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화산(烽火山:140m)아래 봉하(峰下)마을이 있다. 교통편으로는 광주송정역에서 6시40분 열차로 순천에서 환승하여 진영역에는 12시10분이면 도착 된다. 순천환승대기 시간을 빼면 5시간정도 걸리는 셈이다.
수년전 하의도 김대중 생가를 가본 후 노무현 마을도 한 번 가본다 가본다 하다가 이제야 나선다. 열차여행이 지루하기는 하나 교통비 저렴하고 차에서 스맛폰으로 글도 쓰고 독서도 하기 좋아 여유로운 시간을 용이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경전선이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진입할 수록 역사의 시설이 말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다. 진주서부터는 서울외곽 경춘선을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승차시는 텅빈 공간에 나 혼자였는데 순천역에서 상당수가 오르더니 진주역에서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이 탄다. 중리지나 마산으로 가고있다. 역사도 깨끗하고 승객이 가득차니 소란소란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진다. 어린애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더 반갑다. 진영역에서 7~80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있는데 2분전에 출발하였다 하며 다음차는 1시간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기에 택시(8,600원)를 탔다.
사람은 태어나고 이생의 한 과정을 지나면 반드시 죽는다. 장수하여 늦게까지 살거나 일찍 가거나 오고 가는 일이 객관적으로 만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별 의미가 없다. 노무현이 좀더 살지 못하고 일찍 저승 길을 택한것이나 천재가 단명한것이나 일찌기 명성을 날리던 예술가가 짧은 생으로 마감한거나 엇비슷한 경우라고 생각 해본다. 생존기간에 얼마나 많은 업적을 쌓았느냐가 중요하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관광버스를 비롯한 주차장이 가득차고 인파가 붐볐다. 모레(23일)가 7주기 추도식이라고 하여 번잡할까봐 오늘 왔는데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식당 분식집 빵집 간이매점 등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다. 묘가 참 독특하다. 넓은 광장에 봉분이 거의 없다. 작은 시골 마을이 한분의 인물로 인하여 세계적인 명소가 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