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중고를 다니면서 분단국가로서 종전이 아니라 휴전국가임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어요. 그렇지만 90년대부터 지난 정권까지 저는 단한번도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걱정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유학 시절, 미국 친구들이 뉴스에서 북한 소행 사건을 보면 학교에서 한국 괜찮냐고 물어볼 때마다 저는 웃으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어요. 저 뿐만 아니라 한국 유학생 제 친구들 모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일은 결코 없다는 것에 동의했었구요.
그런데 이번 대통령은 기회가 될때마다 북한에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외치고 얼마전에는 실제로 두배로 대응하며 전쟁 유발 분위기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북한에 강경대응 할 줄 몰라서 가만있었을까요? 쥐도 코너에 몰리면 죽기살기로 고양이를 물게 되지요.
전쟁이 나면 결국 희생자는 시민들입니다. 대통령이 전쟁에 나가서 싸울까요? 정치인들이 전쟁에 나갈까요? 정치인 아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기 위해 갖은 애를 쓸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보세요. 정치인들의 권력 놀음에 왜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나가야 할까요?
이번 정부 들어서 전쟁 발발 가능성의 언론 기사가 심심찮게 보입니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저는 강의실에서 만났던 모든 남학생들이 떠오릅니다. 전쟁시 그들이 징집되는 걸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전쟁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일어나면 안 됩니다. 전쟁시 징집될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정당과 후보자에게 절대 표를 주지 않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자신의 목숨이 달려 있는 의사 결정이 될 것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