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선생님과 천지인, 여러 일꾼들이 오셔서 감자를 심었고,
오늘은 감자밭에 비닐 멀칭을 했습니다.
비닐 멀칭을 하는 것에 선생님도 불편함이 있구나를 느낍니다.
봄에 풀을 매는 것에 너무 매달리면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이 힘들겠구나 싶어 배움터 오른쪽 밭에만 멀칭을 하자 하십니다. 그리고 왼쪽밭은 조금 늦게 심어 노지(지붕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는 땅)에서 키워보자 하십니다.
비닐멀칭을 할 때는 야무지게 해야합니다.
4월의 바람은 세차서 두 번 일하지 않도록 잘 묻어야 합니다.
천지인동무들과 두더지를 비롯한 배움지기.일꾼들이 삽과 괭이, 호미 등을 들고 나섭니다.
비닐을 밭 위에 길게 펼치고 잡아당기며 고랑에 있는 흙을 떠서 비닐옆에 붓습니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비닐은 작년에 쓰던 것을 재사용했으며 부족하여 나머지는 노지로 놔둡니다.
이어서 닭장을 정리합니다.
닭이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는 먼지입니다.
나무를 쪼개서 그대로 놔두면 썩어버리지만 닭장으로 가면 최고급 퇴비가 되기도 하며 먼지를 잡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다시 천지인과 배움지기일꾼들이 힘을 모아 운동장에 자리잡고 있던 작년에 파쇄된 나무들을(잘 숙성하여 좋은 냄새가 납니다.) 닭장으로 옮깁니다.
수레가 4대가 동원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레에 실어 닭장으로 가서 바닥에 펼쳐놓습니다.
닭 뿐만 아니라 장로님내외분도 침선생님도 한옥현선생님도 모두들 흐뭇해 하십니다.
작년에 수확해서 저장해 둔 무를 다 먹지 못하고 버렸습니다. 농사를 지어서 시장으로 갈 것인지 나눠먹을 것인지 판단이 부족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쌓여 있는 무를 보고도 관심가지지 않는 것에 더 서운함을 내비치십니다.
미안함과 죄송함으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잘 살펴야겠습니다.
농사의 60%는 짓는 것이고 나머지 40%는 갈무리이다고 말씀하시며 올 해는 학교에서 필요한 량만큼만, 여러가지 작물로 심어보자 하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