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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동해안 해안길 -해파랑길을 걸으며- 2016.5.30~31 "어이 친구,작년에 갔던 해파랑길 걷기 올해도 한번 시도해보지?" 어느 모임에서 내가 제안하니 즉석에서 모두 "그래 좋지" 한다. 작년엔 주문진에서 남쪽으로 강릉까지 갔으니 이번엔 북쪽으로 가자고 합의했다. 결국 5월30월과 31일(1박2일) 양일로 확정되고-- 그런데 이태리 여행후 등산과 국내여행등 무리한 스케쥴로 감기몸살을 보름이상 앓고보니 기력도 떨어지고 기침도 나고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지정된 날짜가 가까워오니 기력도 살아나고 가고픈 욕심에 가는 것으로 확정지었다. 다행히 비수기라 차도 숙소도 예약할 필요가 없고 현장에서 정하면 된단다. 5월 30일 아침 동부터미날에서 세 부부가 만났다. 9시발 주문진행이다. 여행베낭을 메고 집 나서는 순간부터 마음은 벌써 동해안을 헤맨다. 여행 체질이 따로 있겠냐마는 차만 타면 행복해진다. 우리 부부는 여행만큼은 양보없는 夫唱婦隨, 아니 婦唱夫隨가 맞을 것 같다. 3시간 걸려 주문진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점심부터 먹어야지? 작년에 갔던 산악인의 집을 찾는다. 수염 기른 산악인 주인이 반갑게 맞는다. 여전히 식당 벽에는 히말라야를 비롯한 해외 산행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시원한 곰치국을 시켰다. 지리,매운탕 섞어서--물곰치는 사시사철 잡힌단다. "요즘도 산에 다니시나요?" "나이가 있는데--요즘은 동네산 언저리만 다니지요. 큰 산은 엄두도 못내요" 옛 전문 산악인도 나이한테는 져줘야 하는 갑다. 그런데 영감쟁이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125개국의 큰 산들 다 다녔는데--대한항공이 문제라는 둥,우리나라 여행사들의 폐단을 흥분해서 지적하는 등--다 아는 얘기를 신나게 떠든다. 나이들면 말이 많아지는 것도 큰 흠인데--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해파랑길 걷기 계획 해파랑길을 출발하며 옛 산악인 식당주인 해파랑길을 출발하며 소돌항을 시작으로-- 해안길로 들어서며 3부부 6명이 단체사진을 남겼다. 시원한 바다--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풍경을 보니 우선 마음이 편안해 진다. 아기자기한 돌바위들이 진열장처럼 아름답게 펼쳐저 있다. 소돌항이라고 한다. 해파랑길 40코스의 일부이다. 나무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만들어 놓고-- 관광객들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 노력이 가상해 보인다. 소돌(牛岩)이란 누운 소처럼 생겼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것인데 소돌아들바위가 명물이란다. 수세기전 자식이 없는 부부가 백일기도로 아들을 점지했다는 전설같은 얘기로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여기 와서 기도를 하면 소원성취한다는 바위라 관광객들에게 인기. 기암괴석들이 많다. 코끼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용을 닮은-말머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구명 뚫린 바위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다. 가까이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소돌해수욕장이 보이고 좀더 멀리 주문진 해수욕장도 보인다. 바닷가에 오니 분홍색 갯메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나팔꽃처럼 생긴 게 색갈만 다르다. 또 분홍잎이 가시처럼 뾰죽뾰죽한 송엽국이 단연 시선을 끈다. "낭만가도 해안길"이란 팻말이 한층 분위기를 띄운다. 해안 철조망 옆으로 모래를 건널수 있게 철다리가 놓여져 있다. 모래사장을 걷기에 한결 편하다. 철조망 옆에 붉은 꽃이 핀 해당화도 보이기 시작한다. 해파랑길 41코스 3km지점을 지난다. 지경이라는 지명의 해안이 나오고 샛노란 금계국, 하얀 마가렛을 정성스럽게 꾸며논 마을을 지난다. 해안 마을을 지나면서 느끼는 것- 정말 꽃을 사랑하는 어민들이다. 어느마을,어느집이든 예쁜 꽃밭이 시선을 끌고 기분을 밝게 한다. 남애항이 보인다. 남애항은 예전에 민박도 해보고 횟집에서 식사도 해본 정든 항구이다. 바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모래사장과 파도- 남애 해수욕장이다. 41코스7km지점을 지난다. 41코스가 12.2km이니 오늘중에 종점인 죽도정까지 갈 예정 이다.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해파랑길 40코스의 일부/아들바위공원의 소돌항 표지석 아들바위 공원
전망대를 오르며/소돌해안일주 산책로 파도-시비 등대전망대 소돌아들바위 기도 아기자기한 소돌공원
기암들 해파랑길의 일부 성난 파도 소돌해수욕장 멀리 주문진 해수욕장도 보인다. 주문진 해수욕장 갯메꽃 낭만가도 해안길/송엽국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해당화 솔밭길 해파랑길 41코스 3km지점 현위치는 지경해변 하얀 마가렛과 노란 금계국이 만발해 있고 바위 조개줍는 모습도 남애항이 보인다. 해파랑길 41코스 7km지점이니 약 5km남았다. 너무 예쁘게 꾸민 정원에 발걸음이 멈춘다 중잔중간에 해파랑길 표시가 있다. 길가에 휴휴암(休休庵)이라는 안내석이 서 있다. 쉬어가는 암자이니 아니 들어갈수가 있겠는가? 묵언의 동의로 발걸음이 휴휴암으로 향한다.불이문(不二門)이 나오고 이를 지나 들어가니 묘적전을 비롯한 법당과 비룡관음전이 앞을 막는다 멀리 바다쪽으로 책을 든 지혜관음보살상이 큰 키로 서 있다. 연꽃이 펼져진 모습을 한 바닷가 연화법당은 멀리서 사진만 찍고 시간이 늦어 가보지 못했다. 아쉬운 감을 느끼며 발걸을을 돌렸다. 목적지 죽도까지 걷는다. 죽도암과 죽도정은 내일 구경하기로 하고 죽도 인구리에서 숙소를 찾는다. 모텔이 한군데 있고 모두 민박,팬션인데 별로 마음에 안들어 식사부터 하기로- 그런데 오늘이 월요일이니 횟집도 문을 닫고 쉰단다. 잘못하다간 밥 굶겠다싶어 밥집 찾아 이리 저리 해메다 동네 노인이 가리켜 주는 집에 가니 소머리국밥이 전문이란다. 이것만도 오감타 하며 맛있게 먹었다. 우연찮게도 음식을 아주 잘하는 집인 것 같다. 내일 아침까지 예약을 하고 --이집 주인왈 전국 최고의 한증막 찜질방이 있으니 거기서 한증막 몇번 하면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신다며 가 보란다. 숙소가 마땅찮으면 거기서 자도 된다고- 모두 동의를 하는데 그 한증막에서 우릴 태우러 차가 왔다. "원시한증막"이란 간판이 붙은 집에 도착했다. 마당에 장작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고 차량이 즐비하다. 16년이나 되고 소문이 나 있는 집이라 평일인데도 손님이 많은가 보다. 옷을 벗고 샤워를 한 뒤 그 한증막을 들어갔다. 저온한증막이다. 고온한증막도 있다. 저온인데도 들어가자 숨이 탁 막히고 금새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감기는 물론 당뇨,고혈압,피부병,시력개선 등 만병통치? 한증막 안에서의 대화 "어디서 오셨어요?" "우린 대전서 왔는데요?" "어떻게 여길 아셨어요?" "우린 10년전부터 다니고 있고 인터넷에서 유명한 집이예요"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찾으니 "원시한증막"이 나온다. 저녁에 평균 3번이상 들어갔다 나온다. 모두 겁을 내고 못 들어가는 고온 한증막에 시도를 해 보았다. 담요를 온몸에 둘러치고 눈만 내놓고 3분만에 나왔다. 나 혼자의 경험- 마루에 침구를 깔고 소등을 하고 잠을 청했다. 자는둥 마는둥-새벽이다. 아침에 또 한증막에서 땀을 빼고 개운한 몸으로 어제 그집까지 차로 가서 황태국으로 식사를 마쳤다. 잔여 감기기운은 한증막으로 완전 소멸되었다. 식욕도 살아나고-큰 수확이었다. 휴휴암 입구 관음성지 휴휴암 안내 불이문 입구의 포대화상과 동자승 묘적전과 굴법당 책을 든 지혜 관음보살상 바닷가 연화암 원시한증막 소나무 장작더미 소머리국밥집 둘째날은 어제 못본 죽도암과 죽도정을 본 후 동산리,기사문항,하조대까지 목표를 삼았다. 42코스 약 10km의 거리다. 죽도는 인구리산 101번지 둘레 1km의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된 높이 53m의 산이다. 대나무가 울창하여 죽도(竹島)라고- 정자에 오르니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기암들이 볼만하다.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주름바위,귀룡바위,흔들바위--나무계단으로 정자에 올랐다가 다시 죽도암으로 향한다. 해골처럼 생긴 바위들이 한없이 전개된다. 누군가 큰 바위에 鄭氏世跡이란 글자 밑에 정씨 세형제의 이름까지 암각해 놓았다. 한심한 낙서이다. 죽도암은 불교사찰 암자이다. 관음전 아래 동자승 석상이 귀엽게 진열되어 있다. 해골바위 속의 동자승 모습도 귀엽다. 죽도를 벗어나 동산마을로 접어든다. 솔방울이 수없이 떨어져 있는 솔밭을 지나 동산마을로 들어서니 아름답게 꾸며놓은 꽃밭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해파랑길 42코스 3km 지점을 지난다."동산리 조개굽는 마을"이란 간판도 보이고- 새로 포장을 하기 위해 불도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자전거도로와 겸하는 길이라 포장이 시급하다. 38선이 가까워진다. 38선 표지석이 보이고 휴게소가 기다린다. 옛날 소위 임관후 전방으로 첫 부임시 38선에서 잠시 머물 때의 감회가 새롭다. 38선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곰돌이와 곰숙이가 들고 있는 38선 팻말이 인상적이다. 38선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잠시 머물렀다. 죽도 안내 바위들이 심상찮다. 죽도해수욕장이 보인다
나무게단을 오르며 주변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다. 세월을 못이겨 주름진 바위 죽도정 일출(해돋이)전망대 검게 탄 주름바위 해안의 기암들 바위인간이 누워 있다 죠스 입같은 바위 정씨세적 낙서 주름바위 구경하며 천천히 갑시다 죽도정,죽도암 가는길 모두 해파랑길이다 해파랑길의 진수 해안길 관음전 해골바위 속의 동자승 나그네길
지진해일 대피로도 안내 자전거길과 겹친다 솔방울이 길을 메운다 송엽국이 화단 점령 동산리 조개굽는마을
길 포장 금계국 천국 해파랑길 42코스에 집입 3km지점에 잎은 아카시아인데? 새로 포장하는 길도 있고~ 삼팔선휴게소가 50m 구름다리 38선에서 삼팔선 해설 38선 미니체험관 곰돌이와 검숙이의 38선 패널 기사문항에서 점심을 위해 횟집을 찾는다. 입구에서 멍게배가 들어왔다. 양식장에서 수확해 들어오는 배 그물에 주렁주렁 달린 싱싱한 멍게가 탐스럽다. 차를 가져 왔다면 얼음박스에 멍게를 담아 가고 싶다. 횟집을 물으니 형제횟집을 소개해 준다. 형제횟집에 자리를 잡고 모듬회를 시켰다. 작은 쟁반 하나에 6만원인데 두쟁반을 시켰더니 얼마나 양이 많은지 거의 반이나 남았다. 생선 종류도 광어,돔,우럭,히라시 등 종류도 많고 내용도 좋고. 소개를 잘 받은 것 같다. 멍게를 별도로 시키려 했더니 멍게,해삼이 쯔게다시로 나왔다. 너무 많이 먹어 걷기가 불편했지만 목표지 하조대를 향해 출발한다. 길가에는 여전히 노란 금계국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우릴 반긴다. 42코스 6km지점을 통과했다. 1919년 만세사건으로 9명이 피살되고 20여명이 중상을 입은 양양 만세고개도 지난다.드디어 하조대 1.5km라는 표지석이 나왔다. 표시대의 방향 따라 걸어 들어간다. 기사문항 모듬회 멍게
해파랑길 42코스 6km지점 만세고개 하조대를 향하여 하조대에 도착했다. 여름철 동해안을 찾을때 해수욕장 하조대는 많이 와 봤지만 정작 정자가 있는 산위의 하조대는 처음이다. 조선 개국초 하륜과 조준이 머물렀다는 의미로 붙여진 하조대(河趙臺)는 기암괴석과 바위섬,울창한 송림의 절경으로 동해안의 손꼽히는 명승지이다. 하얀 무인등대로 오르니 바다헌장이 있고 파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발아래 펼쳐진다. 건너편 하조대 정자가 있는 쪽으로 계단을 따라 오르니 하조대 앞에는 조선 숙종 때 참판을 지낸 이세근이 바위에 河趙臺라고 암각한 글씨가 시선을 끈다. 하조대 정자 앞에서 기념사진도-- 왔던 길을 되돌아 하조대 버스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하조대 1.5km 하조대 1km 관광안내도 해안절벽 하조대 기암들 무인등대 바다헌장 등대바위에서 하조대쪽 기암과 소나무 하조대 설명문 하조대 암각글(숙종때 이세근 글씨) 하조대(정자) 바위에 뿌리를 박고 오직 빗물로 수천년을 이어오다 하조대에서 시원한 아이스케키 비비빅 하나씩 물고- 공식적인 걷기는 모두 끝나고 귀경길이다. 양양으로 가서 속초-서울강남행 버스를 타는 것이 목표이다. 원하는 대로 버스가 시간에 맞춰주었다. 4시5분 양양발 서울행이다. 만 이틀의 동해안 해파랑길 걷기를 마치고 귀경버스에 몸을 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추억을 남기고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7시경 강남고속버스 터미날에 내려 저녁까지 먹고 이틀간 걸으면서 느낀 소회를 나눈다. 다음 기회를 약속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다. 여행은 장소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 동부인한 절친과의 여행길은 한없이 행복하고 즐거움 그 자체이었다. 친구들 고맙고 모두 수고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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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oh,wonderfu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