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들 편안히 보냈셨나요?
3층이 저희 집인데 계단 밟기가 겁이 나네요.허벅지가 흔들릴때 마다 오는 충격때문에...
평지인 약국에서는 그나마 이동하기가 수월하지만,손님이 급하게 부르거나 아니면 처방전들고 방향을 틀어야 할 때 마치 로보트가 움직이는 것 같아요.
우리 약사님들도 저처럼 그런가요?평소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고 자부했는데 7시간 산행은 아직 저에게는 무리인가봐요.하지만 마음은 아직도 오대산 소나무숲과 차디찬 얼음계곡물과 기암괴석에 묻어 두고 온건지 현실과 꿈속을 드나들고 있네요.벌써부터 약산회 약사님들이 보고 싶어진답니다.
약산회 약사님들은 다들 개성만점에 인격만점에 인물또한 만점인 분만 선별해서 선택되신 건 아닌지...
"김광기 회장님"의 높은 안목으로 혹시 약국가캐스팅으로 뽑히신건 아닌지요?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약국에서 마치 별천지로 옮겨진 기분이네요.약산회만 오면 그렇게 되니 오묘하고 신기하고 이런 인연의 맺음에 감사할 뿐이지요.
어제가 아니라 벌써 그저께가 되어 버렸네요.세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요. 지난 번처럼 지각하게 될까봐서요.
불안한 마음에 새벽3시 반에 일어나서 김밥사고 과일 챙기고 호두과자 찰보리빵 등등 꽉꽉 가방속에 눌러담고
그래도 시간이 남네요.머릿속은 빙빙 돌아요.수면부족으로요.하지만 즐거웠었지요.다시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그래서 기다림이 의미있는가봐요.한달을 기다려서 오늘의 이 기쁨으로 저의 영혼은 풍요로워지죠.
성서 홈플러스 앞에 다달아서 왠지 불안한 마음...저번처럼 많은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착각으로
이번 달은 적은 숫자의 회원들이 참석한다는 것을 순간 깜박 잊어버렸던가봐요.
10분쯤 지나니 "김광기 회장님"을 비롯해 "정진교 회장님","유영준 사랑의 유람선님",제가 좋아하는 "김경애 약사님","이한길 시약부회장님부부"가 오셨지요.저에게는 세번째 뵙는 분들이었지만 너무나 반가웠답니다.
드디어 버스에 오르니 시약회관에서 먼저 타신 약사님들과 인사하니 반가운 마음에 절로 웃음이 넘쳐 나옵니다.
사실 저는 웃음이 지나쳐서 다소 오해를 받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참을 수 없는 것이 이 웃음이고 숨길 수 없는 것이 제 마음속의 진심이더라고요.
세번째 보는 분들이지만 벌써 정이 많이 들어버렸어니 어느새 저에게는 빠지고 싶지 않는 약산회 산행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면 달라지겠지만,다들 왜 그렇게 제마음에 꼭 드는 분만 모이셨나요?
저는 매 번 산행때마다 많은 걸 배우고 있답니다.선배 약사님들의 인품과 넉넉한 마음에 묻어나는 끈끈한 인간미에 좁고 이기적인 이 사람은 자주 감동을 받곤 했지요.
아침식사는 새모이 주듯이 땅바닥에 펼쳐 놓고도 저마다 한 그릇씩 비우는 소탈함까지 갖춘 약산회 약사님들과 섞여서 "유영준 유람선님"의 아침밥은 참으로 맛있었답니다.
드디어 소금강휴게소에 도착해서 귀여우신 "조혜령 약사님"의 유연한 체조시범을 따라하며 굳어진 근육을 풀어가면서 기념사진도 찍고 A조는 7시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답니다.B조와 특A조와의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우리는 그 아름다운 산행의 첫발을 디뎠답니다.완만한 경사의 초행길은 뜨거운 태양이 주는 작렬함과 나무 그늘의 시원함을 교대로 만끽하며 숲속에서 약산회 약사님들의 담소는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며 오대산 그 푸르런 정기는 우리의 영혼을깨끗이 씻겨 주었었지요.
세상에 찌달린 마음의 때를 벗겨주는 참으로 고마운 자연의 선물을 한아름 가슴에 담았어니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답니다.노인봉근처에서 저마다 가져온 도시락으로 향연을 즐기며 우리가 자연인지 자연이 우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속에 어우러져, 또한 자연이 주는 극한 아름다움은 우리의 허기진 갈망을 채워 주었어며 숲속에서 뿜어내는 자연의 단내는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었죠.
조물주가 계신다면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에요.
이제 뱀모습처럼 휘어져 가는 하행길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내려갈때는 오르막보다 더 힘든 길이었지만 군데군데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기암괴석,마치 누군가가 목욕시켜 세워 놓은 바위돌.절벽틈사이로 뿌리를 내린 푸르런 저 소나무가 있었기에 발바닥은 쑤시고 아팠지만 그래도 괜찮았지요.
몸이 힘들어도 이런 구경을 또 언제 하겠나요?그지요.다들 그렇게 느끼셨죠?
힘들면 계곡물에 발담가가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우리의 산행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지요.
계곡에 앉아 족욕을 즐기며 "이한길 시약부회장님"의 <아버님해프닝>으로 많은 웃음을 선사했지요."정애순 사모님"의 입담은 남편분 못지 않았었지요.서로에게 큰 느티나무가 되어주는 보기좋은 부부의 모습이었어요.
만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해서 이름 지어진 만물상과 낙영폭포의 한여름을 갈망하는 힘찬 물줄기,마의태자가 신라부흥을 꿈꾸며 군사훈련을 하며 밥을 해 먹었던 곳이라 이름 붙여진 식당암의 휴식과 갓길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야생화의 향기를 담아 드디어 진고개에 다다랐답니다.
특A조와B조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니 우리는 특공대 아니 전쟁을 이기고 돌아온 무사가 되어버린 착각까지 들게 하더군요.절로 어깨가 으쓱했지요.
닭백숙과 더덕구이 오대산과 어울리는 메뉴로 준비된 저녁식사는 산행의 피로를 가시게 해주었어며 건네주는 향기로운 술내음은 여독을 풀어주기 손색이 없었지요.
"박태환 초대회장님"은 일일히 숙취약을 먹여 주시며 우리의 하행버스의 만취로 인한 불상사를 예방해 주시는 배려와 세세함을 잊지 않으셨고, 일일히 한사람 한 사람 다 고루 살펴 주시는 최고의 오빠중에 오빠역할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한 분 한 분이 다 좋답니다.
이 분은 이래서 좋고 저 분은 저래서 좋고 왜 이렇게 지조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대구로 향하는 버스에서 저는 굳은 결심을 했답니다.
저번처럼 주는 술 다 마셔 버려서 휴계소마다 세우기 없도록 좋아하는 술이지만 참기로 했지요?
그런데 이 결심을 "정동기쌤"이 무참히도 깨어버리게 해버렸네요.
"유람선님"의 사회로 어느 회원님의 노래에 맞춰 "정동기쌤"에 이끌려 뻣뻣하고 어색한 춤 추다가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지요.
마침 "금병미 여약사회 회장님"과"조미경 시약부회장님"이 따라주는 술을 사양도 하지 않고 한잔씩 홀짝홀짝 다 마셔 버리고 말았지요.
이제는 마음가는데로 몸을 맡길 수 밖에 없게 되었지요.차가운 이성은 저멀리 내빼버리고 감정은 술기운따라 옆사람 시선은 더이상 신경쓰지도 않게 되었지요.
막걸리 ,맥주, 더덕술, 와인, 소주 들어오는 데로 다 마셔서인지 기분은 천국이었답니다.
저번 산행때 화장실 자주 가서 난처했다는 말을 언니에게 해주었더니 처음에 잘 참으면 길이 나지 않아 자주 안 가도 된다 하더라고요.
그걸 믿고 참고 또 참고 있다 가 드디어 안동쯤 왔을 때 부끄러움은 이미 버려 버린지 오랜지라 무조건 세웠지요.
안 세워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절제가 어려운 철없이 나이만 들은 이 약사는 아직 수련이 많이 필요한가봐요.
그래요.저도 조금씩 세월따라 변해가겠지요?약산회 약사님들은 넉넉한 인품을 담보로 해서 조금의 추태는 눈감아 주시겠지요?
너무 성숙하면 재미없잖아요.그렇지요?
하행길 다리가 풀린 저를 보고 등산 스틱이랑 커피까지 타주시며 챙겨주신 전직이 "음악쌤"이었던 그분처럼 성숙함을 갖출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요.
술기운에 기분좋아진 약산회 약사님들은 휴계소에서 깜짝 젠틀맨춤을 추는 줌바댄스팀을 따라 춤을 추었었지요.
특히 너무나 유명하신 "최교석 산행대장님"의 사모님이신"김용희"씨의 리듬타는 몸놀림에 스카웃 제의를 했지요.인상이 너무나 좋으신"김용희 사모님"께서 꼭 나오셔서 줌바댄스팀과 뜨거운 이 여름 땀흘려가며 즐겨 보시길 간곡히 청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카리스마와 리더쉽이 남다른,근엄함뒤에 약간의 귀여움까지 갖추신"김광기 전시약회장님",옆자리에서 졸고 있는 제가 안쓰러워 보였든지 의자까지 넗혀 주시며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너무나 푸근하고 따뜻하신"정진교 약산회 회장님",동생분 "김태숙약사님"을 챙기는 그맘으로 일일히 회원들을 챙겨주시는 싹싹하고 정이 많으신 "김동진총무님"(께서 A조를 마중나올실 때는 울뻔했었지요.)산행때마다 회원들을 격려해가며 산행의 등대역할을 해 주시는"최교석 산행대장님",19금 농담도 재치있게 하시며 재미와 기쁨을 안겨 주시는 "이기수 간사님" 이렇게 모든 분들이 최고의 약산회 동지이지요?갑자기 가슴 뿌듯해지네요.약산회 약사님 7월달 산행에도 꼭 뵙기를 약속하며 하행버스속에 저의 추태도 깨끗이 잊어버리시길 부탁드리며 대신 부족한 글이지만 약산회 약사님들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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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미자쌤 글중에 "귀여우신 조혜령선생님"그 부분 귀는 그건 귀여븐게 아니고" 넘 똑똑하고 ,날씬하고 ,아름답고,매사 여물딱찌고, 김연아거치 한쪽다리도 오래 잘들고 계시고.......사람이 너무 그래..(귀에다 대고) 살벌한거야 구룡폭포직전 계곡에서 스틱들고 누워" 9월 력 포즈" 취할때는 심하게 사랑스럽시두만
아
ㅎㅎㅎㅎ
9월달 달력 이 부분 압권입니다.^^*
멋진 하루 되세요.^^*
샘~ 와 하플이면 9월달력 입니꺼?
조미자쌤의 감성적인 산행후기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군요,...솔찍한 감정의 표현들은 마치 옆에서 얘기하듯 하네요,...
이번 산행의 제일 막내 아가씨라 감상문 읽어가며 더욱 공감하며 봅니다,...약산의 분위기에 가장 빨리 적응하시고,..
좋은글로 선배님들 마음도 즐겁게 만들고,...이쁜 조미자쌤이 약산에 오셔서 약산이 더욱 생동감이 넘쳐요,...
조미자쌤 고마워요,~~~산행감상문 즐감합니다,~~~
앉은뱅이 앉아서 용만쓰는사이 보고픈 분이 한분 두분 늘어만 갑니다.자료상으로 눈웃음이 범상이 아닌것같은 샘ㅎㅎㅎ추가
원래 후배가 무게 잡고 그러면 안되고 조미자쌤처럼 적당히 좌충우돌 뭐 이런게 있어야 귀염 받아요)들지 말고 귀여우시길
조라인에 막내 조양으로 직무 충실히 하시고 앞으로 계속 철(
약산회에 정말 잘들어 왔어요
곧잘 웃음으로 맞이하는 샘모습처럼 글도 밝게 표현했네요~
열씸하는 모습으로 참석하고 반갑습니다~
조미자 샘 그야말로 약산의 그자체이십니다.
어쩜 글도 이렇게 깜찍하고 솔직하게....감상 잘 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7시간 등산후라 피곤할텐데도 산행후기를 솔직하고 재미있게 올렸네요~~~조쌤이 있어 약산회가 젊어지고,밝아져요~~~~~
조양참 재미난 후기 잘 읽고 갑니다..앞으론 조절잘하셔서,,정신차리고 술병도 잘챙기시고,,아셨죠 그래야 이 조대리가 맘놓고 물려드리지요^^ 귀여븐건 아니고 좀 들떨어졌지요,,근데 진고개가 들머린데 날머리도진고개 소금강분소로 내려왔지요 다음에 더 발전된 산행기 기대해도 되겄지요
모범답안을 적어놓은 학생의 시험지를 채점하는 기분으로 오늘 왠종일 채점했네요~ㅎㅎ
몇군데 맞춤법이 틀리긴했지만 역시나~전학 온 우등생 처럼 좋은 후기를 올리셨네요~미자학생~ㅎㅎㅎ
다음 달..솔직 담백한 미자님의 모습이 또 기다려집니다~...
몇점이나 나올런지 두근거리네요.스승님 되도록이면 후한 점수 주시지 말고 냉철한 사고로 채점해 주세요.그래야 갈수록 발전해갈테니까요.개인적인 생각인데 우리말 맞춤법이 너무 어려워요.다시 우리말 배우기 학원이라도 등록해야 될까봐요?기본이 약한 후배가 글 올릴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이거든요.무식함이 탄로날까봐서요
ㅎㅎ A학점은 됩니다요..너무 완벽하면 차갑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으니~
작전상 몇 개는 틀려야 정이 틀린만큼 난답니다~ㅎㅎ
우리집 그니씨는 국문과 출신임에도 저한테 맨날 채점 당합니다..사랑 받을라꼬? ㅎㅎㅎ
혜령쌤,진짜 따라주다 남은 와인병은 어디 갔죠?혹시 버스문 입구에서 실종됐는데...
아마 술 좋아하는 어느 쌤이 병째로 원샷했지 싶어요.평상시도 깝박 잘하는데 술기운에 증세가 더 악화되었나 봐요.덜렁대는 후배인지라 쌤의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