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면서
김옥춘
말해도 믿어줄 사람이 없는 야속한 세상살이 통하지 않는 진실한 마음 주인공의 마음 어쩌면 그리 닮았는지 드라마를 보면서 나를 본다.
작고 미묘함이 몰고 오는 마음의 고통 결국은 혼자 외롭게 견뎌야 하는 것들 그 쓸쓸함 드라마를 보면서 나를 응원한다.
심각하고 절박한 일도 남들에겐 별일이 아니어서 진실은 자꾸 숨바꼭질한다. 안타깝다. 드라마도 내 삶도
말도 안 되게 얽히고 뻔하게 엇갈리는 게 닮아 있다. 다르지만 닮아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사실은 나의 하루하루의 행복한 결말을 기도한다. 나는 그렇다.
2009.7.31
|
지옥과 천국
김옥춘
함께라면 한 사람 바보 만드는 거 금방이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힘이 있다면 연약한 사람 바보 만드는 거 간단했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돈이라면 없는 사람 바보 만드는 거 어렵지 않았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어른이라는 윗사람이라는 권위라면 아랫사람, 어린 사람 바보 만드는 거 흔한 일이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안 되지 안 되는 거야 천재를 바보 만들면 착한 사람 바보 만들면 바른 사람 바보 만들면 지옥을 만드는 거야 내 입으로 내 손으로 내 능력으로 어느 한 사람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면 안 되지
천재의 재능은 키워주는 거야 착한 사람은 칭찬하는 거야 바른 사람은 본받아야 하는 거야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거야
나의 미소로 나의 격려로 나의 인정으로 나의 도움으로 나의 감사로 누군가 오늘 하루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낀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누군가의 천국으로 만드는 거야 하나 또 하나 천국을 만들어가는 하늘이 되는 거야
함께 흉보는 대신 용기를 주고 업신여기는 대신 손잡아주고 괴롭히고 비난하는 대신 안아서 등 두드려주자고 우리.
내 인생만큼 누군가의 삶도 귀하잖아
2009.8.8
|
힘들지?
김옥춘
하늘이 무너지면 안 되지! 땅이 꺼지면 안 되지! 힘내!
넌 나의 하늘이야! 늘 맑고 햇살 반짝이는 가끔은 찌푸리고 눈물 흘리는 눈물 흘릴 때도 언제나 내게 힘을 주는 하늘.
넌 나의 땅이야! 늘 걸고 튼튼한 가끔은 헐벗고 갈라지는 갈라질 때도 언제나 나를 세워 일으키는 땅.
힘들지? 돈만큼 값진 하루의 노동도 예술만큼 아름다운 순간의 갈등도 사랑만큼 큰 가족의 무게도
힘내! 너의 하루는 늘 값져! 너의 인생은 늘 아름다워! 너의 사랑은 늘 감동이야!
사랑해! 존경해! 고마워! 하늘만큼 땅만큼
2009.8.11
| 넌 재주가 있다.
김옥춘
와! 맛있다! 행복해지는 맛이다! 함께 먹는 밥이 달다. 눈물이 난다.
와! 재미있다! 웃게 하는 재주다! 말 걸어주니 말 들어주니 내 얼굴이 자꾸 웃는다.
음! 재주꾼이다! 행복해지는 맛으로 내 삶에 감사하게 만들었다.
음 재주꾼이다! 웃게 하는 재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고맙다. 같이 밥 먹어줘서 내 이야기 들어줘서 말 걸어줘서
행복하다. 널 만나서 행복하다.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새로 생겨서 행복하다.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사랑한다! 내 사랑 너!
2009.8.14
|
비슷해도 귀한 내 감정
김옥춘
아침 점심 저녁 밤 반복되는 일상인데 매일매일 느끼는 감정들이 닮아있을 수밖에 당연하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반복되는 계절인데 계절마다 표현되는 감성들이 닮아있을 수밖에 당연하지
만남 설렘 사랑 갈등 이별 그리고 외로움 억지로 되는 인연 아닌데 기쁨과 좌절 그리고 행복 닮아 있다고 외면만 하면 안 되지 당당하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행복해야지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중년인 오늘 느끼는 감정은 비슷해도 소중하지 날이 갈수록 내 삶이 소중해지기 때문이지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은 반복된 일상과 계절도 거부할 수 없었던 사랑과 이별까지도 감사할 따름이지
2009.8.14
| 잡초야!
김옥춘
야생화라는 이름 대신 잡초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산과 들이 아닌 논과 밭에 났기 때문이야
야생화라는 고운 이름 대신 잡초라는 질긴 이름을 얻은 것은 뿌리가 깊고 질기고 곡식보다 웃자라고 빨리 퍼지는 생명력 때문이야
미워서가 아니야 못나서도 아니야 곡식과 채소를 기르는 사람을 번거롭게 하기 때문에 곱지 않아 보일 뿐이야
미워서가 아니야 못나서가 아니야 잡초를 뽑는 사람들이 가꾸는 곡식과 채소에게 바라는 게 바로 잡초의 근성이야 불경기와 취업난 속에서 밀려나고 잘려나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도 잡초의 근성을 배우고 있어.
2009.8.15
|
최고의 화장법
김옥춘
미소를 펴 바른다. 골고루 환하게
미소 라인을 그린다. 매력적으로 입술에 눈가에
미소는 가슴을 열어 퍼서 바른다.
미소라이너는 꺼내 쓰기 쉽게 생각주머니에 꽂아두어야 한다. 늘
2009.8.15
| 꽃길 아니어도 괜찮아요.
김옥춘
잠깐만! 공터에 길가에 제초제를 뿌리시게요?
참아주세요! 그냥 두세요! 투정하지 않을게요. 내가 걷는 길이 꽃길 아니라고
뒤섞여 피면 어때요? 풀꽃이면 어때요? 우리를 위해 아름다운 환경을 위해 꽃을 가꾸기 위해 야생화를 가꾸기 위해 공터에 길가에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면 내 자녀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참아주세요! 부디!
뒤섞여 피면 어때요? 풀들이 더 많으면 어때요? 지금 당장 보는 예쁜 꽃길보다 내 자녀의 내 자녀의 자녀의 건강한 삶이 더 중요해요.
꽃길 아니어도 괜찮아요. 내 자녀의 삶이 건강할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면 가시밭길 마다하지 않을게요. 제초제는 참아주세요.
고마워요. 부모 된 마음 읽어줘서
2009.8.19.(황구지천 언덕에 말라죽은 풀들을 보며)
|
서로 사랑하라! 김옥춘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딱 하나 자식의 행복일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녀에게 가르칠 것은 사랑이다. 신이 사람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딱 하나 나의 행복 곧 인류의 행복일 것이다. 그래서 신은 사람과 자연을 통해서 사랑을 가르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신은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 신은 내가 사랑하며 살길 바란다. 서로 사랑하라! 신의 메시지다. 이 세상을 살다 간 수많은 사람의 결론이다. 2009.8.21
| 내 마음의 인사
김옥춘
내 창가에 매달릴 때 태극기는 내 마음이다.
내 창가에 매달릴 때 태극기는 내 마음을 전하는 인사다.
나 태어나기도 전 자식 사랑 후손 사랑으로 목숨도 아끼지 않았을 열정적인 삶에 전하는 인사.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을 그 노고에 감사하는 인사.
나 사는 동안 열정적인 삶으로 나와 내 이웃을 돌봐준 사랑에 내 후손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그 고운 마음에 전하는 인사 두고두고 빛이 될 그 노고에 보내는 찬사.
가끔 내 창가에 태극기가 매달린다.
가끔 내 창가에 내 마음이 전하는 인사로 태극기가 나부낀다. 하늘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2009.8.22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