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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심리와 일탈행동
1. 개요
(1) 인간행동의 정의
A. 건강한 행동
자신이 처한 주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할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과 심리적 상태를 자각하고 인식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수용하여 존중한다. 다른 사람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B. 이상한 행동
일반적인 심리(정신)장애로 자신이나 타인의 건강, 발달 및 행복한 삶을 저해하는 일탈된 행동이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말한다. 통상 사이코, 또라이, 변태 등으로 지칭되는 행위를 말한다.
(2) 이상행동의 기준
이상행동의 기준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 개념으로 문화에 따라 차이가 난다. 우울증과 조현증은 문화보편적으로 발생하지만, 화병은 한국에서, 검은 마술의 공포증세로 알려진 Susto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자기외관에 대한 공포와 눈 맞추기 공포증세인 Taijin-Kyofusho는 일본에서, 남근이 몸속으로 들어가서 죽게 될지 모른다는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 공포증후군인 Koro는 동남아시아에서, 아동을 질투하고 쳐다볼 때 생긴다는 시기심 공포증후군인 Mai de ojo는 지중해문화권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또한 같은 스트레스라도 문화에 따라 반응에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서구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우울과 불안 반응으로 표현되지만, 중국에서는 스트레스가 피로나 허약 그 외 다른 신체 질병과 같이 신체적 문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Kleinman, 1988).
A. 통계적 기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편적이고 평균적이지 않은 행동을 이상행동이라고 정의 내린다. 통상 가장 많이 적용되는 정상의 범위는 ± 1 표준편차로, 전체 사례수의 약 68%이다. 이러한 통계적 기준은 측정 가능한 심리적 특성에서 분포 상 정규분포를 벗어난 경우라든가 객관적이고 정확하나 경계성이 이론적․경험적 근거가 없는 전문가들이 세운 편의적 경계이다. 방향성에서 평균에서의 이탈 중 양방향 극단치 해석이 문제시 될 수 있기 때문에 통계적 기준은 반드시 다른 기준을 필요로 한다.
B. 사회규범적 기준
한 사회 규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된 행동을 하는 경우(통계적 기준 전제)의 기준이고 사회적․문화적 상대성 때문에 한 사회에서의 ‘적응’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문화나 사회 또는 시대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사회 규범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C. 발달적 기준
인간은 연령대에 맞는 발달과업이 있는데, 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것을 이상으로 본다. 연령대에 맞지 않게 발달지연, 발달적 퇴행, 행동의 빈도가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음, 행동의 강도가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음, 행동상의 문제가 일정시간 지속됨, 행동의 급작스런 변화,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 여러 가지 복합적인 행동들, 정상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동들이 기준이 된다.
D. 주관적 고통기준
인간 특성 가운데 그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 불편하고 괴로울 때 또는 자신의 만족감과 행복보다는 오히려 자기패배적인 불행감을 유발하는 행동을 할 때 이상행동으로 본다. 그러나 개인의 행동이 자신과 사회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고 사회적․경제적․심리적 생활에서 부적응이 초래될 때, 자신을 손상시키거나 다른 사람에게 손상을 입히는 부적응적 행동을 하거나 정신질환처럼 심리적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각증상(불안, 우울, 공포 등)을 느끼지만,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고 해서 모두 심리장애로 간주하기는 어렵다.
E. 역기능적 기준
특정한 행동이나 반응이 대인관계에서 역기능을 초래하거나 직업적인 역기능을 초래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 불안정되고 피상적인 대인관계, 타인들로부터 심한 거부감을 초래하는 행동 등이다.
F. 이상판단의 기준
이상행동은 한 가지 기준이나 요소에 의해 정의하지 못하고 위 기준을 모두 적용하거나 두 개 이상의 기준을 가지고 결정한다. 진단체계에 따라서도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3) 역사적 견해
A. 원시사회
귀신론 또는 초자연적인 견해로 과학적 치료법이 나오기 전에 신의 처벌이나 귀신의 욕구와 통제에 의해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견해이다. 즉 도덕적 보상과 처벌의 입장이다.
B. 고대사회
신체적 원인론 또는 생물학적 원인론의 관점으로 정신장애를 신체기관이나 기능의 불균형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C. 중세사회
종교적 원인론의 관점으로 하나님의 처벌이나 마귀의 사주에 의해 정신장애를 설명한다.
D. 근대사회
생리학적 원인론 또는 심리학적 원인론의 관점으로 크레펠린은 대뇌의 기질적 원인에 따른 정신장애를 설명했고, 프로이드는 무의식과 관련된 심리적 원인에 의해 정신장애를 설명하였다.
(4) 이론적 입장
A. 생물학․의학
정신장애는 신체기능상의 문제, 특히 뇌와 뇌세포, 신경전달물질과 같은 호르몬의 손상이나 기능이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관점이다. 즉 이상행동은 생화학적인 혹은 생리학적인 기초를 가진다는 견해로 심리적 장애를 병으로 보는 입장인 의학적 모형이다. 정신질환의 원인을 병균의 침입이나 생리적 변화와 같은 생물학․신체적으로 보며, 최근에는 뇌신경화학과 뇌손상 역할에 관심을 갖는다. 이 입장에서는 심리장애라는 용어 대신에 정신질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조현증의 치료에는 클로르프로마진을 투약하고 우울증치료에는 프로작(prozac)을 투약한다.
B. 정신분석적
이상행동 역시 무의식적인 내적 갈등의 결과라고 본다. 출생 시 타고나는 성적․공격적 욕구와 이들의 방출을 억제하는 사회적 규범간의 끊임없는 갈등으로 해석한다. id와 super-ego 갈등이 불안을 일으키고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가 부적절하거나 지나치게 엄격할 경우 심리적 장애가 발생한다. 정신분석적 입장은 심리적인 이론이면서 의학입장과 마찬가지로 이상행동을 정신질환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어릴 때 시장에서 인형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졸랐으나 오히려 혼난 경우, 이런 정신적 상처가 무의식에 남아 있다가 그때 그 시장이나 그와 유사한 시간에 광장공포증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치료는 과거로 돌아가 자기를 미워해서 엄마가 사주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재경험 시켜줌으로써 무의식적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다. 즉 마음 속 어두운 한 구석에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찾아 그 깊은 슬픔을 위로하고 이제 자유롭게 떠나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C. 행동주의적
유전적 선천적 요인이 아닌 출생 이후 환경조건(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과 처벌)에 근거하여 정신장애를 설명한다. 즉 이상행동도 정상행동과 마찬가지로 학습된 것으로 보며, 심리적 장애원인은 환경이나 잘못된 학습의 결과로 본다.
D. 인지주의적
비합리적 사고나 신념이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즉 심리적 장애는 우리가 경험한 사건의 부적응적 사고방식의 결과이다. 이상행동에 선행하여 부정적 사건이 있지만, 그 사건 자체가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에 대한 그 사람의 신념체계에 따라 이상행동이 유발된다. 따라서 치료는 비합리적 사고나 신념을 논리적인 논박을 통해 변화시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Beck의 우울과 관련된 비합리적 사고 유형 중 “개인화(자신과 무관한 사건을 자신과 연계시켜 생각하려고 하는 사고)”처럼 동창회에 늦었는데 동창생들이 웃고 있다가 자기를 보고 웃음이 멎은 경우에 동창들이 자기에 대하여 험담을 하다가 멎은 걸로 생각하려고 하는 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또는 자신을 무능력하게 생각하거나 실패자로 생각하는 등의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핵심신념도 이에 해당한다.
E. 인본주의적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아실현적 경향성은 사회에서의 기대(조건적 사랑과 존중)에 의해 상실되고 자신에 대한 조직화된 신념의 집합체(자기개념)는 왜곡되어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즉 심리장애란 자기실현 봉쇄의 결과이며,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 사이의 심한 괴리가 생길 경우,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는 공감적 수용,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과 적극적 경청 등을 통해 그에 왜곡되고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수정하여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적 경향성을 찾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F. 생물․ 심리적
심리적 장애에 대한 단일 입장이 아닌 통합입장으로, 심리적 장애는 개인의 취약성(병적 소질)과 그가 경험하는 스트레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즉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기 전까지는 몰랐던 특정 정신장애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G. 사회 문화적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 사회의 고유한 특성이 심리장애를 유발시킨다. 사회적 지지망이 견고한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를 비교하면, 낮은 사람이 스트레스성 질병에 걸릴 비율이 더 높다. 하위문화, 성차별,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사회에서 심리적 장애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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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간행동은 다 원인이있고 이유가있다. 행동으로 드러나는것은 지극히 공정한것이다!
오늘은 카페에 이와 관련된 글들이 유독 눈에 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