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렇게 갔을까?
10월 한달이 홀라당 가버렸다.
아! 나의 시월이여 해 봐도 뭐 하는 수 없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고맙다.
오늘은 참 생각없는 날이었다.
그냥 비워둔 날
집에서 집안 일해야지 하는데
일박2일 한다던 남편이 집에 와 있었다.
왜?
일요일 김서방이 놀러를 가자고 해서
내일은 향교에 가서 출석 싸인만 해 주고놀러를 가겠다고 했다.
나는? 했더니 시간 되면 따라 오라고 했다.
아침에 부지런히 집안 일을 정리했다,
그리고 8시 30분 차가 도착했다고 해서 그냥 올라탔다.
그렇게 간 곳이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순천국가정원박람회였다.
참 아무 시름없이 차에서 놀고 순천만에 도착을 했다
목적이 없으니 바쁠일이 없다.
65세 이상은 무료입장 김서방만 티켓을 끈어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서문으로 들어가 처음 만난 것이 홍학이다.
한국에도 홍학이 있었다.
케냐의 나쿠르 호수에서 보았던 그 수만마리의 홍학에는 비할 바 아니지만 홍학을 한국에서 봤다는 것이 중요하다.
발길 닿는대로 이리저리 걷다가
커피집에 가서 커피에 붕어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또 걷는다.
목적없이 한들거려 본 적이 언제던가. 남편이 이번에는 큐브를 타 보고 싶다고 했다.
큐브를 타고 갈대습지까지 가 보자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오전 표는 다 되어 버리고 13시 30분에나 탈 수 있었다.
우린 왕복으로 끊으니 8000*3=24천원 남편이 냈다.
큐브 예약을 해 놓고 한들거리다 보면 시간이 맞겠다고 되겠다고 하고 그냥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안에 있는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밥을 먹고 나와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갔다가 편의점이 있어 물 한병씩 사 들고 노을정원을 지나 돌아서 오니 대충 맞았다.
큐브는 하나에 8명씩 탈 수 있었다.
7분정도 가서 내렸다.
거기서 내려 다시 습지로 가는 차를 탔다.
습지를 빙빙 돌며 갈대를 보다
갈대를 그렇게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은 없을 듯하다.
습지를 돌고 돌아 다시 관람차를 타고 큐브를 타러 왔다.
내려서 줄 서기 보다는 마침 순천문학관이 있어서 들어갔다.
김승옥관과 정채봉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둘러보고 나와 큐브를 타고 내려서 다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보니 주차장 건너에 코스모스 밭이 펼처져 있었다.
우린 전망대 뒤로 돌아 내려가기로 했다.
아, 그리 내려가니 한국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원만하니 걷기 좋게 되어 있어서 힘들지 않게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다리가 아플만도 한데 요즘 하루 5000보이상 꾸준히 걸어서인지 다리는 아프지 않았다.
그렇게 돌아 나오는데 시간이 딱 4시다.
가는 길에 저녁 먹을 곳을 정하는데 옹심이를 먹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득량에 도착 옹심이 먹기로 한 식당이 문을 닫았다.
득량에서 복내로 오는 길을 선택 복내 들러서 버섯 따 왔다.
은행이 말라 있어서 들고 왔다.
김서방도 한줌 싸 주고
버섯도 몇 개 담아 주었다.
원도 없이 가을을 보고 왔다,
단풍들어가는 가을 꽃들과의 만남
감동이었다.
저녁은 화순 오다가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