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타잎
키작고 멸치 라이더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업힐은 남들만큼 하는데
평지에서는 흐릅니다;ㅁ;
쫄보라서 다운힐도 정승같이 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안되는 거) 평지에서 가능한 힘을 아끼고
업힐에서 다른 사람 따라잡자...라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물론 중반 넘어가면서
평지에서도 힘을 아끼고
업힐에서도 힘을 아끼는 (?)
쪽으로 작전을 변경하게 됩니다.^ ^’a)
접수령
작년 영알을 경험해 보고 올해도 꼭 다시 뛰어야지...
생각했지만 어쩌다보니 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주변에 혹시 참가 안하는 분 있느냐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그 모습이 딱해보인
런바이크 사장님이!
본인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이렇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팀저지
사실 동호인 팀저지 별로 안좋아합니다.
게다가 받고 보니 사이즈도 약간 컸고...
그런데 사진 찍힌 거 보니
제가 가진 져지중에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자주 입게 될 듯 합니다 ^ ^'
Patrolcar
저 빼고 다른 팀원분들
(김대홍님, 유키님, Pat Burke, 차재호님) 이
이번에 무지개 가발 쓰고 진행하신
싸이클파크 주인장 분과 인연이 있어서
저런 팀 이름이 된 것 같습니다.
(아; 패트롤 카는 순찰차란 말이었던가? )
생각지도 않았는데 보급 구간 마다
제 봉크백까지 만들어 두시고...
엄청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전 그 분들 안기다리고 그냥 갔었죠... _)
에덴밸리
말하면 입이 아픈
영알의 첫 오픈 구간이자
가장 난이도 높은 업힐입니다.
개인적으로 몇 달간 15% 이상 경사 안만나다
다시 올라가려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정상 부근에서 반가운 얼굴들
(런바이크 사장님, 송실장님
(그리고 여자친구분! 예쁘시더라고요, 부럽습니다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플레이
원래 계획이 최대한 같이 가되
차이가 벌어지면 Pat Burke랑 저랑 둘이 가고
대홍님과 유키님이 서로 챙겨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에덴밸리 올라가고 나니
저보다 늦게 올라온 분들이
쌩쌩 내려가 버리시더라고요.
그거 보니 조바심도 나고...
제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뭐라는거야;)
뉴요커 Pat Burke 를 버리고
배네 사거리를 향해 내려갔습니다.
MAAP X Basso Diamante
작년 영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프레임이
Colnago C59 mapei edition 이었다면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은 자전거는
Basso Diamante 의 MAAP 에디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자전거 주인분은 라파 입으셨던 ㅋ)
정말 이쁘더라고요.
그치만 전 유럽 감성을 버리고
실용적,
친일친미
노선을 걷기로 했기 때문에
눈구경으로 만족했습니다.
첫 보급
만인의 칭송을 받는 영알의 혜자스러운 보급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 왔습니다.
(감사합니다!^ㅁ^)
좀 여유있게 먹고 쉬려는데
독한 친구들 막 우겨넣고 자전거에 오릅니다.
남한테 지기싫은
(전형적인 한국 사람인) 저도 따라 오릅니다.
산타배 (저 간판 안 본 눈 삽니다.)
작년에 궁근정리 들판에 마뜩이 서 있던 배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양 허벅지 앞 뒤로 쥐가 왔습니다.
(허벅지 앞쪽 근육들의 모임인 Quadriceps 랑
뒤쪽의 모임인 hamstring 전체가
게다가 양쪽 다!;)
제 다리 근육은 무슨 파블로프의 개라도 되는지
올해도 그 배가 보이자 마자
경련합니다!;
(1년 동안 발전이 하나도 없었구나...)
다행히 왼쪽 앞쪽만 심하게 와서
살살 달래가면서 탑니다.
Ferrari 458
다운힐 동영상 보면 흔히 나오는 시츄에이션 있죠,
니발리나 사간이 보통 선수랑 같이
다운힐 내려가는데
코너 지날 때마다 보통 선수랑 그네들 거리가
확확 늘어나서
중계차가 보통 선수 버리고
잘 내려가는 애 따라가는...
저도 이번에 그 경우를 몇 번 당했습니다.
배네고개인지 삽재에서인지 내리막에서
마주친 카키색 페라리 저지 입으신 분,
FUJI 프레임 타시던데... 내리막 엄청 잘 타시더군요.
코너 하나 지나갈 때마다 거리가 쭉쭉 ;ㅁ;
그래도 전 (겁이 많아서) 제 다짐를 지켰습니다.
-ㅅ-'
Tinkoff-Saxo
가장 인상 깊었던 참가자 중 한 분입니다.
(개인적인 No. 1은 뒤에 나옵니다 *-,-* )
인상으로는 저랑 나이 차이가 꽤 나실 것 같던데,
이번 그란폰도 시간 차이는 그만큼 안난 듯;;
여리여리 하신 몸매에 틴코프 삭소팀 저지 입고
적절히 힘 배분해 가며 Canyon 모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엄지척!
산내 사거리
86km 지점.
길 양 옆으로 논밭이 펼쳐져 있는 내리막을
기분좋게 내려가다보면
작년에 점심을 먹었던 중국집이 있습니다.
그 기억을 되새기며 기분좋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느껴지는 슈슈슉 한 기운,
앙바이크 트레인이 저를 지나쳐 갑니다.
(아니 이 양반들 업힐에서는 보이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다운힐을 얼마나 친겨;; )
여튼 혼자 여유롭게 자장면을 즐기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앙트레인을 쫓아가기로 합니다.
(당연히 못 잡았습니다;ㅁ; )
두 번째 보급
작년에는 98km 운문공암고개 정상에서
보급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저~기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앙트레인을
오버페이스로 쫓는 이유도 다
보급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가민 거리가 100km 다 되어도
보급 포인트는 나오지 않습니다?!
대한삼거리
대한삼거리에서 급하게 좌측으로 꺽는 포인트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진행 요원분이 수고해 주고 계십니다.
“저기, 보급 포인트 없나요?”
외쳐보니
“배 내 고 개!”
하십니다.
오 마이 갓.
최종 공지를 제대로 확인 안한 걸
이렇게 받습니다.
앙트레인 쫓는 건 포기하고
(마지막 원동가는 업힐에서 다 따라잡아주마!;)
수퍼 비슷한 거라도 나오면
다 쓸어 담기로 마음 먹습니다.
스포츠음료
하도 쥐가 걱정되서
110km 정도 되는 지점까지
포카리스웨트를 1.5L 가량 마셨습니다.
그래도 쥐는 오고... 방광의 압박도 심해져서
결국 노상 방뇨를 하기로 합니다 -,-‘
안그래도 앙트레인 놓쳐서 마음이 급한데
왠 남자 한 분이 쌩 하고 지나 갑니다.
Venge Rocket Red
수퍼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세웁니다.
입구에 있으라는 앙트레인은 없고
S Works 자전거가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평소에 좋아했던 자전거, 자전거 색이지만
지금은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볼 일 보는 사이 쌩 하고 지나간 게
이놈이구만!
배네고개
스트라바에서 영혼이 털리는 어쩌구 하는
코스 제목을 볼 때마다
"훗 업힐 못하는 녀석들의 공허한 외침일 뿐"
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배네고개에서는 정말 고전했습니다.
(작년엔 점심도 먹고
올해처럼 죽을동 살동 안탄 상태로
배네 고개를 상대했으니...)
자존심 상 안썼던 32T 를 걸고도
와리가리로 겨우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사진 찍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다리고 손이고 후들후들이지만
동네 뒷산 막 오른 것 처럼
저지 쟈크를 쓱 올리고 쿨하게 지나갑니다.
(그랜드 투어 스테이지 우승한 것처럼
손들고 환호하면 하수인 겁니다.)
평지ㄱㅈ
아까 배네고개 보급 지점에 있노라니
소변중에 나를 추월했던
비매너 로켓 벤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니가 무슨 리더 져지냐; )
평지에서 따이고 업힐에서 따라잡는 쳇바퀴를 피하기 위해
먼저 내리막을 내려갔습니다.
배네 사거리를 향해 TT 모드로
페달질을 하고 있는데...
촉이 옵니다. 아까 나를 추월했던
앙트레인이 왔을 때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씨익 웃고 있는 로켓레드 벤지 남.
제 앞으로 착 들어오더니 뒤에 붙으라고 손짓 합니다.
아서라 저도 제 주제는 압니다.
먼저 가시라고 손짓합니다.
그런데 정말 쭉쭉 가버립니다.
ㄷㄷ
배태고개
이미 다리힘은 빠질만큼 빠졌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앞으로 업힐 코스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미친; )
이 쯤 이겠지? 하면서 배태고개 경사 급해지는 곳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거의 꼭대기 쯤에 로켓레드 벤지와
남색 바람막이를 입은 사람이 보입니다.
업힐이 끝나기 전에 따라 잡아야 합니다.
꽃사슴
우선 가까운 남색 바람막이를 따라 잡기로 합니다.
점점 가까워 지는데
어?
어?
등 뒤 바람막이 위로 묶은 긴머리(?)가
보입니다, 설마 여성 라이더?
오오 이렇게 잘 타시는 여자분이 계셨단 말인가!
(야야, 작년에 니 위로 여자분 몇 명이 있었는지
기억안나?)
느낌이 뭐랄까,
유니콘 같은 상상속의 동물을 발견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습니다.
(혹시 이 분이나 이 분 지인이
이 거 보고 불편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 순간엔 아름답고 신비해 보이셨어요.)
다운힐 ㄱㅈ
그래도 진검 승부하는게 예의일 것 같아
꽃사슴 라이더를 재치고 로켓레드 벤지남도 따라 잡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원동 2 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
이번에는 따라 잡힐 수 없다는 생각에
나름 다운힐 어택을 치기 시작 했습니다!
...만
정상 쪽에서 정말 이 세상의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돌고래 소리가 들리더니
영포마을도 못가서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마냥 힘을 아끼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미 아낄 힘도 없습니다;ㅁ;)
사력을 다해 쫓아 갑니다.
골인
로켓레드 벤지남을 따라잡지 못했고
팀원들을 버리면서까지 감행할만한 시간대로
들어오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사심을 가지고 사진을 뒤져봤지만
그 때 꽃사슴 분으로 사료되는 분도 찾지 못했습니다.)
평범하고 재미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내년 영남 알프스 그란 폰도에는 다시 참여할 겁니다.
(참가하신 분, 운영진 분
모두 수고 하셨고
로켓레드 벤지 님, 같이(?) 타서 즐거웠습니다.)
(사진을 좀 넣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강신규님,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없어도 심심하지 않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내년에 또 뵙겠네요.
ㅎㅎ
그 전에 사이클파크에서 먼저 뵙길!
@kang-kun 사이클파크에서의 청심환님의 체계적인 지도가 라이더들을 더 강하고 수준 높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홍익이(김대홍@장전동) 저도 체계적인 훈련 받아서
좀 더 강해져야겠습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저기 나오는
틴코프 삭소 저지 입으신 분은 아니시죠? ^ ^'a)
@kang-kun 제 사진 ㅎ
@나이는숫자(김재환@해운대중동) 아 뵌 것 같네요.
내년 때 영알에서 만나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
@kang-kun (강신규@만덕) 완주 축하해요.
@나이는숫자(김재환@해운대중동) "재환" 으로 검색해 보니
몇 분 계신데 다 완주하셨더군요.
완주 축하 드립니다-
같은장소에 다리 쥐나시고ㅋ 내년엔 사전에 쥐났던 장소에서 고사라도 지내보시죠?ㅋ 수고 많으셨습니다~
파워젤이라도 하나 올리고 빌어야 할까요 ㅋ
순두부 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작년 자봉때도 인상 깊었습니다~
올해도 참가 하셨더군요~
내년에도 뵈요~^^
헛
자봉 수고 해 주셨던 분이시군요.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기억에 남을만한 참가자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혹시 런바 매장에서 뵈었나요? (기억 못해서 죄송합니다;ㅁ;))
후기를 읽다가 저를 보신듯한데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잘은 기억안나는데 유니폼을 보니 기억나는듯 합니다 좋은글까지 적어주시고
넘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함 보면 좋겟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제 나이대셨으면 1, 2 등 다투셨을 듯.
내년에 뵈요^ ^/
후기 재밌어요^^ 같이 (?) 타서 즐거웠습니다.내년에 또 뵈용ㅎㅎㅎ
앗, 로켓레드 벤지남 님
(멋대로 붙인 별명 계속 부른다.)
넵넵, 저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내년에 꼭 다시 뵜으면^ ^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네요..본문에는 사진이 한장도 없는데 댓글에는 사진이 5장이나..^^
그리고 사장님이 제 사진까지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러네요. 다들 댓글이 등장인물들이 한 분씩 나타나셔서
사진 올려 주셔서 재미도 있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저도 어렵게 완주해서 그런지 후기가 생생하고 잼있네요 ^^ 수고하셨어요
영알은 프로라도 즐겁게 돌만한 코스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 어렵게 완주 했을 거에요.
은밀하게님도 수고하셨습니다.
글짓기 프레임도 특색있고 내용도 엄청 재미있네요. ㅎㅎ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앗앗,
이제 봤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고요,
2018 영알 나오시는 거면 안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