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桂沙公(澤基) 遺稿[계사공(택기) 유고]
휘 택기(1858~1940)의 자는 치함(致咸) 호는 계사(桂沙)이다. 아버지는 다암(茶嵒) 휘 영복(榮馥)이며, 어머니는 청풍(淸風) 김씨로 1858년(철종 10 戊午)에 방촌에서 태어났다.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연암(淵庵) 송변선(宋秉璿)․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전국에 문명을 날린 분들이라 제자들도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송사를 비롯한 연암과 면암 선생에게 글을 배웠다는 것은 대단한 긍지였다. 집안의 경제적 능력과 다른 문하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고는 스승으로 모시기 어려웠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공 또한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문중의 크고 작은 일과 후학을 지도하며, 평생 동안 임천에서 생활하다 1940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유고집)
■ 贈咸興宗人 鍾卨 (함흥일가 종설에게 준 글)
有譜新刊入古城 족보를 출간하려 고성에 들르니
湖南兩派誼申明 호남의 양파가 거듭 정의를 밝히었네
古今迭代冊成帙 예나 지금이나 번갈아 가며 책을 만드니
南北懸殊地擅名 남과 북이 달라도 지역이름 높이 드러내었네
固知世事憂無益 본래부터 세상일 걱정한들 무익함을 알기에
只索天倫樂有聲 단지 천륜만 찾으니 즐거운 소식 있도다
如水同源如木柢 물에 근원이 있고,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 처럼
願言相茂願言淸 서로 융성하기를 바라고 서로 맑아지기를 바라노라
■ 長川齋與諸族除夜韻集 (除戊午夕)
(장천재서 제야운을 하러 제족이 모임 1918년)
西舍有人喚我東 서쪽 집 사람이 동쪽 집의 나를 부르고
固知守歲己成風 본래부터 섣달그믐 날 밤샘하는 것은 이미 풍속인줄 아네
樽前華髮無添白 술동이 앞에서 화발(老年)을 보니 백발이 더 난 것 없고
庭上寒梅欲吐紅 차가운 뜰에 매화는 붉게 토하려 하네
不爲酒困吾何有 술로 곤궁한 이 몸을 돌보지 않으면 무슨 일 있을까
每遇詩遊老亦同 가끔 시 짓고 놀 자리 보니 늙어도 마찬가지로다
名區又是兼名會 명구(名勝)에서 또 그 이름난 모임을 겸하니
惟族惟朋一座中 유일한 동족과 친구들 한 좌중에 다 모였도다
ㅁ 弘毅齋公(棒) 遺稿[홍의재공(봉) 유고
휘 봉(棒, 1863 ~1943). 아버지는 휘 世祚, 金海金氏 金俊譯의 딸인 어머니 사이의 방촌태생이다. 자는 대언(大彦) 호는 홍의재(弘毅齋) 강진 오남 김한섭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면암 최익현 선생에게 보낸 간찰 6통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경술합방 후 翌年 3월 가족을 이끌고 間島 和龍縣 西城村 南陽情舍에 정착했다.
■ 觀漁(관어)
諸生網得海中魚 여러 생도 그물로 바닷고기 잡으니
客到遠方遊賞初 먼 지방서 온 나그네 처음 구경한다.
渴飮多情一盃酒 목말라 마시는 한잔 술은 다정하고
決談勝讀十年書 유쾌한 담소는 십년 독서보다 낫구나.
幸因叔父留笻地 다행히 숙부 지팡이 머문 곳 따르니
始覺高人遯跡居 비로소 고인 은둔거처 자취 깨닫겠다.
從逐源源餘日在 끊임없이 따르고 쫓아도 여생 있으니
知應此樂未曾소 일찍이 이 풍류 멀리하지 않음 알겠다.
(144-095일차 연재에서 계속)
첫댓글 (144-094차 연재)
(장흥위씨 천년세고선집, 圓山 위정철 저)
94일차에도 '선조님의 유고'가 밴드에 게재됩니다.
[본문내용- 계사공, 홍의재공의 유고]
/ 무곡
관어란 한시가 은둔의 의미를 생각나게 합니다./ 벽천
낚시하는 것도 여유와 한가함을 느끼는데, 고기잡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은 더더욱 인생을 달관하는 경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곡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