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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린이도서연구회 대구경북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대구 김정윤
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3종, 시 2종, 동화 4종, 사회 1종, 과학 2종, 역사 2종 소설 1종 총 15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매튜 코델 글·그림
비룡소|2018.6.5.|56쪽|12,000원|그림책|8~9세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소녀가 무리에서 처진 새끼 늑대를 만난다. 소녀는 거센 눈보라 속에서 새끼 늑대를 안고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야생의 지역을 향한다. 대장 늑대를 만났을 때의 소녀의 두려움, 새끼를 안고 나타난 소녀를 경계하는 대장 늑대의 긴장감 등 감정 변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 어미 늑대에게 무사히 새끼를 돌려준 후 긴장이 풀린 소녀는 쓰러지고, 이번에는 늑대 무리가 소녀를 지켜 준다.
책 덮개를 벗겨내면 나오는 앞표지와 뒤표지에서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같은 터전 안에서 살아가는 소녀 가족과 늑대 가족. 그들은 가끔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만 각자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 사는 방식은 다르지만 가족을 이루고 무리와 교류하며 사랑하고 보호하는 모습은 똑같다. 소녀가 가족 안에서 부모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처럼 새끼 늑대 또한 제 무리 안에서 사랑 받으며 자란다. 소녀가 어린 늑대를 구해 주고, 늑대 무리가 소녀를 구해 준 것은 어린 생명을 향한 동물적 본능이 아닐까.(박은경)
숨바꼭질
김정선 글·그림
사계절|2018.6.25.|52쪽|13,000원|그림책|10~11세
이야기는 전쟁의 포화를 피해 숨어야 하는 피난민의 상황을 두 친구의 숨바꼭질 놀이에 비유하며 전개된다. 양조장 집 박순득과 자전거포 집 이순득은 온종일 함께 노는 단짝 친구다. 어느 날 갑자기 전쟁이 나 두 친구는 헤어지게 된다. 집에 남게 된 박순득은 피난길에 오른 이순득을 찾는 술래가 된다. 이순득은 산과 강을 지나 전쟁의 폭격을 피해 꼭꼭 숨어 있다 박순득을 찾는 술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양조장 집 점박이는 찾았지만 박순득은 어디 숨었는지 보이질 않는다. 전쟁은 끝났지만 끝내 찾지 못한 친구를 향해 “못 찾겠다. 꾀꼬리.”라고 외치는 이순득의 외침이 여운을 준다.
피난 행렬을 보여 주는 그림과 천진한 아이의 놀이를 연상시키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달님이 찾을라.”라는 간결한 글의 대비가 전쟁의 참상을 극대화한다. 채도가 낮고 여백이 많은 그림은 무거운 주제에 서정성을 더해 준다.(김미경)
씨앗 100개가 어디로 갔을까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글|야라 코누 그림|홍연미 옮김
토토북|2018.6.8.|40쪽|11,000원|그림책|10~11세
초록 소나무가 무언가를 기다린다. 매서운 추위와 타는 듯한 더위도 견뎌 내고 마침내 기다리던 그날이다. 바람이 불어오자 나무는 품고 있던 씨앗을 떨궈 낸다. 솔방울 사이사이 여문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여기 저기 날아간다.
씨앗 100개 중 10개는 도로 한복판에 떨어졌고 20개는 강물에 빠져 버렸다. 바위에 떨어진 씨앗도 있고 새들에게 쪼아 먹힌 씨앗도 있다.
점점 줄어드는 씨앗의 수를 세다 보니 100개 중 10개가 남았다. 7개는 목이 말라 죽고 3개에서 싹이 튼다. 하지만 이 세 개의 싹 중에서도 단 하나만 살아남았다. 하나 남은 싹은 어린 나무가 되지만 토끼가 여린 가지를 먹어 버린다. 100개의 씨앗이 몽땅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한 순간 마법같이 숲속 여기저기에 새로이 자라나는 어린 나무 열 그루가 보인다. 이 나무는 어디서 싹이 시작된 걸까?
조바심을 내며 줄어드는 씨앗을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오랜 기다림 속에 소나무가 품었던 희망이 이뤄지는 결말은 놀라움에 익살스러움까지 더해졌다.(김현정)
우리 선생 뿔났다
이오덕 동시 | 박건웅 그림
고인돌 | 224쪽 | 2018.4.30. | 13,000원 | 시 | 12~13세
이오덕 선생은 문학 비평과 교육 관련 글을 많이 썼지만 시와 동시도 꾸준히 썼다. 절판되어서 볼 수 없었던 이오덕 선생의 동시들을 박건웅 화가의 그림과 함께 다시 만날 수 있는 시집이다. 창작 연대별로 4부로 구성하여 선생의 삶과 비교하며 읽을 수도 있다. 힘든 현실을 어린이들과 함께 느끼고 아파하고, 때로는 박차고 달려 나가고 싶은 마음을 시로 말한다. 한없이 넉넉한 품으로 세상을 안아 주는 자연과, 작고 여린 것들에 대한 애정을 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화자가 어린이인 듯 시인 자신인 듯, 한 목소리지만 그 목소리는 인간의 고결한 마음 중 하나인 동심을 향하고 있어 가슴 한켠에 동심을 지니고 있는 누구라도 읽으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이수용)
댄스, 푸른푸른
김선우 시
창비교육|2018.5.30.|116쪽|8,500원|시|13세
시인은 십대를 건너는 아이들의 고단하지만 눈부신 그 때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청소년 독자들과 함께 읽을 시 62편을 내놓았다. 아직도 학교는 강퍅하고 아이들 사춘기는 끝나지 않았는데 우리는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스럽다. 시인은 자신의 몸을 빌려 시를 쓰도록 한 것은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시 속의 아이는 “대체 왜 어른들은 하나같이 / 번데기가 나비를 위해서만 있다고 생각할까?”, “번데기일 땐 번데기인 자기를 좋아하는 게 / 순서인 것 같은데”라고 당당하게 대꾸할 줄 안다. “우리에겐 한계가 없어 / 나는 나의 가능성, 무한히 열려 있지 / 내 인생은 내 거야”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싱그럽다. “아프면 말해요. 엄마 호오 해 줄게요. // 나는 미란이가 우리 엄마를 / 진짜 엄마로 여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더 없이 사랑스럽다. “네가 웃으면 봄이다 // 네가 웃어야 봄이다”처럼 경쾌한 리듬감이 살아있는 시어들은 희망을 노래한다.(박영경)
마법의 빨간 부적
김리리 글|이주희 그림
창비|2018.7.20|144쪽|10,000원|우리 동화|10~11세
누구든 형제와 다투거나 사이가 안 좋을 때가 있다. 그런 상황을 가볍고 발랄한 상상의 이야기로 풀었다.
연두와 초록이는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싸우는 형제다. 이 날도 어김없이 싸우다 엄마에게 쫓겨났다. 서로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서 연두는 초록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초록이는 연두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일더니 반으로 갈라진 빨간 부적이 연두와 초록이 얼굴에 붙게 되고 마법이 일어난다. 연두는 초록이로 초록이는 연두로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고 만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엉뚱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할머니와 애완견 달래에게도 뭔가 수상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연두와 초록이는 마법을 풀기 위해 단서를 찾기 시작하고 계룡산 도사를 만나러 떠난다. 위기에 처한 순간까지도 티격태격 싸우기를 멈추지 않던 형제가 빨간 부적의 저주를 풀고 할머니와 달래까지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함께 따라가 보자.(한광애)
파리 신부
김태호 글|정현진 그림
문학과지성사│2018.6.29.│132쪽│10,000원│우리 동화│10~11세
숲에 살던 배고픈 파리 부부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사람이 사는 방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 곳은 숲과는 다르게 천적이 존재하지도 않고 먹을 것이 사방에 있어 황홀하다.
방에 사는 주인은 신이라는 아이인데 과자나 젤리 과일 등을 먹고 아무렇게나 던져 버린다. 머리는 칠 일 동안이나 감지 않아 시쿰하고 달큰한 냄새를 풍긴다. 파리 부부보다 먼저 와서 살고 있는 입삐죽이 파리나 통통 파리, 영감 파리는 파리 부부를 초대하고 신이의 머리에서 파티를 즐긴다. 파리들은 ‘츄르릅, 우걱저걱 쩌금쩌금 쩝쩝’ 치즈떡을 굴려 덩어리를 만들고 침 도장을 찍어가며 쭉쭉 빨아 먹는다. 어느 날 파리 신부는 창문 구석에 살고 있는 늙은 거미의 노래를 들으며 왠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파리 부부는 신이의 방에서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파리 부부의 파란만장한 삶을 따라가다 보면 주변에 윙윙대는 파리가 혹시나 파리 신부는 아닐까 싶어 들었던 파리채도 파리약도 슬며시 놓게 된다.(한광애)
담임 선생님은 AI
이경화 글 | 국민지 그림
창비 | 2018.6.22. | 166쪽 | 10,800원 | 우리 동화 | 12~13세
미래초등학교 5학년 1반에 인공 지능 로봇이 담임 선생님으로 오게 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1반이 된 아이들은 AI 선생님에게 호기심과 답답함을 느낀다. AI 선생님은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벌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AI 선생님을 ‘인지쌤’이라고 부르고, 머리를 만져 주거나 화장도 해 주면서 특별한 스킨십을 경험하기도 한다.
AI 선생님은 학교에서 일어난 싸움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대로 행동했지만, 그 다음날부터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그러자 1반 아이들은 AI 선생님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함께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AI 선생님에게 오류가 발생하여 폐기 처분 될 위기에 놓인다. 1반 아이들은 특별한 담임 선생님을 살리기 위한 대작전을 펼치게 된다.(김인숙)
지구별 소년
양수근 글|국민지 그림
사계절|2018.7.30.|132쪽|9,800원|우리 동화|12~13세
5학년 찬들은 장난치다가 선생님께 혼나고 엄마한테 잔소리 듣는 것이 일상이다. 아빠가 없고 엄마가 보험 설계사 일을 해서 혼자 있을 때가 많아 외롭다. 그 시간에 주로 천체 망원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찬들은 자기가 안드로메다 별에서 왔고 곧 그 별에서 자기를 구하러 올 것이라 상상한다.
찬들은 늘 뜻하지 않게 말썽꾸러기가 된다. 미술 시간에 그림을 다 그리고 나니 너무 심심해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짝꿍 나연이의 물통을 쏟아 옷을 젖게 만든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엄마까지 나연이 아빠가 보험을 들어주기로 했다며 혼을 내는 통에 찬들은 나연이를 찾아가 사과를 한다. 그러나 심한 말만 들은 찬들은 안드로메다 별로 가고 싶다.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를 도운 일이 알려지고, 삼총사들과 우정이 깊어지고, 나연이와 화해하게 되면서 찬들은 제자리를 찾아간다. 아빠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사는 아이의 마음이 다가오고 별 이야기가 재미를 더한다.(곽현주)
평등한 나라
요안나 올레흐 글|에드가르 봉크 그림|이지원 옮김
풀빛|2018.7.30.|68쪽|15,000원|사회|8~9세
‘평등한 나라’라는 뜻을 지닌 에갈리타니아에는 파란 곰과 분홍 곰이 살고 있다. 곰 헌법에는 “모든 곰은 평등하다.”고 나와 있지만 곳곳에 불평등한 상황을 보게 된다. 휠체어를 밀고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는 분홍 곰과 킥보드로 내리막을 편히 내려가는 파란 곰을 대비시키는 장면에서 차별을 떠올리게 된다. “왜, 너는 1만원을 받고, 나는 6천 300원을 받아야 하지?” 묻는 분홍 곰에게 “원래 그렇게 해 왔어.”라는 파란 곰의 대답은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불평등의 단면을 보여 준다. 분홍 곰은 여자, 파란 곰은 남자라고 단순히 생각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분홍 곰은 차별당하는 약자, 파란 곰은 남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리는 기득권층을 의미하는 걸 알 수 있다. 책은 불평등의 해법으로 역지사지를 제안한다. 각자가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할 때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글과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여 평등의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어린이들의 평등 감수성을 높이는 데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박주원)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 글│이해정 그림
우리학교│2018.4.26.│128쪽│12,000원│자연의 세계│12~13세
우리는 누구일까? 현재 우리 인류의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인류의 시작은 화석 발굴 현장이 아닌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혈청 검사를 통해 천만 년 전에서 500만 년 전으로 바뀌었다. 구부정한 자세로 걷다가 점점 똑바로 걷게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인류는 똑바로 걸었다. 또한 두뇌가 커지면서 두발로 걷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이며 두 발 걷기로 인류는 도구와 언어, 자유로운 두 손을 선물로 받았다. 털과 땀을 맞바꾸고 그 자리를 멜라닌 색소세포의 활성화를 이용해 검은 피부로 대신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인류의 진화 과정을 고인류학자인 작가가 새로운 시각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는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질문을 던지고 그 이유와 근거를 통해 답을 찾는 과정을 알려준다. 인류는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닌 오랜 시간 그때 그때 노력한 순간의 모습이 쌓인 지금의 우리, 당신, 나라고 말하는 시선이 인상적이다.(이수정)
질문하는 환경 사전
질 알레 글│자크 아장 그림│홍세화 옮김
풀빛│2018.3.13.│100쪽│12,000원│생활과 과학│12~13세
이 책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에 관한 질문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쉽고 명료하게 풀어냈다. 자원의 고갈, 대기 오염, 생물의 다양성, 물 부족 문제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글로, 통계적 수치를 제시하며 우리들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논리적이고 실증적으로 설득해 간다. 글씨의 크기와 색깔을 다양하게 하고 여러 가지 도형에 정보를 넣어 독자가 흥미롭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게 했다.
21가지의 환경에 관한 질문에 대해 짧은 설명과 그림을 배치했다. 각 질문에는 약 13개의 그림과 글로 답하는데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거나 쉬운 용어를 사용해 독자가 질문의 핵심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만화처럼 재미나게 그린 그림은 글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높인다.
기후 변화는 사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음을 언급한다. 치우치지 않은 관점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통계 자료는 번역자가 우리나라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거나 더하기도 하여 우리 어린이들이 쉽게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홍숙경)
어린이 가야사
전윤호 글|이진우 그림
세종주니어|2018.6.22.|152쪽|12,000원|역사|12~13세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던 시기에 그들과 이웃하며 성장했던 나라이다. 500여 년간 세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신비의 나라 가야를 가야 왕자와 궁금이가 가야의 건국 신화, 철의 왕국이라 불린 까닭, 임나일본부는 왜 거짓일까? 등 열 고개를 넘으며 알아간다. 가야인들이 남겨 놓은 많은 유물이 가야의 유적지와 무덤 속에서 발굴되면서 오랫동안 비밀에 싸여 있었던 가야의 역사와 가야인들의 생활 모습을 찾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유적지와 유물을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흥미롭다. 역사 공부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사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내용을 알고 역사 현장이나 박물관을 찾는다면 더욱 재미있을 거라는 당부도 남긴다. 끝부분에 가야를 잘 소개해 줄 고령에 있는 대가야박물관과 경상남도 김해의 대성동고분박물관도 소개한다.(황은희)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이현우 지음
어바웃어북|2018.8.17.|328쪽|16,800원|역사|13세
인간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도 한다. 인류가 겪어 낸 전쟁의 역사를 회화, 조각, 사진 등 미술품에 담긴 전쟁 관련 이야기로 들려준다.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사실들을 시간 순으로 설명하지 않고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사용했던 방법들은 사소한 것에서 승패가 갈렸다. 전투 식량으로 쓰였던 초콜릿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싸움과 벌통이 주요 전술 무기 중 하나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 밀로의 비너스가 두 팔을 잃게 된 사연이 인상적이다.
청일 전쟁 당시 두 나라에 휘말려 같은 민족끼리 싸우게 된 조선 군대의 참혹함처럼 전쟁은 승자와 패자 없이 누구나 상흔을 입는다.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되물어 보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전쟁으로 인해 만들어진 관습도 많고 의식주뿐 아니라 교육이나 인사법까지 전쟁 문화의 산물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에 놀랄 수도 있다.(장경아)
바다로 간 소년
한정영 글
서해문집|2018.4.10.|256쪽|11,900원|소설|16세
해명은 배를 타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큰 뱃사람이 되고 싶다. 아버지가 일본인과 내통했다는 죄목으로 관아로 끌려가기 전까지는. 해명은 아버지를 살리고 누이를 대신해서 명나라 화자로 갈 것을 자청한다. 그러나 누이도 공녀로 끌려가고 아버지 소식은 알 수 없다. 해명은 백성을 보호해 주지 않는 조선의 임금을 원망하며 환관과 역관으로서의 삶을 산다. 어느 날 왕의 명령을 받은 장영실이 찾아와 명나라 사이관의 도서관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한다. 모두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고 말하는데 해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해명이 장영실의 부탁을 두고 갈등하는 부분과 누이의 소식을 듣기 위해 장영실을 돕는 과정이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다. 1429년 조선의 시대 상황과 다른 나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세종, 장영실, 정화 등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작품의 사실성을 더해 준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보면서 모든 세상이 바다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다를 꿈꾸었던 아버지를 보고 해명도 바다를 꿈꾼다.(배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