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물리 천문분과 김 하 진
서울에 1호선 전철이 1974년 8월 15일 개통되면서 우리나라 전철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거의 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 전철은 세계에서 제일 깨끗하고 거의 모든 시설이 완벽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전철을 이용해보고 편리하기로는 서울 전철이 1등이고 다음이 파리 전철(매우 더럽고 심한 악취에도)이라 한다. 내경험으로는 외국인이 전철을 이용하기 가장 어려운 곳이 런던이다. 런던 전철은 종류도 4가지나 되고 너무 복잡하다. 따라서 나는 런던 공항에 내리면 경비가 나더라도 그 유명한 ‘블랙캡’을 이용해야 했다. 서울과 파리 전철이 이렇게 편리한 이유가 무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든 노선이 서로 다른 고유색을 갖고 있고 모든 역이 고유 코드(번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전철 노선의 이름을 처음 정할 때 파리 지하철 ‘메트로’ 시스템을 참고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이때 1호선 2호선이 탄생한 것이다.
나는 흑석동 현충원 부근에 살고 있어 9호선 ‘흑석역’을 자주 이용한다. 9호선의 고유색은 황갈색이고, ‘흑석역’의 고유 코드는 ‘919’이다. 이것은 9호선 출발역(개화역)으로부터 19번째 역이라는 것이다. 처음 방한하는 외국인 친구나 한국인 손님에게는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역에 내려 9호선을 타고 ‘919번 역에서 하차하고 4번 출구(exit)’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나는 그 기서 손님을 만나 승용차로 집으로 온다. 이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 친구는 한글을 읽을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황갈색으로 9호선을 찾고 코드 919역에 도착하여 하차하고 출구 4번으로 지상에 나온다. 그들은 모두 “서울 전철은 아주 논리적이고 이용하기 정말 쉽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1호선에서 9호선까지는 이 논리적 이용법 가능하지만 2016년 1월 30일에 신분당선이 무인 운전 시스템으로 운행을 시작하고 2025년까지 신림선, 동북선, 면목선, 서부선, 목동선 우이선, 난곡선, 위례선 등 10개 노선 전철을 신설한다고 발표를 들은 바 있다. 이들이 완공되면 수도권은 19개의 노선으로 인구 2,500만 명을 위한 거대한 국제적인 전철 교통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다. 신분당선부터는 노선의 고유색은 부여되나 노선의 번호나 역의 고유 코드가 부여되지 않고 있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은 9호선까지의 편의성을 누릴 수가 없다. 따라서 수도권 모든 전철 노선에 개통 순서에 따른 노선 코드와 각 역에 고유 코드를 부여해야만 편의성은 물론 이용을 위한 표준화 구축에 매우 필요하다 하겠다.
이와 유사한 고유 코드 부여에 대하여 KASSE 사무국에 한마디 건의한다. 우리 KASSE가 벌써 7년의 역사를 누리고 있다. 사무국의 모든 서류와 자료의 묶음에 색인 코드를 부여하여 정리하시기를 권합니다. 우리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고 조만간 클라우드에 올려야 할 것입니다.
필자소개
프랑스 Saint-Etienne대 이학석사/박사(응용수학)
서울대 학사(수학)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명예교수
한국정보과학회 명예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원로회원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