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두 번째 날 1월 5일
<뭄바이>숙소-타지마할 호텔-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프린스 오브 웨일스 박물관-행인 가든-야간 기차역
드디어 인도에 도착했다. 한국어라고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고 지렁이 문자 같은 아랍어와 영어밖에 보이지 않았다. 입국 줄은 참 길었다. 인구가 1300000000명이니까 그럴 만도 하다.
숙소는 <HOTEL SEA LORD>라는 곳이었다. 이곳 엘리베이터는 정말 신기했다. 문을 손으로 닿은 다음 (2겹) 조종사가 빨간색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치 현대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다. 마치 현대 엘리베이터가 이상한 짓을 해서 폭삭 낡아버린 느낌이었다. 숙소는 약간 이상한 구조였다. 호텔에 문턱이 없어서 신발을 신고 들어가야 하는지 벗고 들어가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나는 고뇌한 결과 그냥 신발 신고 들어와서 인도의 호텔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인도의 호텔은 선풍기나 에어컨보다는 천장에 달린 팬이라는 큰 바람개비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인도의 TV를 켜 보았다. 인도는 예상대로 이상한 채널이 많았다. 하지만 카툰 네트워크와 닉을 찾아서 보았다.
아침식사는 빵 2개와 소스 2개가 나왔다. 이 빵을 소스에 찍어서 먹는 것이었는데 이름은 이델리였다.
이제 우리는 택시를 타고(릭샤 아님) 첫 번째 목적지인 타지마할 호텔과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로 향했다. 택시는 일단 속도 최고가 140키로밖에 나지 않았고 미터기도 정말 허접했고 에어컨과 라디오도 없었다. 창문도 돌려야 닫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고난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운전사 아저씨가 워낙 씽씽 달려서 우리 목숨이 달랑거릴 정도였다. 이것도 다른 날로 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타지마할 호텔로 갔다. 호텔에 들어간 게 아니라 보기만 해도 미니 타지마할을 보는 느낌이었다.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도 정말 멋지고 웅장했다.
우린 이제 프린스 오브 웨일스 박물관으로 갔다. 하지만 나는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자 24시간 이상 자지 않은데다가+무더운 더위에다가+지독한 갈증 때문에 정신이 혼미하고 힘들어서 전시물들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다행이 돈을 환전해 오신 푸른 샘 덕분에 용돈 50RS(인도 돈 단위)를 받아서 물을 사 먹을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너무 위험했다. 인도는 일단 줄서기 문화가 너무 활성화되지 않아서 그냥 몸빵이었다. 타는 사람이 먼저였다. 버스 타는 것을 보면 정말 전쟁터 같았다. 아니 전쟁터 같은 게 아니라 전쟁터였다. 일단 버스가 마구 질주해서 위험했고, 사람을 다 태우기 전에도 마구 달려서 버스 뒤를 따라가서 난간에 매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난간에 어떻게 매달리냐고? 인도 버스는 문이 없다. 그래서 매달릴 수 있다. 우리가 탈려는 버스는 우리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뒤 30분 정도 후에 왔다. 우리가 타려고 하는데 성질 급한 버스기사가 비타샘하고 몇 명을 버리고 가려고 했다. 그래서 그분들은 난간에 발을 걸치고 가야 했다. 인도의 버스 문화가 참 어이없었다.
이제 버스에서 내려 쉴 곳을 찾다가 행인 가든 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이곳은 한마디로 쓰레기장이었다.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었던 것이다. 공원에 이렇게 쓰레기가 널려 있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공원에서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크리켓을 하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우리나라가 야구 유행하는 것처럼 크리켓이 유행하나 보다. 우리는 그 공원에 앉아서 수건돌리기를 한 다음 다다지와 비타샘이 사 오신 치즈 그릴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
이제 우리는 야간 기차를 타고 우리의 두 번째 목적지인 고아로 Gogo했다
야간 기차의 구조는 정말 신기했다. 우리나라는 워낙 땅덩어리가 작아서 야간기차라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인도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다. 야간기차의 구조는 3층으로 되어있는데 3층은 그냥 되어 있고 2층이 1층 앉아있는 사람의 등받침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예약을 해 놓은 대로 올라가서 자면 되는데 나는 사다리가 있는 줄 모르고 소화기를 밟고 올라가려다 낭패를 보기도 했다. ㅋㅋ
이제 자면 되는 건가. 고아는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
-인도 세 번째 날 1월 6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