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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 생각하다가 "그래 바로 그거였어!"라며 떠오른 생각이 있어 이렇게 자다 말고 일어나 글을 올립니다.
저는 12월 8일에 유로존 문제 해결 과정이 독일과 미국의 치킨 게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현재 이런 저런 돌아가는 상황들을 퍼즐 맞추기처럼 하나 하나 되짚어 보면 그 글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더하게 됩니다.
또한 그 뿐 아니라, 이 문제는 화폐전쟁에서 실제 물리적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다가 깨닫고 부랴 부랴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퍼즐 조각을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Fragment 1 : 2001년 911테러 발생
F 2 : 이라크, 석유 거래 시 달러 배제하고 위안화 사용할 것 (2002년)
F 3 : 이란, 석유 거래 시 달러 배제하고 2006년 부터 자국 통화인 리알화로 사용할 것 (2002년)
F 4 : 북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배재할 것 (2002년)
F 5 : 미국(부시), 위 3개 국가를 "악의 축"이라 비난하며 그 중 한 국가인 이라크 공격, 후세인 축출
F 6 : 리먼 브라더스 파산(2008)
F 7 : 중국과 러시아, 그들 나라들끼리 교역함에 있어 달러를 줄이고 위안화와 루블화로 거래할 것을 약속
F 8 : 미국, 유로화 공격... 신용평가사 S&P를 주로 이용하여 독일 등 유럽 국가에 압력
F 9 : 독일, 여러 논의들을 거쳐 위기를 피해가려했지만,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치킨게임을 벌임
(12월 8일에 올린 "유럽 위기 판떼기"라는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F 10 : 미국과 독일 등 유로존 국가와의 치킨게임 상황을 지켜보던 영국은 상황파악 먼저 끝내고 유로화 붕괴될 수 밖에 없음을 직감하여, 은행들 시스템 점검 들어감.
F 11 : 미국, 이스라엘을 이용한 이란 공격을 내세워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금융재제할 것이라 세계 각국에 협박.
F 12 :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3차대전을 각오하고 이란을 돕겠다고 천명
----- 유로화 위기를 떠나 이제 중동전쟁을 놓고 미국 대 반미 세력의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짐 ---
F 13 : 중국과 일본, 그들 나라들끼리 교역함에 있어 달러를 배제하고 위안화와 엔화로 결제할 것을 약속
F 14 : 미국, 자국이 지원하는 생물학 연구소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변종바이러스 만들었다고 협박
자, 보십시오. 이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은 유럽에는 유로화 공격으로 독일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고, 세계 각국과는 이란-이스라엘 전쟁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은 911테러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으로부터 그럭 저럭 초강대국의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911사태에 이어 리먼 사태까지 발발하고 나서 세계 각국은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불만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집단의 대장을 하고 있던 자가 약점을 보입니다. 대장으로 인정하고 있던 수하들 중 몇명이 슬슬 대장에게 도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도전은 처음엔 그저 "간을 보는 정도"로 시도됩니다. 그러다가 이제 간 보는 단계를 넘어 노골적으로 대들기 시작합니다. 대장은 지금까지 누렸던 대장으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수하들은 대장에게 도전하는 그 한 두명이 대장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지지만은 안을 거란 기대를 갖게 되고 대장에게 시달림을 받았던 모든 수하들이 대장의 패권에 도전하는 몇몇 수하를 따르기 시작하며 결국 대장을 따르는 패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패와 혈투를 벌이게 됩니다.
현재 미국과 세계 각국이 돌아가는 상황이 이와 매우 비슷합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려고하는 의도를 모르는 국가가 없습니다. 대다수 국가들이 그동안 달러 패권 하에서 상당한 고통을 겪었고, 그동안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슬슬 그러한 불만들을 밖으로 표출시키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중동에서 석유거래 시 비달러화로 결제하겠다고 나선 것과 몇몇 국가들끼리 자국 화폐들로 교역하자는 약속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라 리먼 파산으로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헛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습니다. 이에 미국은 더욱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달러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로화 공격을 시도합니다.
신용평가사를 거느리고 유로화 공격을 감행하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결국 항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의 예상은 빗나간 겁니다. 독일이 끝까지 미국이 의도하는 쪽으로 가지 않았고, 결국 독일과 미국은 치킨게임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일단 1차 치킨 게임은 독일이 승리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형은행 파산이 직면한 상황에서도 메르켈은 미국에 무릎꿇지 않았습니다. 미국 FRB는 불야 불야 재무부 장관 회의를 열고 달러 스왑 금리 인하 조치 등을 통해 일단은 급한 불을 끕니다. 만일 프랑스 대형은행 하나가 파산하게 되면 미국 금융시스템으로 옮겨붙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을 통한 이란 공격으로 협박을 합니다. 즉, 미국에게 무릎꿇지 않으면 깽판치겠다 이겁니다. 유럽이나 이란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세계 모든 국가를 향해 협박을 하는 단계까지 온 것입니다. 이런 미국의 오만함의 극치를 보고 세계 각국은 혀를 내둘렀을 것이 뻔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무릅꿇겠다고 하는 국가가 없습니다. 중국은 "3차 대전이 벌어지더라도 이란을 돕겠다"고 천명했고, 러시아도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적극 개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3차 세계 대전의 초입까지 온 상황입니다. 미국의 속국을 자처하는 일본마저 중국과 위안화와 엔화로 거래할 것을 약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은 이제 인체에 치명적인 - MBC보도를 인용하면 10명이 감염되면 6명이 죽는 - 변종바이러스를 개발했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이란을 돕겠다고 밝힌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협박인 겁니다. 이들의 치킨게임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이 자존심을 꺾고 두 손 들 수 있을까요?
위 정부 지도자들끼리 오가는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