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걷는사람들의 유형.
사람마다 성격과 체력이 다르듯이
아울러 걷는모습과 유형도 조금씩 다른것 같다.
다만,우리는 타인에대해 관심은 별로 없는것같다.
무슨 의미가있겠냐하는 생각도들지만, 개인적인 시각으로 본 유형을 올려본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심심풀이로 쓴 잡글이다.
1.초지일관형.
가장 잘걷는사람들의 유형으로 특히 장거리에 능하다.
하루에 50km이나, 100km까지 걷는다.
나는 50km이나,38km야간도보를 한강에서 몇번을 걸어봤지만,다시는 걸을 마음이없다.
자신의 성취욕과 체력을 검증한다는 의미로 참가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도 내가 가입한 많은 도보카페중의 일부카페는 일년에 1~2번은 일명 울트라도보를 하고있다.
나도 완주는했지만,거의 포장도로이라
족저근막염이 재발되기 쉽고,재미가 없었다.
꼭 군대에서 행군하는 느낌이었다.
오래전에 풀코스를 비롯 100km 울트라마라톤도 모두 완주해봤지만,차라리 마라톤이 걷기보다 나는 더 낫다.
물론 지금은 족저근막염증세가 있고,살이쪄서 마라톤은 은퇴한지 10년이 넘었다.
처음이나,나중이나 타인을 의식하지않고,자신의 페이스로 걷는다.
예전에는 오바하지도 않으며,쳐지지도 않았다.
그러나,요새는 체력도 예전보다 못해 좀 쳐지는 느낌이다.
아마,사진을 뒤에서 찍으며,일부러 안전위주로 천천히 걷는 새로운 습관이 생긴것같다.
천천히걸으면,예전에보이지 않았던 풍경이 보여서 좋다.
이제는 빨리걷는것보다 즐기는것이 더 좋을 나이이다.
2.초반선두형.
초반에 의욕이 앞서 선두로걷다가,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운이빠져서 페이스조절에 실패해 기진맥진하여 나중에 후미로쳐지는 스타일로 자신의 체력은 고려하지않는 스타일.
속도와 자신의 체력을 생각하는 자제력이 필요하며, 초반에 천천히 걸어야 한다.
오버하면,누구나 극심한 고통을 당하거나, 사고가 발생할수도 있다.
나도 마라톤의 초보시절에 전주군산마라톤 풀코스에서 오바페이스로 풀코스를 망친적이있어 그후에는 절대로 오바페이스를 하지않는다.
40대의 물찬제비같은 근육질의 여자주자를 경쟁심으로 30km지점에서 추월한 오바페이스로 쥐가나서, 남은 12km는 고양이를 부르면서 쥐를
잡기위해 고군분투를 했었다.
(개그인것은 아시쥬? 예전에 어떤 순진하신 분이 다리에 쥐가날때 야옹,야옹하면서 고양이를 부르면 쥐가 사라진다고 내가 조크를했더니 사실이냐고 물어서 박장대소를 한 실화가 있었다)
결국 12km는 걷다시피하여 원래 3시간 40분에 완주할려고했던것이 4시간 18분만에 전주공설운동장에 들어와 연옥을 체험했었다.
그때가 4월중순인데,이상고온으로 기온이 30도 이었다.
20년전인데도 너무 고생을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뭐든지 오바하면 쭉을 쑨다.
그것도 전복죽도 아닌 개죽을.
걷기나,등산이나,사랑이나,인간관계도.
3.슈퍼맨,원더우먼스타일.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로걸으며,장거리이든,단거리이든 빠르고,별로 지치지도 않는 강철체력의 소유자인데, 그리 많지는 않다.
단점은 다른사람의 걸음걸이를 의식하지않고,먼저 도착하여 기다린다.
개인적으로 걷는스타일이 더 맞으며,단체로 걸을때는 타인에대한 속도조절의 배려가 필요하다
4.거북이형
처음부터 끝까지 쳐저서 혼자 늦는다.
조금만 늦으면 괜찮은데,너무 느리고,
끝까지 완주하는 의지는 알아줄만하지만 전형적인 민폐형으로 체력보강이 필요하다.
단체의 흐름을깨서 전체일정에 지장을 많이주니 자신에게 맞는길만 가는것이 좋다.
5.중간포기형.
컨디션이 나뻐서 걷다가 가끔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있을수 있다.
안전이 최우선이니.
중도포기는 이해할수있다.
그러나,예전에 자주 나가다가 지금은 탈퇴한 걷기모임에서 자주본 남성은 한번도 끝까지 완주한것을 본적이 없었다.
걷다보면 항상 중간에 사라진다.
아마 고전명화인 바람과함께 사라지다의 광적인 펜인것같고,갑자기 사라지는것을 몸소 실천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드물게 있다.
자주 포기하는것도 습관이다.
6.국민약골형.
걷기활동을 한 기간이 10년이 넘어도 체력은 그대로이다.
자신들이 애초에 힘든것을 극복할 의지도없고, 체력자체도 약골이라 내가 국민약골이라고 불러도 본인들이 개의치않고,자신의 체력을인정한다.
함께걷는 날은 아예 나는 봉사왔다고 생각하고 템포를 맞쳐주지만,운동은 되지않는다.
10km이상을 걸으면 완전 파김치가 되기에 아예 코스도 가장 난이도가 쉬운코스를 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오랜세월을 함께하는 이유는 나의 지인들이고,사람들이 대부분 착하고,정이들었기 때문이다.
뭐 타고난 체력이 약할것을 나무랄수는 없다.
무리를해서 사고를당하는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좀더 노력을해서 체력보강이 필요하다.
다만 무리하는것은 피해야한다.
7.일취월장형.
처음에는 5km를걷는것도 힘들어했지만,걷기에 재미를붙혀서 열심히 걷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능력이 늘거나, 숨겨진 잠재능력을 발휘하는 경우이며,초보자에서 벗어난지 1년~2년차가 많다.
나중에는 30km 야간도보이나,50km도보에도 도전하여 완주하는 스타일.
나의 지인들중에 몇명이 있다.
처음에 장거리를 걸을수있을까하고 의문이 생겼는데,조금씩 걷다가,점점 거리를 늘리더니 웬만한 장거리이더라도 무리없이 완주한 스타일.
알고보니 헬스장이나,운동장에서 남몰래 체력을 보강한 의지의 한국인들, 나의 칭찬을 많이 받아서인지 지금은 나보다 더 잘 걷는다.
주로 여성들인데,대개 나보다 10년정도의 연하이다.ㅋ!
이상으로 걷기의 몇가지유형을 생각이나는대로 적어봤다.
가져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