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Text Del 7,9-14
(9)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10)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11)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12)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13)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1. “그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마24,30)은 예수님께서 직접 들려주신 세상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인자’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메시야, 곧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이 예수님께서 심판주로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시면 현재의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주님이 왕으로서 직접 다스리시는 새 왕국이 시작됩니다.
오늘 왕국주일은 바로 이 나라를 소망하며 준비하는 삶을 살자고 서로 일깨워 격려하는 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는 오늘이 금년 마지막 주일인 셈입니다. 이 왕국 주일을 말하는 대표적인 구약성경의 성구인 단 7,9-14 본문을 중심으로 주님의 왕국을 말씀드리면서 은혜받고자 합니다.
2. 먼저 9-12절을 봅니다. “(9)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10)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11)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12)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본문 9절과 10절에서 다니엘은 하나님을 보좌에 앉아 계신 모습을 묘사합니다. ‘보좌’는 왕권의 상징으로, 하나님이 이 우주와 세상의 궁극적인 통치자이심을 나타냅니다. 그 보좌가 불같으며, 그 보좌로부터 불이 강처럼 흐른다는 것은 감히 아무도 가까이 하지 못할 심판자의 위엄을 말합니다. 수많은 천사가 그 보좌 앞에서 모셔 서 있는 가운데, 그 보좌 앞에 펼쳐져 있는 책들에 의거하여 심판이 베풀어지고 있는 것도 말해 줍니다. 또한 그 심판의 제1번 순서는 세상에서 유혹과 시련과 시험을 일삼던 짐승, 곧 사탄 마귀가 죽임을 당하고 그의 상한 시체가 불에 던져지는 것임도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그 짐승을 따르던 무리들은 그때까지 누리던 권세를 빼앗긴 채 다음에 정한 순서까지 기다리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계1,7에는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이라 하였고, 마26,64에서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라 하였으며, 단2,44-45에서는 “(44)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45)손대지 아니한 돌이 산에서 나와서 쇠와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서뜨린 것을 왕께서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은 참되고 이 해석은 확실하니이다 하니”라 하면서 심판 이후에 하나님이 새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성경이 말하는 이 심판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하여 살고 있습니다. 종말의 심판을 말하는 이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면서 자기들 기준으로 좋은 것들을 갖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앉으신 주께서 저를 웃으시리니,’ 그가 ‘자기의 날이 가까이 옴’을 보시기 때문입니다.(시37,13) 세상 나라와 왕국들의 혁명과 격동의 한복판에서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시련과 시험과 유혹 등으로 괴롭히던 대가를 반드시 치른다는 것을 믿으셔야 합니다. 또한 그 심판은 공정하고 예외가 없습니다. 책들이 펴져서 저들의 죄목을 낱낱이 드러내고 거룩한 천사들이 수행원으로 보좌하여 철저하고 공정하게 형이 선고되어 피할 도리가 없으며, 그때에는 저들이 가지고 있던 어떤 힘이나 권세도 심판에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다는 것도 아셔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세상에서 권세와 힘을 가진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정치인, 기업의 CEO, 혹은 유명한 지도자들이 세상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들보다 더 볼썽사나운 것은 쥐꼬리만 한 것들을 쪼끔 가지고서는 온갖 유세를 떠는 사람들을 볼 때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다니엘 예언자를 통해 우리 성도들에게 세상의 권세와 힘을 넘어서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왕국을 보여주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세상 역사 속에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 하나님 앞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이루어지는 영광과 심판을 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우실 영원한 왕국을 기대하게 됩니다. 심판 때 사라질 것들이 아닌 심판 후에 오는 영원한 세상에서 누릴 것들을 잘 준비하는 믿음의 삶을 사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둘째로, 13-14절을 봅니다. “(13)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본 절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확인하여 줍니다. 심판 후에 새로 오는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라라는 것 하나와, 그 나라는 영원히 소멸되지 아니하고 극히 영광스러우며 완전한 평안과 행복이 지속되는 나라라는 것 한 가지입니다.
먼저, 하나님이 하시는 최후의 심판은, 인자 같은 이, 곧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과 권능의 자리에 서는 날인 것을 알려줍니다. 세상에서는 배신과 고난을 겪으시며, 인류의 죄를 짊어진 속죄양으로 십자가에서 희생되셨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시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주신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예수님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는 나라일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사도 바울께서도 빌2,6-11절에서 “(6)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라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은 친윤 대 친한, 친명 대 비명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에게 줄 서는 것이 출세하는 길이라 여겨 거기에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붙잡은 줄이 썩은 동아줄이 되는 것을 보고 새 줄을 붙잡으려 하는 현상입니다. 친명이나 비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붙잡으려는 줄은 돈 줄입니다.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줄들은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이 마르고 꽃도 시드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줄로 알고 붙잡아야 합니다. 찬송가 338장에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찬송가 500장에는 “물 위에 생명줄 던지어라하 누가 저 형제를 구원하랴... 생명줄 던져 생명줄 던져 지금 곧 건지어라”라는 구절도 있습니다. 물론 이 생명길과 생명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의 나라에서 예수님께서 발행한 주민등록증을 소지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예수님의 나라야말로 영원히 소멸되지도 아니하고 극히 영광스러우며 완전한 평안과 행복이 지속되는 나라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예수님의 나라는 파라다이스이고 유토피아입니다. 흔히들 살기좋아 보이는 곳을 ‘파라다이스’라 합니다. ‘파라다이스’는 고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단어인 ‘pairidaēza’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을 의미했습니다. 이것이 왕이나 귀족들이 관리하던 아름다운 정원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고, 현재는, 이상적인 삶의 조건이나 완벽하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소를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는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지만 거기에 나쁜 사람이 살면 낙원이 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토피아는 그리스어 οὐτόπος에서 유래한 단어인데, ‘없는 장소’ 또는 ‘실현되지 않은 장소’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유토피아’라는 개념은 1516년에 영국의 토마스 모어(Thomas Mo- re)가 발표한 책 ‘유토피아(Utopia)’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유토피아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사회를 묘사하는 가상의 섬 국가로 등장합니다. 이 책에서 모어는 당시 영국 사회의 문제점들—불평등, 부패, 빈곤, 전쟁 등을 비판하면서, 완벽한 사회가 어떻게 구성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즉,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그러나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를 ‘유토피아’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불평등과 부패와 빈곤과 전쟁 등이 없는 사회라 할지라도 거기가 사막 한 가운데처럼 살기 좋지 않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나라는 천혜의 여건을 갖춘 파라다이스요, 그 어떤 죄악도 없는 유토피아입니다. 주님이 왕이 되셔서 직접 다스릴 그 나라에는 없는 것이 몇 있습니다. 주님의 새 왕국 모습을 잘 보여주는 성경이 계21장입니다. 계21장에는 천국에 없는 것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1절은 ‘처음 하늘과 처음 땅, 바다’가 없다고 했습니다. 4절에는 눈물, 사망, 애통하는 것, 곡하는 것, 아픈 것 등이 없다고 했으며, 22절에는 성전이 없는데, 그것은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시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25절은 어두운 밤이 없고, 27절은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반대로, 생명강과 생명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고 햇빛 대신 비교할 수 없는 찬란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있으며,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이 아름다운 집이 있습니다.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생명수 샘물을 값없이 먹을 수 있고, 유리 같이 있는 정금으로 된 성이 있으며, 만국의 영광과 존귀도 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세를 증거합니다. 오늘의 뒤틀려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상 속에서 절망적일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심판하시고 바로잡으실 나라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세상의 혼란과 불의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를 신뢰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왕이십니다. 그의 나라는 세상의 모든 나라를 초월하며, 그의 통치는 영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그의 통치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인자의 통치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세상의 권세와 악이 잠시 득세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나라나 제도에 소망을 두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해야 합니다. 이 나라는 의와 평화와 영광으로 가득 찬 곳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결국 완성될 것입니다. 이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우리는 모두 삶 속에서 주님의 통치를 순종하는 믿음의 길을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