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행복하게 해 주는 너가 내 곁에 있어 참 좋다.
그런 사람 곁에 내가 있어 더욱 좋다.
그 벗을 대전에서 만났다.
대덕단지에 살고 있는 그.
그래서 우리는 신탄진역에서 만나 식당으로 먼저 갔다.
점심 시간이 임박한 시간이다.
그의 안내로 간 새로 개업한 생선구이 집.
자기도 처음이라 맛은 보장 할 수 없다고 한다.
다행히 맛있다.
식사를 한 후 서둘러 논산 탑정호로 향했다.
탑정호.
오랫동안 그 곳에 가 보고 싶다고 벗을 채근하던 곳이다.
가기 전에 예쁜 카페가 있으면 차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가는 길에 눈에 딱히 들어 오는 카페가 없다.
결국 찾아 간 카페가 탑정호 옆 수변 공원에 있는 농장 체험 카페다.
바깥에서 보며 상상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안의 꾸밈들도 예쁘고
여기 저기 쉼터가 또한 편안하게 다가 온다.
가족과 연인 혹은 가까운 벗끼리 오랫동안 얘기하며
편히 쉬어 가도 좋을 듯 하다.
더구나 커피나 쥬스 등 음료 한 잔을 주문하면 다육이 화분 하나도 준다.
그 것도 본인이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고르면 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분갈이를 한 후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참 좋다.
더구나 좋은 벗과 함께라서 더더욱 좋다.
카페 바로 앞이 탑정호 수변공원이다.
넓게 펼쳐진 연꽃 밭.
그런데 연꽃이 하나도 피어 있지 않다.
어찌된 일일까.
모두가 수컷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다은 이유가 있을까.
식물에 관한 문외한이라 모르겠다.
그래도 공원 여기저기가 참 예쁘다.
비도 조금씩 네리고 있다.
잠시 쉬어 가라고 내리는 이슬비다.
이 삼복 더위에 내리는 이슬비가 고맙고 감사하다.
그렇지 않으면 힘겹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다녔을 테고
내 곁의 벗에게도 좀 미안했을 텐데.
수변 테크 산책로에서 3~4분 거리에 있는 탑정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호수 흔들다리.
이전에는 예당 출렁다리가 가장 길었는데.
그러나 주변 풍경이랑 인프라가 예당호 출렁다리보다 못하다.
조금 아쉽다.
그래도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다 찾아 온 곳.
감회가 남다르다.
다리를 건너 찾아 온 뷰 포인트 카페.
빵의 맛이 좋다고 소문난 카페다.
역시 이름만큼 맛이 좋다.
한 시간만에 두번 째 찾아 온 카페.
그래도 오지 않았으면 살짝 아쉬웠을 카페.
다행히 우리 둘 다 카페와 차를 좋아해서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들어 간다.
가끔은 실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성공을 한다.
그만큼 노하우가 쌓인 덕이기도 하다.
반시간 좀 넘게 카페에 머물다가 길을 떠났다.
날씨도 좋지 않고 잘못하면 폭우도 만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변에는 그럴듯한 숙박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둘이 의논하여 찾아 온 곳이
동학사다.
동학사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주변에 깨끗한 숙박시설이 많다.
최근에 개업을 했거나 재개업을 한 곳도 있고
식당도 많다.
산세도 아름다워 산책을 하기에도 그저 그만 이다.
저녁은 능이두부전골로 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씨에는 이만한 메뉴도 없다.
맛있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짧지만 긴 하루.
그리고 행복한 여행길.
내일도 더도 덜도 아니고
그저 오늘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