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백하(二道白河)로 가는 기차가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우리에게 주어진 표는 침대칸입니다~
아무래도 의자에 앉아서 밤을 보낸다는 것과..
침대에 누워서 밤을 보내는 것은 천지차이지요.
다만 아쉬운 것은.. 기차 등급이 2등급이라는 것입니다.
1등급 "연와" 가 아닌 2등급 "경와"라는 것입니다.
원래 "연와"기차가 있었는데.. 이용자가 적어서 그랬는지 "경와"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연와 기차는 문이 있는 4인 1실 침대칸이 있고..
경와 기차는 문이 없는 6인 1실 침대칸이 있습니다.
4인 1실은 언뜻 상상이 가지만..
6인 1실은 언뜻 상상이 안갑니다.
심양에서 출발해서 통화에 들린 경와 기차는.. 백두산이 있는 백하까지 간 후 길림으로 돌아갑니다.
타기 직전에 한장~
경와.. 2등급이라서 대충 각오는 했지만.. 시설이 무척 낡았습니다.
야간 기차라서 그런지.. 요렇게 세면하는 곳도 있습니다.
불꺼진 복도~
의자는 접의식으로 원하면 펼쳐서 앉을 수 있습니다.
복도 아래 스테인스레스로 된 보온병 같은 것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진짜 보온병입니다~
누군가가 이용했었는지.. 무척 지저분합니다.
열심히 청소(?)를 한 후에.. 한장~
이렇게 양쪽으로 3층 침대가 있습니다. --;
3층은 그야말로 천정에 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리 잡고.. 한장..
배터리를 아껴야하지만.. 플래쉬를 한번 터트려 봅니다.
다행이.. 회사측의 배려로 4명당 표 6개를 구입한 덕분에.. 아무도 3층에서는 자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자기 전에.. 화장실.. ^^
그런데.. 잠이 잘 안 오네요..
비몽사몽..
역무원이 와서 뭐라뭐라 하는데.. 무슨 말인지.. --;
눈치를 보니.. 침대가 너무 더러워서 신발을 벗지 않았었는데.. 신발을 벗고 자라는 뜻 같습니다.
혹시 훔쳐갈 지 모르니.. 신발을 벗어서 꽁꽁 숨켜 놓습니다.
3층에 올려 놓은 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지만.. ㅎㅎ
그런데.. 기차는 왜 이렇게 자주 서는지..
그러다가 깜빡 잠이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졸졸졸 흐르는 물에 간신히 세수와 양치를 하고 돌아오보니.. 어느새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디어 여행 3일째가 시작됩니다~
창문을 여니.. 상쾌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카메라를 한 손에 잡고 내밀어 찍어봅니다.
보지 않고 찍으니 삐뚤빼둘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 찍는 것.. 재미있네요~ ^^
너무 손이 너무 시려서.. 그만 장난하고..
해가 뜨는 숲속을 바라봅니다.
백두산에 가까이 와서 숲이 우거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숲길을 지나고 있는지 헛갈립니다.
숲 길을 지나자.. 서서히 밭도 보입니다.
저기 멀리 민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리개를 다 열고 셔터스피드를 확보합니다.
여기는 만주 땅..
이른 아침부터 굴뚝에는 연기가..
기차는 또 다시 멈춰서고..
기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중국 기차는.. 잠시 멈춰서는 법이 없습니다. ^^
한번 정차하면 기본 10분은 멈춰있는 듯 합니다.
역무원이 와서 어쩌꾸 저쩌구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표와 관계된 무엇인 듯 한데..
이야기가 안되자.. 그냥 가버립니다. ^^
아침 안개 자욱한 마을..
지붕은 모두 붉은 색이네요..
복도 자리에 앉아서 백하에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평야..
아.. 그야말로 만주 벌판입니다.
옥수수 밭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그렇게 잠시 후.. 기차는 이도백하역에 도착했습니다~
글/사진 : 제이슨
첫댓글 아.. 저는 여행자의 자세가 안되있어서 편하고 좋은곳만 가려고 합니다..^^;;
저 기차도 막상..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
달리는 기차에서 찍은 사진들이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