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시인의음악사랑이야기 (92)
《'나는 자랑스런 딴따라다!' 》
"이렇게 과감히 외칠 수 있다면 나는 아마 성공한 연주자라고 자부할 수 있으리라."
사람들은 아직도 비하의 의미로 '딴따라'라는 단어를 생각없이 무심코 뱉아내고 있다. 클라식한 무대에서 정중한 자세로 연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다소 경박하고 날리는 듯한 연주자세만 보고, 쉽게 혀를 차며 던지는 단어일 수도 있다. 관객의 분포 등 주어진 연주 환경과 음향장비 등의 보이지 않는 상황엔 관심도 없으면서도 함부로 평가할 때 쓰는 박제된 단어가 되었다.
"딴ㆍ따ㆍ라!"
이 세 글자만큼 한국 대중예술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악기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에서 출발한 이 말은, 언제부턴가 사람, 그것도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 전체를 가리키는 명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명사에는 처음부터 경멸의 뉘앙스가 따라붙었다. 약장수 뒤를 따르던 악단, 유랑 극단, 밤무대의 가수들. 이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은 오랫동안 '재주는 인정하되 신분은 낮다'는 이중적 태도로 일관해왔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을 위계시 했던 조선 시대에 광대와 사당패에 대한 천시로부터, 근대 이후 대중가요 종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까지, 예능인을 향한 낮춤은 유교적 신분 질서와 '예(藝)는 본업이 아니다'라는 뿌리 깊은 인식이 결합된 결과라고 본다. 그러므로 딴따라라는 말은 그 오래된 편견이 압축되어 남은 '언어적 화석'이라 할 만하다.
어릴 적 골목에서 트럼펫 소리라도 울리면 동네 어른들은 으레 혀를 차며 "저 딴따라들 또 왔구먼." 약장수 뒤를 따라다니던 악단, 서커스 천막 아래서 나팔을 불던 사람들, 밤무대에서 반짝이 옷을 입고 노래하던 가수들, 그들은 모두 그 세 글자 안에 뭉뚱그려졌다. 의성어에서 시작된 이름이라던가. 악기 소리를 흉내 낸 말이 어쩌다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을까. 그리고 어쩌다 그 말에는 은근한 멸시가 배어들었을까.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세상은 오히려 낮은 자리를 내주었다. 광대, 딴따라, 딴따라패 등 이름부터가 이미 "너희는 정식 직업이 아니다"라는 선고 같았다. 양반 사회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이는 천것이었고, 그 그림자는 근대를 지나 한참 뒤까지도 길게 드리워졌다. 딴따라라는 말 속에는 그 오랜 눈총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옛날 약장수 뒤를 따르던 이름 없는 악단을 생각한다. 트럼펫 하나, 북 하나 메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던 사람들. 그들에게 예술이라는 거창한 말은 어울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 소리로 밥벌이를 했을 뿐이니까. 그러나 그 소리를 듣고 아이들은 눈을 반짝였고, 어른들은 잠시 시름을 잊었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사람의 마음에 잠깐이라도 빛을 던져준 소리라면, 그것을 낮잡아 부를 이유가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딴따라라는 말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붙은, 가장 오래된 훈장인지도 모른다.
딴따라라 불리면서도 무대에 오르기를 그치지 않았던 사람들.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기어이 노래를 만들고, 악기를 배우고, 밤늦도록 연습실 불을 밝혔던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청춘의 어느 밤을 그들의 노래로 견뎠고, 이별의 순간을 그들의 가락으로 위로받았다. 손가락질하던 사람들도 정작 힘든 날엔 그 딴따라의 노래를 틀어놓고 울었을 것이다.
가황 나훈아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을 딴따라라 불러도 좋다고,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고. 오히려 그 말을 자랑스럽게 받아 안겠다고. 그 말이 참 멋있다. 세상이 낮잡아 부르는 이름을, 자기 힘으로 끌어올려 훈장으로 만드는 일. 그것이야말로 예인(藝人)의 자존심이 아니겠는가. 딴따라라는 말은 이제 누가 뭐라 하든, 무대 위에서 온몸으로 노래하고 연주하는 이들 스스로가 다시 써 내려가는 이름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대중문화는 거대한 국가적 자산이자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인이 K팝의 리듬에 맞춰 춤추고 한국의 서사에 열광하는 지금, ‘딴따라’라는 단어의 위상 역시 전면적인 재해석을 맞이하고 있다. 한 유명 대중음악 기획자도 자신을 대표하는 정체성으로 이 단어를 당당히 내세웠듯, 이제 딴따라는 비하의 표현이 아닌 대중의 삶과 호흡하며 전율을 만들어낼 줄 아는, '본투비(Born-to-be) 예술가, 타고난 예술가'를 뜻하는 가장 뜨거운 훈장이 되었다.
삶의 고단한 현장에서 대중과 함께 울고 웃던 그 야성과 정직함이야말로 한국 대중문화가 지닌 진짜 힘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딴따라라는 그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끌어안았던 예인들의 태도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문화적 선언이었다. 이제 남은 몫은 듣는 이들의 것이 되었다.
/문화칼럼니스트 최진태
첫댓글 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
우리 세대 어렸을 때는
모든 악단과 연주자들을 모두 <<딴따라>>라고 했습니다..
동네 다니는 서커스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딴따라>라고 불리더라도
자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연주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연주한 영상은
그냥 재미로 불어본 것이지
제 경험에서는 관중앞에서
제대로 하는 <연주>가 아니었습니다
오해하지는 마시기를...
선생님 연주가 최선을 다한~
일부러 지어낸 그런 연주였다면
어제 올린 영상을 삭제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 올리신 글 보면서
항상 이상했던 것이
작가 연주자 등등 온라인 활동 많이 하시고
우리 카페에도 열정적으로 글을 올려주시는데
글에 있는 링크들을 복사도 안되게 처리하여
이를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카페멤버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 어려운 링크 영문숫자조합을 일일이 적어 넣어
유튜브에서 찾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습니다...ㅜㅠㅠ
아시고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
몇번 댓글을 통해
그렇게 해주시라고 했지만 답도 없어서
지우고 말았습니다
아래는 어제 올리신 글에 있는 링크 내용입니다
캡처내 글처럼 복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검색에서 찾은 마지막 링크인
"~(성지곡)"영상입니다
https://youtu.be/ckot5MLde34?list=RDckot5MLde34
@힐링하모 https://youtu.be/ckot5MLde34?list=RDckot5MLde34
PLAY
몇 번을 망설이다가
소통이 더 중요하기에 글을 올렸습니다!!
우선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영상이 안열리는 것 어제 알았습니다.
매번
다른 곳에다 먼저 쓴 글을 그대로 복사해
올리는 헝태였는데,
당연히 열릴 줄 안,
본인의 무지입니다.^^^
그리고 연주답지 않은 영상을
어제 올린 것은, 제대로
MR을 못따라 가는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려한 것이며,
그래서 여태 본인의 영상은 안 올렸던 것입니다.
卒한 연주임을 알기에^^^
엉성한 연주를 결코
뽐내려한건 결코 아니였음.
<악보> 운운하시는 것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용기는 못 줄망정
함부로 평가하는 듯하여.
그리고 또 본인을 잘 모르시면서^^^
힐링하모님의 능수능란한 연주는
평소 잘 보고 있었으며, 감탄도 많이 했지요
대단하다고^^^
본인은
너무 미숙하지만,
그래도 나름으로는 많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 연주라고 생각되었기에.
결과는 어떨지라도
즐기면서 한발자욱씩 나아가려 한 것입니다.
무대경험도 쌓으려 용기내어 도전 한 것입니다.
야전에서는 악보없이 해야만되는 경우도 많고,
그런걸 요구하는 곳도 많기에^^^
여튼
오해했다면 죄송합니다^^^
이걸 계기로 더욱 친근감있게
알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선생님 글은 대부분 찾아보았습니다
한산신문 브런치스토리 등등 연재..
그러한 글들을 여기에 옮긴 것들도 알고 있구요..
글쓰시는 것이 부러울 뿐입니다
http://www.hansa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724
@힐링하모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7e23c869b88e486/69
그리고 이 까페는 주로 설해선생님 문하생들이 많이 가입하는걸로 알고 요즘 수업시간에 만나고,
나누었던 대화 등, 그분들과의 공감대가 어느정도 깔려있다는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있었네요.
외부인이 봤을 때는 잘 이해 안가는 대목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올리는 영상들은 본인 참가한 단체에서 임의로 올린것입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때는 부족함에 내려 달라해도 부족함도 공부라면 막무가내일 때도 많았다는 말씀드립니다.
특히 쇼츠영상 등도 그 쪽에서 임의로 만든 것이랍니다^^
결코 본인을 들어내려고
올린 영상들이 아니었음을 한번 더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미숙한 연주의 부끄러움으로
내린 것이니
오해 마시길^^^
수업받고 매주 만나는분들에게 보여준다는 의미가 더 많았답니다.^^#
어제 영상이 안열린다고 말씀하신분도
크라스의 회장님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