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處九會諸菩薩 當會所說
七處九會에서 諸菩薩의 當會마다 설한 것,
四十一位法身大士 一切大心衆生 天龍阿修羅等 衆會所說
四十一位 法身菩薩과 一切 大心의 衆生과
天龍과 阿修羅 등이 뭇 法會에서 설한 것과
地神說 水神說 火神說 風神說 山神 林神 樹神
道場神 等所說 乃至 雲臺說
地神의 설, 水神의 설, 火神의 설, 風神의 설과
山神· 林神· 樹神·道場神 등의 설한 것으로부터 雲臺의 설,
寶網說 塵說 刹說 熾然說 今日 山僧數珠下 同時擧揚了也 且道
寶網의 설, 티끌의 설, 國土의 설, 熾然의 설에 이르기까지 오늘
山僧의 數珠 아래서 동시에 擧揚하여 마침이니 아무렇게든 말해보라.
數珠因甚 如此奇特 若知他奇特處 便知他變現融通處
數珠가 어찌하여 이처럼 기특한가를.
만약 저 기특한 점을 안다면 바로 그 變現하여 融通한 곳을 앎이요,
若知他變現融通處 便知他 在一切處 該一切法也
저 變現하여 融通한 곳을 안다면
바로 저 一切處에 遍在하며 一切法을 아우름을 아는 것이라.
恁 見得 方知 神號鬼哭水響風聲犬吠 啼驢鳴馬叫等
이와 같이 볼 수 있고서야 바야흐로 神鬼의 號哭과
水風의 소리, 개짖고 닭울음,노새와 말의 울음 등
어느 한 가지 법도 이것이 華嚴經 아님이 없는 것임을 아는 것이요
無一法不是華嚴經也 牛欄馬廐酒肆 坊劒樹刀山
湯爐炭等 無一處不是華藏海也
외양간과 마굿간, 술집과 매음굴, 劍樹와 刀山,
湯과 爐炭 등 어느 한 곳도 華藏海 아님이 없음을 아는 것이리라.
此心未了 則名相萬殊 此心旣了 則體用一致
이 마음을 了解치 못한즉 名言과 形相이 만 가지로 다르거니와
이 마음을 이미 了解한즉 本體와 作用이 일치하는지라.
了心三昧能如是 不是了心人不知 了了頓除佛祖見
了心의 三昧,
능히 이와 같거늘 了心이 아니기에
남들은 모르네 의문없이 없애버렸네,
佛祖의 견해분명히 끊어버렸네,
明明絶斷聖凡情 靈臺不隱絲毫物 妙用玄微盡掃除
聖과 凡의 情識妙用과 玄微조차 몽땅 쓸어내었네
知識五十三員 在 眉毛眼睫上 大經八十一卷 在 鼻孔口脣邊
善知識 五十三분이 그대의 눈썹과 속눈썹 위에 있고
大經 八十卷이 그대의 콧구멍과 입술가에 있거니와
若要向眉毛眼睫上求 則千里萬里蹉過了也 若要向鼻孔脣邊討
그대 만약 눈썹과 속눈썹 위에서 구한다면 곧 千里萬里로
어긋날 것이요 그대 만약 콧구멍과 입술가에서 찾는다면
則千差萬差打失了也 豈不見道 有大經卷 在一塵中
千差萬差로 놓쳐버릴 것이다.어찌 보지 못하였을손가.
[[華嚴이라는] 大經의 두루마리가 하나의 티끌 중에 있으니
有一智人 破此微塵 出大經卷 若見得這箇大經
어떤 智人이 이 微塵을 부수어 大經의 두루마리를
꺼낸다]고 하였음을. 만약 이 大經을 볼 수 있다면
那八十一卷 都成閑故紙 又不見道 眞善知識 不離自家
저 八十卷은 몽땅 쓸모없는 故紙가 될 것이다.
또한 보지 못하였는가.
[진정한 善知識은 自家를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니
道在己求 不從他覓 若見得者箇知識
道를 자기에게서 구할 것이요 남에게서 찾을것이 아니다]라고
하였음을.
那五十三員 是路傍人 若未能恁
만약 이 善知識을 볼 수 있다면
저 五十三분은 총히 路傍의 사람일 것이다.
그대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수긍하지 않고
承當 却又不許等閑放過 八十一卷 有始有終 政好從頭讀去
그렇다고 또한 등한히 세월을 보냄을 용인하지도 않는다면,
八十卷은 처음이 있고 끝이 있어 읽어가기에 바야흐로 좋고
五十三員 有前有後 不妨逐位參來
五十三분은 앞이 있고 뒤가 있어 位次를 좇아
參學해 옴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