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심부전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은 심장의 혈액 펌프 능력이 저하돼 온몸에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호흡곤란이 생기는 병이며,
급사까지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 심부전(I50)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심부전 진료인원은 2017년 12만 3928명에서 2021년 15만 8916명으로 28.2%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심부전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017년 1278억원에서 2021년 2073억원으로 6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은 고령화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입원을 경험한 심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5%로 대부분의 암보다 낮다.(대한심부전학회)
반복되는 악화와 재입원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도 높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심부전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정부가 심부전을 중증질환으로 인정하고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대책과 산정특례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부전 왜 생기나
심부전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가지 않으면 약 2000만 개의 심근세포가 굶어죽게 된다.
심근세포가 파괴되고 심장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되며, 이렇게 되면 심장 근육이 혈액을 짜주는 펌프 능력에 장애가 생긴다.
심장 내부 압력이 커져 심장도 커진다. 꼭 허혈성 심장질환이 아니라도 고혈압 자체만으로도 심부전이 생길 수 있다.
나이도 위험 요인. 나이가 들면 심장 근육의 탄력도 떨어진다. 심부전을 유발하는 허혈성 심장질환 같은 기저질환에 대한 노출 기간도 길어져 위험이 있다.
◇심부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
호흡곤란이 대표적이다. 6개월~1년 전에는 할 수 있었던 것을 못하게 되면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원 두 바퀴는 쉽게 돌았는데, 현재는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차다거나, 과거에는 계단을 쉽게 올라갔는데 현재는 숨이 차서 어렵다면 의심해야 한다. 또한 별다른 이유 없이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도 심부전의 신호다.
◇심부전 치료는
심부전에도 중증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심부전 증상이 없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심장이식이 필요한 말기까지 총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위험군이다. 이들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음주, 흡연 같은 각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치료를 철저히 해야 한다.
2계는 현재 증상은 없지만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을 동반한 상태다. 심근경색, 심근비후, 판막이상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해당되며 약물 치료와 함께 필요 시 해당 원인 교정을 위한 치료를 해야 심부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단계부터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뇨제 등 증상 조절 약물과 함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약물치료, 필요한 경우 시술이나 수술 등을 해야 한다.
4단계는 말기 심부전 상태로,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하며,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삽입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