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는 세상에서 가장 날개가 긴 새로 양 날개를 펴면 최대길이가 3~4m이고, 몸길이는 91㎝에 달한다. 날개를 접은 덩치만 해도 거의 고니(백조) 정도의 크기다.
알바트로스는 순하고 맑은 눈망울을 가졌지만 땅 위에 있을 때는 거추장스럽게 보이는 긴 날개를 늘어뜨리고 있고 물갈퀴 때문에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그리고 아무리 크고 긴 날개를 펄럭거려도 쉽게 날지 못해 멸종 위기를 당할 만큼 사람들에게 쉽게 잡힌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 새를 두고 바보 새라고 부르지만 이 새에게는 반전이 있다.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려오는 날, 결코 바보 새가 아닌 새 중에 가장 위대한 새로 그 위용을 드러낸다.
모든 생명이 거친 비바람과 폭풍우를 피해 숨는 그때 숨지 않고 당당하게 절벽에 서서 바람이 거세질수록 바람에 몸을 맡기며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폭풍우 치는 그때가 알바트로스에게는 비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회다. 거대한 날개로 6일 동안 한 번의 날갯짓도 없이 날 수 있고, 두 달 안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새이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이유는 강한 바람의 힘에 몸을 맡기며 비행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날갯짓은 겨우 1% 정도일 뿐 자신을 바람에 전적으로 맡기다 보니 비바람과 폭풍우도 즐길 수 있게 된다. 바람이 불면 자신의 큰 날개가 글라이더가 되어 하늘에서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신앙인도 이 새처럼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알바트로스가 자신을 바람에 맡길 때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하나님께 맡길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물밀듯 넘쳐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는 것일까? 하나님보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더 의지하기 때문이다. 시편 37편 5절을 보면 “네 길을 야훼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라고 말한다. 어떤 어려운 문제든지 다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께 맡겨 새해에는 더 힘차게, 더 멀리, 더 높이, 더 신나게, 더 멋지게 날아오르는 삶을 사는 한 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