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 [제59회] 유사하의 사오정 [下]
"이 원숭이놈! 또 제 힘만 믿고 당나라중을 보호하여 경을 가지러가는
사람이라는 말을 안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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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지 그 요괴를 붙들어서 스승님을 건너편으로 건네달라고 부탁할
작정만 했습니다, 물속 일은 전 자세히 모릅니다. 오능이 그놈의 소굴로 찾아가
말을 건냈지만 틀림없이 경을 가지러가는 사람이란 말은 하지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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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하의 요괴는 본래 하늘의 권렴대장 이었으나 하계에 떨어졌어요.
그는 내가 선과로 인도한 신자[信者]의 한 사람이에요,
난 그에게 경을 가지러가는 삼장법사를 보호하라고 일러놓았어요.
그대들이 만약 동녘땅에서 서천으로 경가지러 가는 사람이라는 한마디만 했으면
그자는 그대들과 싸우지도 않고 귀순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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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괴가 싸우기를 겁내서 물속 깊이숨어 기슭에 안 올라오려고 하는데
어떻게 귀순을 시킵니까? 또 그렇게되면 우리 스승님은 어떻게 강을 건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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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곧 혜안을 부르더니 소매속에서 붉은 조롱박 하나를 꺼내 주었다.
"혜안아! 이걸가지고 오공과 함께 유사하로가서 "오정"이라고 부르면
그자가 나올 것이에요. 그러면 먼저 그자를 삼장에게 귀의 시키도록 해요.
그리고 그자가 가지고 있는 해골을 한줄로 엮어서 구궁의 꼴로 늘어놓아요.
그리고 이 조롱박을 그가운데 놓으면 배가 될테니 삼장을 건널수있어요.'
혜안은 분부를 받아 오공과 함께 떠났다.
얼마뒤에 그들은 구름을 낯추어 유사하의 기슭에 내렸다.
팔계는 혜안을 알아보고 삼장을 모시고 마중을 나왔다.
혜안은 삼장과 팔계와 서로 인사를 나눴다. 팔계가 혜안에게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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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의 지시를 받고 보살님을 뵌 뒤로 나는 가르침을 명심하고 기쁘게도
지금은 불문에 든 몸이 되었습니다.
스승님을 모시고 오는 동안 줄곧 바삐보냈던 관계로
인사도 드리지못해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오공이 말했다.
"인사는 그만하고 우리는 그놈을 부르러 가지 않겠습니까?"
삼장이 물었다.
"누구를 부르러 어디로 가겠다는거냐?"
"제가 보살님을 뵙고 사정이야기를 다 말씀 올렸더니 보살님께서는
그놈은 본래 하늘에 권렴대장이었는데 하계에 내려와 그강의 요괴가
된것을 보살님께서 귀의 시켜 스승님을 모시고 서천으로 가게되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경 가지러 간다는 말을 하지않은 탓에
그처럼 고된 싸움을 하게 된것이지요.
보살님께서는 혜안에게 이 조롱박을 주시면서
그놈을 항복받고 스승님을 건너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말을 들은 삼장은 저 멀리를 향해 자꾸 예를 올렸다.
그리고 혜안에게도 예를 올렸다.
헤안은 조롱박을 바쳐들고 구름을 타고 유사하에 이르러
엄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오정아 경을 가지러 가는분이 오랫동안 이곳에 계시는데
넌 왜? 아직도 귀순을 하지 않느냐?"
요괴는 오공이 무서워서 물밑 제집으로 들어가 쉬고있었는데
제 법명을 부르는것을 들으니 관음보살이 온것같고 또 경가지러 가는사람이
왔다는 말에 두려움도 잊고 황급히 물결을 차고 수면위로 올라왔다
그는 혜안행자를 보고 웃음을 머금고 인사를 했다.
"존자. 마중도 나가지못해 실례가 많습니다. 보살님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
"보살님은 오시지 않았지만 나를 보내시면서
네가 빨리 삼장의 제자가 되도록 하라는 분부를 하셨다.
네목에 걸고있는 해골을 구궁에다 맟추어놓고 이 조롱박으로 배를 만들어
삼장이 이강을 건너도록 해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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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가지러 가는분은 어디계십니까?"
혜안은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 동쪽 언덕에 계시는 분이 바로 그어른이시다"
오정은 팔계가 그곳에 있는것을보고 원망을 했다.
"저놈 어디서 온놈인지 몰라도 나하고 이틀이나 싸웠지만 일찍
경 가지러 간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리고 오공도 거기있는것을 보고 원망을 했다.
"저자는 이쪽 귀큰놈과 한패인데 무서운 놈입니다.
난 안가겠습니다" 혜안이 타일렀다.
"이봐 .저것이 팔계고 그 옆의 것은 손오공이야!
두사람 다 삼장의 제자로 일찍 보살님의 권화를 받았어
두려워 할건 없다 나하고 같이가서 스님을 뵙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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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그제야 보장을 거두고 누런 직탈을 여미고선
언덕으로 뛰어올라 삼장앞에 무릎을 꿇었다.
"스승님 전 눈이 있어도 동자가 없다는 격으로 스승님을 몰라 뵙고
대단히 실례가 많았습니다, 부디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요."
팔계가 말했다.
"이 멈청아! 왜 일찌감치 항복안하고 덤벼들었냐? 엉?"
오공이 웃으면서 팔계에게 말했다.
'팔계야! 저사람을 나무랄게 못되 우리가 경가지러 간다는 말을 안했고
이름도 말하지 않았으니 따지고보면 우리 잘못이야"
이번엔 삼장이 오정에게 말했다
" 넌 진심으로 내 가르침에 귀의하겠느냐?"
" 전 일찌기 보살님의 교화를 받았습니다.
보살님께서 저를 이강의 이름을 따서 성을 사라하고
이름을 오정이라 지어주셨습니다.
스승님을 따르지 않을리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오공아 계도를 가져다가 이사람의 머리를 깍아주어라"
오공은 명대로 오정의 머리를 깍아주었다.
삭발이 끝나자 오정은 삼장에게 배례하고 오공과 팔계에게도 절을해
형제의 의를 맿었다. 삼장은 그의 절하는 모양이 중과 같다고
사화상이라 부르기로했다.
혜안이 말했다.
"오정아! 부처님 보호를 받아 정식으로 중이됐는데
더 무슨 이야기가 필요하냐 어서 배를 만들어라"
오정은 급히 목에 걸고있던 해골을 내려서 끈으로 구궁의 모양대로 엮었다
그리고는 보살님의 조롱박을 그가운데놓고 삼장더러 강가로 내려오시라고 했다.
삼장이 그위에 앉으니 과연 한척의 배와같다.
왼편에서는 팔계 오른편에는 오정이 삼장을 부축했다.
오공은 배뒤에서 말을 끌고 운무를타고 뒤를 따랐다.
그리고 혜안은 머리위에서 삼장을 보호했다.
이리하여 삼장은 표연히 유사하에 배를 띄워서 그 빠르기란 살과 같아서
잠시뒤엔 고요하고 바람이 잠자는 약수를 무사히 건너 건너편 언덕에 닫았다.
혜안은 상설로운 구름을 낯추어 조롱박을 거두었다.
그러자 배를 만든 해골은 음산한 바람으로 변하여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삼장은 혜안에게 예를하고 멀리 서천을 향해 감사의 절을 올렸다.
이래서 혜안은 동양대해로 돌아가고 삼장은 말을 타고 다시 서쪽으로 나아갔다.
사화상 [사오정]은 이런모습으로 일행에 합류했다.
그럭저럭 삼장법사와 손행자 오공. 저팔계 저오능. 사화상 사오정.
그리고 .서해용왕 오윤의 아들이 둔갑한 백마. 로 취경팀이 구성됬고
십만팔천리 인도를향해 경을 가지러가는 길에
벌어지는 일이 흥미를 더할것이다.
다음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