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03. 파주 문산역에서 머리식히는중-_->
안녕하세요? 세진입니다. 그간 안녕하셨지요? 헤헤헤..
땀이 비오듯 흐르던 날은 가고 이제는 첫눈이 오는군요.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마도 봄, 가을은 없고 여름, 겨울만 있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갑자기 추워졌
으니까 몸 조심하시구요. 참, 선생님 자제분 몸을 많이 따듯하게 해주셔야 할 것 같네요 ㅋㅋㅋㅋ
하하.. 오늘은 11월 8일, 2번째 수능 9일전이고, 오늘 학원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원래 시험 본 당일날은 공부를 안한다 -_-..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저이지만, 대략 틀린것 좀 확인하고..
이렇게 선생님께 글을 남기고 있어요. 재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를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굉장히 열의를 가지고 임했던 것 같습니다. 앉아서 공부만 하고 -_- 내 이 설욕을 어찌 갚으지 않으리오? 이런 자세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약간 그 마음이 흐트러진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웬지 공부 앞에서 미적미적대는
제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요. 하하;; 이렇게 공부할 기회도 이제는 별로 없을듯한데요.. 마지막 모의고사
는 형식상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서 보는거라서, 점수는 무지 잘 왔습니다. 다만 저만 잘나온것
이 아니라는거 -_-......수능 때도 이점수 맞고 선생님을 당당히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달전에 상인천초등학교를 가로질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요.. 학교가 많이 바뀌어서 적응이 잘 안되
더군요.. ㅋㅋ 안에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속에도 이미 제가 6년간 지내 왔던 학교가 아니겠지요? 이런
걸 보고 상전벽해 -_-?(너무 오버인듯 한데;)
어렸을 때는 학교가 점점 새로워지는것에 대해서 참으로 좋아했었지요. 그냥 새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학교때 선생님께 학교가 바뀌어가니 좋다고 말씀드렸던것 같은데
요.. 그 때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새로운것이 좋은것이 아니라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그 말씀을 저는
한참 긴 시간이 흐른 후에 비로소 이해했다고 봐야할까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기대하면서 언덕을
오르고 정문에 들어선 순간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그 만주벌판같이 넓은 운동장이
2분지 1도 안되보이는 크기로 줄어보였습니다. 야구부에서 연습을 하더라도 운동장이 넓어서 가로질러
도 됐었고 그 옆에서 공을 차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는데.. 지금은 야구부 훈련때는 운동장을 통제하더군
요. 본관 바로 앞으로 걸어가면서 '개발의 또다른 측면(?)'을 느끼게 되었고 후문쪽에 그 많던 플라타너
스를 다 베어내고 지어진 건물이 참으로 밉게 느껴졌습니다. 뭐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것이 전부 장단
이 있으니까요. 학교 앞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섰고, 제가 살던 동네도 조만간에 재개발이 되어 고층아파
트가 들어선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런것을 본다면 학교의 변화는 불가피한것이긴 합니다. 그러나 아파
트 숲에 갇힌 학교와 손바닥만한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애들을 볼려면 좀 마음한켠이 쓸쓸할 것 같습니
다.
헤헤.. 공부에 신경써야할 재수생이 -_- 이런데 신경을 쓰고 있다니 ㅋㅋㅋㅋㅋ 남은 9일간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옛날에 그 총명했던 세진이의 명성을 되찾아야겠지요 ㅋ (잘난척 -_-) 시험이 끝나면 조
만간 찾아뵈려고 합니다. 뵌다뵌다 하고서 못뵌것이 어느덧 4,5년전인것 같은데.. 더 미뤘다가는 선생님
께 올바른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선생님께서 한가한 시간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 때
찾아가 뵙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뵐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첫댓글 글 올린 것도 이제야 봤구나. 어제가 수능이었는데... 평가란 항상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에겐 성공이라는 기쁨을 주기도 하지... 아~ 너무 반갑다... 그 때처럼 학교는 서 있지 않지만...그 커다랗던 플라타너스는 모두 사라졌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단다... 세진이가 느낀 것 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커가면서 그렇게 느끼겠지... 열심히 한 너...꼭 좋은 결과 있기를 빈다...화이팅...