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째 산행기 올들어서 34번째 산행
총 산행횟수 : 2005년 36회 + 2006년 43회 + 2007년34회 =113회
산행일자 : 2007년 7월 29일 일요일
산행장소 : 백봉산
산행코스 : 평내동중흥s클레스 - 백봉산고개 - 백봉산(590m) - 마치고개
함께한 이들 : 나홀로
실제 산행시간 : 2시간(총 3시간 10분)
어제(7월27일금요일) 모임이 있어서 장기방학 중인데 잠시 옆길로 빠졌다.
토요일날 공작산을 가능하면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9시가 되어서
이미 틀리고 말았다.
전화해 주기로 했는데 전화기도 고장이 나서 못하고 말았다.
오후에 어머님 집에 갔다가 내일 백봉산으로 해서 천마산을 오르려고 계획을 했다.
7월 29일 일요일 아침을 먹고 잠시 쉬다가 훌훌 털고 일어나서 산행을 시작했다.
10시 출발이면 가까운 곳이라서 충분하리라 생각이 되어서...
들머리에서 부터 꽃을 찍고 여유를 부리면서 올랐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사람들은 많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있었다.
[1049 백봉능선고개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안개가 짙게 깔려서 시계 5-10m정도 밖에 안 되었다.
오늘의 일정은 천마산 까지 가는 거여서 ....
쉬는데 어떤 아저씨가 큼직막한 내배낭을 보더니 "멀리 가시는 모양입니다."
00"천마산 까지 가려고요"
00"시간이 많이 걸릴텐데요"
"3-4시간 걸릴겁니다."
"즐거운 산행 하십시오" 인사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쉼터를 벗어났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비가 세지기 시작했다.
우의가 있으니 비쯤이야 하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올랐다.
[1123 백봉산 정상 590m에 올랐다.]
남녀 두명이 있었는데 나이는 30대 초반 쯤으로 보였다.
아가씨는 정상인데 남자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아가씨가 웃으면서 "찍어드릴까요?" 하는데
인물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고맙지만 됬습니다. 하고 휴식을 취했다.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열심히 진행했다. 여러번 왔다 갔다 한 곳이라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날씨였다.
좀 으시시한 면도 있었지만.....
안테나 지점을 통과하여 서울리조트스키장 정상에서 천마산을 향해서 한장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1128 농무로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는다]
등산을 인생에 많이 비유할 수 있는 것이 이런 궂은 날씨도 만나기 때문인 것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화창한 날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고....
안테나 지역을 지나서 한참을 내려가니 천둥번개가 우르르꽝꽝 우르르꽝꽝 심해지더니
빗방울이 굵어졌다.
11시 50분경 부터 빗방울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판초우의를 꺼내어 배낭까지 씌어서 입고 진행을 했다.
등산을 하면서 비를 여러번 맞았지만 이런 비는 처음이었다.
양동이로 마구 퍼붓듯이 쏟아지는 비를 감당하기 힘이 들었다.
거기다 천둥번개는 겂을 주지....
아무도 없는 외진 산길, 컴컴한 숲길에서 기분이 어땠겠는가?
그래도 더운것 보다는 시원 시원 해서 좋긴했다.
한 두사람이 스쳐 지나갔다. 서로 인사를 나눈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참 반가웠다.
부부를 만났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하고 물으니
안테나 있는 곳 까지만 간단다.
안전한 산행 하세요
00"감사합니다."
우르르꽝꽝하자 스틱을 길바닥에 던졌다.
두고 갈까 하다가 다시 집어들었는데.... 위험할지어다.
폭우가 쏟아져서 내려가다가 갈등하기 시작했다.
계속 내려 가느냐 되돌아서 백봉으로 해서 평내동으로 내려가느냐?
마치고개에서 찻길을 걸어 간다는 것은 더 힘이 들것 같아서..
백봉산 쪽을 되돌아가기로 하고 한참을 가다가
아니다 싶어서 처음 계획했던 데로 마치고개로 다시 내려 갔다.
처음에 천마산 까지 하려던 계획은 폭우로 인해서 ......
가져간 간식도 먹지 못하고 말았다.
집에 13시 10 경에 집에 도착하여 허기진 배를 체우고 말았다.
TV를 켜니 왠걸 북한산 수락산에서 낙뢰를 맞고 사망과 중상을 입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나도 그런 최악의 기상조건에서 산행을 하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안산 즐산 행산 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