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신과 같이, 지휘는 왕과 같이, 작업은 노예 같이!
아무 것도 없던 빈 공간에
신처럼 하나 하나 창조해간 3학년들에게
적합한 말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직은 힘이 모자란 3학년인지라, 정말 힘들게 작업하기도 했고요.)
사진을 미리 찍어놨으면 좋았겠지만,
작업하면서 찍어 놓을 여유가 없었던지라,
이전 부모님들 사진으로 대체..
황무지였던 공간...
3학년 집짓기 수업은
여기를 아름답게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일단 강가에서 돌을 날라오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작업이 쉽지 않아
나중엔 8,9학년 형아누나들이 한 번 더 작업해 주었어요.
마침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구약성서 이야기가
카인과 아벨 이후 이야기들이라서
땅을 파고 집을 짓고, 연장을 다루는 것과
잘 이어졌답니다.
열심히 일하는 3학년들!
열심히 일하고는 씻고, 옷 갈아입은 후
찜질방 놀이...
생각해보니 삶은 계란에 식혜라도 준비해줄껄 그랬네요.
너무 여유가 없이 살고 있네요.
미안하다, 3학년.
조금씩 변해가는 화단들.
아이들이 다닐 길도 생겨나고...
다른 학년과 선생님들께 만들어놓은 꽃밭을 분양하기도 했어요.
길을 내고, 꽃을 심고,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니
사람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했어요.
만들다보니 어릴 적 살던 일본식 가옥의 정원과
비슷하다는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 어린 시절을 다시 재현하는 느낌이랄까...
비워진 땅이 길이 되니,
아이들이 모여 놀고
웃음소리가 넘치는 공간이 되었네요.
소이가 말하길,
여기가 천국같다더군요.
그 말을 하는 소이의 얼굴 속에 천사가 사는 듯 했어요.
아이들도 교사들도
자주 머무는 공간이 되었어요.
화단 사진을 찍는 중
자꾸 난입하는 어린이들. ㅎㅎ
그래, 너희가 꽃이다!
아이들이 심어놓은 꽃씨가 자라면,
더 예쁜 공간이 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쉬었다가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정말정말 좋은 프로젝트 입니다!
질서와 사랑, 영감의 손길이 가득 들어간 생명이 자라는 공간.
그럼으로써 다른 이들에게도 무언가 창조하고 싶은 의지를 샘솟게 하는 공간.
그것이 천국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그런 공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자꾸 눈길이, 발길이 가 닿는 곳.
여기에 사람뿐만이 아니라 새들도 벌, 나비도 쉬었다 가더라구요^^
노예처럼 작업하시다 허리가 남아나질 않을까 염려되는 것만 빼면 말이죠^^;;
화이팅입니다~~!!!^^
혼자보기 아까웠던,
오늘 핀 작약.
눈길과 손길이 닿으면 귀하지 않은 것이 없는거 같아요~
아이가
씨를 뿌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싹을 기다리다 처음 싹을 만났을때 냈던 탄성소리가 귓가를 맴돕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느날 갔더니, 생겨있는 화단의 모습에 선생님의 고단함과 아이들의 손길이 더해졌다는 것을 알고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