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도시’라는 뜻의 소나르가온은, 17세기 무굴제국이 다카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벵골 지방의 수도였다. 한때 왕이 거주했던 유적지는 박물관이 되고, 옷감상인들이 거주하던 마을은 빈 건물들만이 남아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짐작케하는 곳. 한편 무굴제국의 강력한 통치 속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던 다카는, 18세기, 동인도 회사를 앞세운 영국이 상관을 설립하면서 견직물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그리고 이제는 일명 비단의 도시라 불리는, <라지샤히> 지역에서 그 황금빛 유산을 만날 수 있다. 무띠라 불리는 작은 누에고치가 명품 실크 사리로 변신하기까지, 대부분의 작업에서 아직까지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의 땀과 정성을 만나본다.
5. 세계 테마기행 + 방글라데시
(자연)
브라질과 콩고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이 많은 나라, 방글라데시. 풍부한 수산자원 덕분에 수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은 한편, 최근에는 이상 기후로 인한 홍수가 잦아, 해마다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봉고본두> 동물원은, 파키스탄으로부터 방글라데시 독립시킨 초대 대통령 ‘세이크 모지불 라만’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그 이름부터가 그의 별명인 <봉고본두(벵골의 친구)>인데. 이 초대형 동물원에선, 방글라데시의 대표동물, 벵갈호랑이부터 가얄이나 삼바디오 등, 밀림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귀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동물들은 울타리 없이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자연친화적 동물원’이라는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까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이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봉고본두 동물원을 찾아가본다.
(산업)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힌두교 신자가 다수인 인도와 달리, 방글라데시에서 소는, 우유와 고기를 제공하는 귀중한 존재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고유 소의 경우 종자가 워낙 작아, 소의 몸집을 키우는 쪽으로 품종 개량을 하고 있다는데. 이를 담당하는 사바르 국립종축원의 경우, 특히 출연자 김영준 수의사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13년전, 김영준 수의사가 2년간에 걸쳐 자원봉사를 했던 곳이기 때문. 당시 현지인들과의 동고동락은, 그의 인생 진로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줬다는데. 11년만에 만난 동료들과 깊은 우정을 확인한 김영준, 이제는 그의 뒤를 이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종축원 수의사들과 함께 방글라데시 축산업의 내일을 바라본다.
(음식)
방글라데시 인들이 물대신 하루 수차례씩 마시는, 가장 사랑받는 음료 ‘짜,’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 ‘빤,’ 등 이들이 즐기는 음식에서 열대 기후 속 일상의 여유를 다함께 즐기는 방글라데시의 문화를 엿본다.
(교육)
방글라데시의 교육제도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일반 학교와 이슬람 종교 학교 마드라샤가 그것. 재정의 대부분을 대중의 자선과 기부에 의존하는, 이슬람 종교 학교 마드라샤에서는, 벵골어는 물론, 코란을 쓰는 문자 <우르두어>와 영어도 함께 교육하고 있다. 책걸상조차 없이, 바닥에 교재를 놓고 몸을 흔들어가며 코란을 암송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먼 옛날 우리나라의 서당을 연상케하는데... 열악한 시설과 교육 환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눈을 반짝이는, 방글라데시의 아이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