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지난 27일 임원회의에서 “신입사원을 비롯한 저연차 직원들에게 저녁 먹고 퇴근할 정도로 일 많이 시키고, 일이 없으면 교육이라도 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직원들 사이에서 적당히 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업무 시간을 늘리는 극단 조치로 근무 태도를 바로잡은 것입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입사 초기(1~3년차)에 개인의 장래와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며 “현재의 근무시간은 개인·회사 경쟁력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요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젊은 인력이 버티겠냐”며 “삼성바이오에피스 같은 바이오 분야는 전통 제약사보다 평균 연령이 낮아 MZ세대가 비율이 높을 텐데, 반발이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은 고 사장의 지시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믿기 힘들다”, 지금 같은 시대에 실화?”, “이미 알아서 8 to 8(오전 8시~오후 8시) 출근 시키는 부서도 늘고 있다”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미혼인 신입사원 때가 제대로 일을 배울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여 내린 지시”라며 “현재 유연근무·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52시간 제도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