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지리교사모임입니다.
2024년 제9회 전국중고등학생 지리책 읽기대회 및 제3회 지리사진대회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어 대회에 응모해 준 학생과 학생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지리책 읽기대회를 보면,
서평을 중심으로 했던 지리책 읽기대회가 서평, 감상문, 영상뿐만 아니라 사진, 신문, 카드 뉴스, 그림, 비주얼싱킹, 음악 등 다양한 활동의 결과물로 확대된 지 어느덧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창의성에 한 번 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회 접수와 심사 결과 발표라는 시간 사이에 먼 스웨덴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작품도 좋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아름다운 글의 형태로 표현하는 모습이 꾸준히 지속되고, 더 나아가 확대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해 봅니다.
이번 지리책 읽기대회의 주제는 “지정학적 갈등과 평화적 공존”이었으며, 중학교에서 43개, 고등학교에서 80개, 총 123개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세계 지도에는 200여 개 나라가 저마다의 위치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나라가 있음을 알고 있고, 그 나라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더군다나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평화적 공존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크고 작은 분쟁이나 전쟁을 겪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2022년 2월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지정학적 갈등의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여 국제 사회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며, 지구촌 모든 사람이 무탈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다 같이 꿈꿔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사는세상(대한지리학회장상)’은 김천고등학교의 이0기 학생과 성의여자중학교의 전0율 학생이 공동 수상하였습니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한 지리책 읽기대회는 지난 대회까지 ‘더불어사는세상’ 또는 그에 준하는 상을 공동 수상한 경우가 없었으며, 공동 수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두 학생 중 누군가가 더 나음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했습니다.
이0기 학생은 <국경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다.>를 주제로 국경의 복잡성과 이중성, 물리적 국경과 비물리적 국경, 국경 문제의 모호성과 심각성, 무인 지대, 스마트 국경과 우주 국경, 국경 내의 국경 등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꾸준히 던졌습니다. 그리고 국경 문제의 본질을 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국경의 복잡성과 모호성 그리고 문제성을 파악하여 국경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야 함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간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0율 학생은 헬렌 켈러의 “나는 합의를 거친 평화는 원치 않는다. 나는 평화를 가져오는 합의를 원한다.”는 인용구와 도서관에서의 경험을 도입부에 제시하면서 편안하면서도 강렬한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뉴스로 전달되는 분쟁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일부이며, 우리는 전체적인 고통을 감히 알 수 없다고 설명하며,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작은 물결을 점차 크게 만들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자는 학생의 주장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였습니다.
‘덕분에좋은세상’은 중학생 6명, 고등학생 5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참가 인원 대비 중학교 학생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대한 학생들의 폭넓은 관심과 문제 해결을 위한 깊은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그 외에도 45명의 학생이 ‘나만큼멋진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지리사진대회에서는 특정 주제에 한정하지 않고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의 여행이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지리적 요소들을 사진으로 담아 지리사진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올해는 중학교 47개, 고등학교 80개, 총 150개의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지리적 요소가 담긴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제3회 지리사진대회의 ‘더불어사는세상(대한지리학회장상)’은 천안불당고등학교 임0현 학생 작품 <아름다운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지진의 아픔>이 수상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고베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에서 찍은 사진으로, 지진 피해를 입었던 당시의 피해 상황이 잘 부각되는 과감한 동적 구도를 선택했으면서도 동시에 안정감을 이루며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또한 작품 해설을 통해 일본이 지진 피해를 자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지리적으로 잘 설명했으며, 지진 피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음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바라보는 현재의 평화로운 바다 풍경에서 과거의 지리적, 역사적 상처를 읽어내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지리사진대회에 출품되는 작품은 사진과 설명까지 하나의 작품입니다. 사진은 지리적 요소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구도와 모든 것이 안정적이었으며 사진뿐만 아니라 설명 속에 담긴 내용도 지리적 요소와 자신의 감상이 함께 드러나 대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좋은세상’은 고등학생 7명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외에도 35명의 학생이 ‘나만큼멋진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수상한 모든 학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냅니다.
늘 그렇듯 2024년 제9회 지리책읽기대회 및 제3회 지리사진대회에 참가해 준 모든 학생과 학생들을 지도하며 애써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지리 그리고 지리책에 관심을 갖고 지리책읽기대회와 지리사진대회에 참여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수상자에게는 개별 연락을 드릴 예정이며, 상장과 부상은 지도교사 앞으로 발송해 드릴 예정이오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의 이름을 잠시 빌려
나만큼 멋진 당신, 그대 덕분에 행복했던 심사 그리고 분쟁 없이 모두가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지길 희망합니다.
2024년 10월. 전국지리교사모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