호와께서 이를 살피시고 그 정의가 없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16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중재자가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 자기 팔로 스스로 구원을 베푸시며 자기의 공의를 스스로 의지하사 17공의를 갑옷으로 삼으시며 구원을 자기의 머리에 써서 투구로 삼으시며 보복을 속옷으로 삼으시며 열심을 입어 겉옷으로 삼으시고 18그들의 행위대로 갚으시되 그 원수에게 분노하시며 그 원수에게 보응하시며 섬들에게 보복하실 것이라 19서쪽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두려워하겠고 해 돋는 쪽에서 그의 영광을 두려워할 것은 여호와께서 그 기운에 몰려 급히 흐르는 강물 같이 오실 것임이로다 20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의 자손 가운데에서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21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5b-21)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악한 행위대로 보응하십니다. 사람은 무엇이든지 자신이 심은 대로 하나님께 받습니다. 이것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께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삶을 심어야 합니다. 그것이 형통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참된 구속자가 되십니다. 장차 상의 서쪽과 동쪽 모든 열방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사모할 것입니다
(1) 중재자 없음에 실망하신 하나님(15b-16a)
공동체의 뼈저린 죄의 고백에 여호와께서 긍정적으로 응답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어둠에 사로잡힌 공동체를 위해 중재하려는 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것을 보고 실망하시지만(15b-16a) 포기하지는 않으십니다. 그분은 역사에 직접 개입하기로 하십니다.
(2) 직접 나서시는 하나님(16b-17)
하나님께서 용사처럼 무장하시고 적들과 싸워 공의와 구원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16b-17).
(3) 행위대로 갚으시는 하나님(18-19)
하나님께서 각자의 행위대로 갚으십니다. 적에게 분노하시고 원수에게 보응하시고 섬들에게 보복하십니다(18). 공동체 안에 있는 악한 자들은 물론 외부의 대적도 모두 제거하십니다. 예루살렘 공동체가 내부로부터 정화되고 외부의 위협에서도 벗어납니다.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급류처럼 그분께서 분노와 보복으로 심판하시기에 온 땅이 그 이름과 영광을 두려워합니다(19). 여호와의 이름은 거룩하신 이름으로 더러움과 죄를 용납하지 않고, 그분의 영광은 왕적 권능으로 그분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는 자를 징벌합니다.
(4) 회개한 자들의 구원 약속(20)
여호와의 역사 개입을 긍정적 관점에서 기술합니다. 그분은 시온에게, 야곱의 자손 가운데 악행에서 돌아선 자들에게 구속자로 오십니다. 구원 약속의 대상이 야곱의 자손에서 회개하고 그분께 돌아간 자들로 한정됩니다. 악을 떠나 여호와께로 돌아온 자만 구원을 받습니다.
(5) 영과 말씀의 약속(21)
전체 단락을 마무리하는 구절입니다. 여호와의 주도로 언약이 맺어지고, 언약의 내용으로 영과 말씀의 선물이 약속됩니다.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청자 ‘너’는 아마도 20절의 악행에서 돌아선 자들, 곧 참된 야곱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들과 언약을 맺고 이들에게 예언의 영을 주어 당신 말씀을 알게 하십니다(참조, 욜 2:28). 구원을 받은 자들에게, 선포보다는 말씀을 알고 말씀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예언자의 역할이 주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징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타락을 관용하시지 않습니다. 죄에 대해서는 단호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십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 그들에게 오직 은혜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구원이 인간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 임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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