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16까지 5 area 년말 모임을 일본여행으로 한다는 소문은 이미 전국에 퍼졌고 날자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정보는
부족하고, 참가자 넷이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한편으론 일본을 여러번 다녀온 경험이 있고 일본어에 능통하신 GJ/이길우OM과 GN OM이 계시기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규슈지역은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이지만 가이드도 없이 하는 자유여행이다보니 기대반,염려반, 그러나 여느 여행과
다름없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섰다.
16:30분, 미리 약속한 부산역에서 일행들과 조우하여 간식으로 유명한 삼진어묵 매장에서 구입한 어묵 두어개 씩으로 배를
채운후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날로 이동해야 하는데 택시를 타기도 어중간한 거리인데다 빤히 보이는 곳이라 그냥 걸어가기로
하고 넓은 주차장을 끼고돌아 청사에 도착해보니 최근지은 건물이라 공항 못지않게 규모도 크고 깨끗했다.
여행사 직원이 건내주는 승선표를 받아 하마유호에 오르니 크루즈에 비할 수는 없지만 내부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고 배정된
방은 多人室이지만 잠자리도 그런대로 불편이 없는데다 기상까지 좋아 배멀미 고통없이 시모노새키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선창을 나서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날씨는 우리가 결정한 사항이 아니므로 우산을 바쳐쓰고 시모노새키
에서 탠진을 거쳐 벳부로 가기위해 낮선 정거장을 묻고물어 서둘러 버스를 탔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빈자리가 많았다.
벳부에 도착하여 전화로 예약해둔 '코카게' 민숙집을 찾아 여장을 풀고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했는데 먼저 택시를 1대 계약하고
소위 지옥체험 현장부터 돌아봤다.
지난해 미국 서부를 여행하면서 Yellowstone 국립공원을 관광한 경험이 있어서 그곳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기이하고 특이한
풍경에 雨中임에도 즐겁게 다녔다. 돌아오는 길에 운전기사에게 추천을 받아 숙소 가까이에 있는 대중온천탕에 들어갔으나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 실망이 컸지만 온천욕을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이튿날 아침, 벳부역 앞에 있는 최근 개업한듯 한 깔끔한 음식점에서 조식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유후인행 버스를 탔는데
여전히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던 중 예기치 않은 무지게의 출현으로 새로운 기대감을 주었다.
유후인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한 민숙집을 찾아갔으나 오후3시 이후에 Check in한다는 말에 가방만 맡겨두고 Downtown으로
곧장 나와서 눈요기 및 입요기 관광부터 시작했다.
보슬비 속에 그날따라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붐비던지 마치 국제시장을 연상케 했는데 그래도 일본 관광지를 휩쓸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력을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낮이 짧은 12월이라 어슬렁거리는 동안 관광객들은 이미 다 빠져나갔고 날은 벌써 어둑어둑해서 저녁식사 할 곳을 찾다보니
식당마져 일찍 문을 닫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던 중 유일하게 문이 열린 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으나 고급음식만 판매하는 곳이라
망설이고 있는데 GN/이영호OM이 자기가 쏘겠노라며 기꺼이 지갑을 열어 맛있게 먹긴했지만 미안한 마음이었다.
끼니때가 닥아오면 뭘 먹을까 하는 고민을 매번 하게되는데 경비를 아끼려다보니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으나 일본음식이
우리 입맛에 낮설지도 않을뿐 아니라 매운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한국 음식보다 더 편했다.
유후인의 민숙은 지은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비교적 깨끗하고 따뜻했으며 온천욕실까지 갖추고 있어서 온천욕을 하기위해
일부러 찾아나설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2개의 방에 분산하여 모처럼 숙면을 취할수 있었는데 다음 여정을 위해 아침8시에 숙소를 나섰으나 조식메뉴를 고민하던중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본 도시락을 맛보게 되었는데 질적인 면에서 왠만한 음식점의 메뉴보다 더 훌륭했다.
전날 예매한 버스를 타고 하카다에 내려 일본라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최종목적지인 기타큐슈 고쿠라성을 관광하기 위해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막상 키타큐슈에 도착했으나 정보도 부족한데다 시모노새키까지의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서 포기하고
바로 지하철을 타고 해저터널을 지나 시모노새키에 도착하니 승선시간까지 3~4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쇼핑을 하며 일본
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귀국항해 중에 GZ/장석재OM이 유일하게 멀미를 했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긴하지만 서로를 배려해주며 4박5일간의 여정을
무탈하게 마무리 한 것에 대해 여러분께 감사하다. 특히 맏형님이신 HL5GJ/이길우OM의 경험과 리드가 큰 도움이 되었다.
애초부터 시골출신인 우리 3인은 먹고 자는 것에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비행기와 호텔만 이용하던 GN OM이 염려가 됐는데
불편을 감수하고 보조를 잘 맞추어 끝까지 즐겁게 同行 해준 사실에 고마움을 표한다.
( 4박5일 동안 고락을 함께한 모습을 담은 사진중 중복을 피하여 발췌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DD53B5858CDAB28)
출항직전 부산 북항대교 야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9F83B5858CE232F)
벳부 '방주지옥'에서 운전기사 겸 가이드의 해설장면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08C3A5858CE8628)
김과 용출수가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방주지옥'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899335858CEDE33)
방주지옥 앞에서 4명이 다정하게 한컷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442395858CF2601)
방주지옥 유래 안내문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43E335858CF5226)
온천 호수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재두루미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F1E355858CFAC2F)
海地獄 앞에서 기념찰영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81A395858CFEA10)
운전기사가 전해준 온천수로 삶은 계란속의 노른자(일반물로 끓여 삶은 계란과 색갈이 다름)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DB1335858D05927)
온천수의 색갈이 완전 황토색임, (예전에 저곳에서 기모노 원단을 염색을 했다고 함)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0E0425858D15928)
코카게 민박집에서 휴식중(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찾다보니 시설이나 만족도가 기대에 못미침)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B99415858D2200E)
벳부에서 첫날저녁 먹은 돈가스(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가격이 좀....)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CAB3E5858D29103)
벳부역앞 식당에서 먹은 이튿날 조식(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괜찮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DB8465858D2F332)
벳부역 앞에서....(본인은 찍사 노릇한다고 사진에는 안나옴)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4E2445858D33A2B)
벳부에서 유후인으로 이동중 무지게가 우리를 반겨줌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D143D5858D8F31E)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벳부산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유후인으로 가는 산길 중턱에 위치해 있음)
< 찍은 사진이 많아 다음편에....>
첫댓글 와우!
비가 오는 풍경이지만 나름데로 추억의 여행이 되셨겠습니다~~
올려 주신 사진으로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빗속의 남자들 우산색이 와그래 총 천연색인데?
드디어 알콜이 들어간 사진이 한장 있습니다. 식사때는 안마시고 숙소에서 안주 없이 드시는 걸 보면 정말 술을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맥주 옆의 병은 정종류겠지요.
애주가이신 YM OM 앞에서 술병을 감춘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hi
일본도 미국처럼 주류만 판매하는 가게가 별도로 있던데 GN OM이 거기서 골라온 것인데
정종류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상식이 없어 그냥 맛만 살짝 봤는데 마치 쥬스같은 맛이었는데
알콜 도수가 맥주보다는 훨씬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OM도 함께 갔으면 더 좋을 번 했습니다.
벳부에서 유후인까지는 약4~50분 소요되는 거리의 산을 하나 넘어가야하는데 터널을 뚫으면 그 1/3도 안걸리겠지만
짐작컨데 그곳은 우물만 파도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이다보니 산에다 터널을 만들수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hi
다시보니 더 재밋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